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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한

팬텀 블루 미스트 3부

 
20210724
 
KPC 유한
 
PC 수아
 
평화로운 밤입니다.
 
내내 그랬듯이,
 
이 도시에는 어떤 나쁜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민들은 도시의 안전을 수호하는 경찰에게 감사하고,
 
그 경찰 중에는 당신도 있습니다.
 
이제 신입 딱지는 뗄 만한 정도의 시간이 흘렀네요.
 
많은 것들이 바뀌고 변해갔지만,
 
한 가지 여전한 것은,
 
그날 이후로 당신은 팬텀 블루 미스트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놀이공원의 화려한 불꽃놀이와 퍼레이드 속에서
 
작별을 고한 괴도는 안녕,
 
이라고 말한 것처럼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어쩌면 수아는 괴도에 대해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네요.
 
당신의 일상을 휘저어 놓았던 괴도가 사라졌으니,
 
마침내 평온한 일상을 즐길 수 있겠지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아직도 괴도를 종종 생각하나요?
 
팬텀 블루 미스트를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나요?
 
그렇게 종적을 감춰버린 괴도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고,
 
어떤 말을 전하고 싶나요?
 
새것으로 말끔하게 교체한 창문 유리가
 
도시의 야경을 비춥니다.
 
환한 보름달이 떴지만,
 
달을 등지고 자신만만하게 대사를 읊었던
 
어떤 이는 더 이상 이곳에 없습니다.
 
그래요.
 
이 부재도 익숙하기만 합니다.
 
■ 행운 판정
 
수아:
기준치: 55/27/11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반짝,
 
반사된 빛이 당신의 시선을 끕니다.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달빛이 서랍 안쪽의 뭔가에 반사된 것 같은데……
 
지난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죠.
 
지난번이라고 해도,
 
아주 오래전이지만요.
 
수아:(고개를 갸웃대곤~ 서립을 들여다봐요!)
 
서랍을 들여다보면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괴도와의 질긴 악연을 상징하는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떠나버린 괴도가 놓고 간
 
마지막 유품(그가 죽었다는 뜻은 아니지만요)처럼 느껴져요.
 
수아:(울컥!)
 
이제 이 귀걸이마저 없으면,
 
괴도와의 인연을 증명할 만한 건 어디에도 없네요.
 
귀걸이는 여전히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습니다
 
수아 , 정신력 판정
 
수아: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득 귀걸이를 힘껏 쥐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집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이에요.
 
지금 당장, 어서 빨리!
 
수아:(이유없는 충동에 그저 따르기로 해요! 별 생각 없이..꾸왑 쥐어봅니다! 나쁜놈아~! 외치는 마음으로다가~!)
 
수아가 귀걸이를 손에 쥐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괜스레 숨을 멈춘 것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귀걸이는 그저 빛나기만 할 뿐,
 
당신을 어디에도 데려가 주지 않습니다.
 
수아는 다소 허탈해집니다.
 
그러니 오늘은 이만 잘까요.
 
수아:(분하나까 괜히 한 번 더 꽉 쥐엇어요)
 
뭐니 뭐니 해도 숙면이 제일이니까요.
 
베개에 머리를 누이면,
 
어째선지 삽시간에 졸음이 찾아옵니다.
 
오늘은 그렇게 피곤하지도 않았는데,
 
감당할 수 없을 수마예요.
 
당신은 그대로,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수아:(도로롱)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무시할 수 없는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수아 , 듣기 판정
 
수아: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드문드문 들려오는 소리 중에,
 
‘형사님’이란 단어가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돌연 더없이 싸늘한 냉기가 닿아옵니다.
 
수아는 분명히 푹신한 이불 속에서 잠들었을 텐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수아:(눈을 뜨고 주변을 살필 수 있나용..?)
 
당신이 눈을 뜨면,
 
어째선지 너무나도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지독한 추위가 몰려와,
 
저도 모르게 몸을 떨게 됩니다.
 
입고 있는 옷은 잠들기 전에 입은 그대로이며,
 
그렇기에 별다른 소지품은 없는 듯싶네요.
 
아, 한쪽 귀에 위화감이 있습니다.
 
수아:(만지작)
 
어째선지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달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귀를 만지기 위해 들어 올린 손에
 
아주 강한, 부자유스러움을 느낍니다.
 
수아: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찰캉,
 
쇳소리가 들려옵니다.
 
수아는 자신의 한쪽 손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수갑에 매달린 쇠사슬은 어딘가로 연결되어 있는지,
 
늘어져 있지 않고 좀 떠 있네요.
 
수아:(인상을 찌푸려 손목을 흔들어보곤, 이어진 방향으로 눈길을 돌려요)
 
유한:...이제야 깨어나신 모양이네요. 아무리 불러도 일어나지 않아서, 혹시 죽은게 아닌가 걱정했어요..
 
……익숙하지만,
 
낮게 가라앉은,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당신의 옆에서 들려옵니다.
 
수아:너, 너가 왜 여기 있어? (잔뜩 긴장한 채 였던 긴장 속에 들린 목소리에 심장이 덜컥, 뛰어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뱉어내) 뭐, 뭐야?
 
유한:....아!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다 형사님 꿈이거든요..! (긴장 풀라는 듯 안심시키려 목소리를 낮춰 수아를 쳐다봅니다)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온기를 가진 살갗과 옷이
 
손 끝에 닿습니다.
 
슬슬 눈이 어둠에 익숙해집니다.
 
수아:우, 웃기는 소리야 정말, 이게 왜 꿈이야! (꿈에서조차 나와주지 않더니 웃기는 소리라 생각하며, 버럭 소리를 지르곤. 그제서야 주변을 살펴본다.)
(뭐가..눈에 보이나요!?)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
 
이곳이 마치……
 
감옥 같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쇠창살이 촘촘하게 박힌 문이 보이고,
 
딱딱하고 거친 바닥은 조금만 움직여도
 
생채기가 날 것 같네요.
 
천장에서 물이 새는지
 
똑, 똑,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수아의 바로 앞에는,
 
■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익숙한 가면과 망토,
 
수아:img
 
한쪽 귀에서 빛나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
 
당신이 아는 괴도가,
 
당신과 반대쪽 손에 같은 수갑을 찬 채 앉아 있습니다.
 
……어쩐지 그의 옷이
 
낡고, 너덜너덜한 것처럼 보이는걸요.
 
심리학 판정
 
수아:
심리학
기준치: 35/17/7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꿈이라고요?
 
하긴, 이런 상황이 현실일 리는 없겠죠?
 
영화에서 보면 이런 상황은 충분히 있을 수 있어요!
 
유한:이건 형사님 꿈이 맞아요! 음.. 형사님은 왜 제가 나오는 꿈을 꾸는걸까요? 제가 혹시 많이 보고싶으셨다거나.. (혼자 떠들며 네 가까이 붙어 앉더니 슬 웃어봅니다.)
 
수아:(상황을 파악하려는 듯, 주변을 살펴보다가도 혼란스러운 낯으로 그를 바라봐) ...하기야, 멀쩡히 집에서 잠을 잤는데... 이런 곳일리가 없지. 나도 참 바보같아.
...꼴이 왜그래... (바보같은 말을 하는 걸 보니 꿈이 맞다며, 제법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직구로 뱉어내, 저도 슬 가까이 다가가 앉아서는, 얼굴을 찬찬히 살펴본다. 기왕 꿈이면, 잘 살고 있다던가, 멀쩡한 꼴로 나올법도 한데, 감옥에 박혀선 이렇게 너덜너덜한 꼴이라니. 저가 바란 적 없는 모습에 괜히 한숨을 내쉬기도 하고.)
 
유한:형사님 많이 피곤하셨나보다. ....머리 많이 기셨네요. (수갑 안 찬 손으로 수아의 머리를 넘겨주다가)
 
꼴이요? 아... ( 자기 옷을 내려다보다 멋쩍은 웃음으로 목덜미를 쓸더니) 이건.. 음~... 여긴 감옥이잖아요. 형사님이 조금 '마니악'한.. 꿈을 꾸시는 것 같은걸요? (눈을 가늘게 뜨고) ...이제 와서 묻긴 조금... 웃길지도 모르겠는데, 잘 지내셨어요?
 
수아:그런가보다. 네가 있을 때에 비하면 요새 일이 많지도 않았는데, 난데없는 악몽이네... (제 팔자가 그렇다며 에휴. 과장된 한숨을 쉬기도 하고. 그럼에도 싫지는 않다며 웃음소리를 뒤늦게 따라 흘리기도 한다.)
...꿈은 반대라고들 하니까, 내가 네 몫의 나쁜 꿈을 꾸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 (눈을 가늘게 뜨고서 뱉어대는 놀려대는 말에, 으! 하고 질색하는 표정을 지을 법도 하지만...그마저도 너답다며 한 번 터진 웃음이 그치지 않은듯, 웃으며 대답을 이어간다.) 으응, 그냥 그럭저럭? 사회가 평화롭잖아. 누구 덕분에. 머리 많이 길었지. 이후로 한 번도 자른적 없거든. ...엄청 오랜만인데 유한이 너는? (제 꿈이니까 답을 들어도 의미없나?하고서 우스갯 소리를 덧붙이기도 한다.)
 
유한:음... 제가 형사님을 힘들게 하는데 주된 이유였..나요? (수아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최근에 뭐.. 힘든 일이라던가 있으셨어요?
 
음.. 그쵸, 꿈은 반대니까 저도 잘 지내고있는거고, 형사님도 잘지내고 계시는거라고 생각해요. ..여긴 지금까지 절대로 열리지 않았는데.. 조금 전에 형사님이 이 꿈에 들어오면서 틈이 생겼어요. 어쩌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모자를 고쳐 쓰더니 제 옷의 먼지를 툭툭 털어냅니다.) 그..애인은.. 있으세요? ..어.. 다른게 아니고 그냥. 궁금하잖아요 그런거. 저요? 뭐.. 저야 잘 지내고 있겠죠? 형사님 덕분에 도시도 안전해지고!
 
수아:대체로 그렇지? (신입 시절, 저가 제대로 굴러가며 야근하던 주된 이유는 팬텀 블루 미스트니까.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댄다.)
음~...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는데, 이 감옥에서 나가자는 뜻이지? (꿈이라도 얼굴을 좀 보려면 밝은데로 나가야겠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째 꿈인데 왜 제 맘대로 되는게 없냐며 아직 조금 몽롱한 정신으로 고개만 연신 까닥이고) 도시의 안전을 물어보는게 아니었는데. ...꿈 속의 너는 그런게 궁금해? ...으음...관심 있다는 사람은 있어. (동성의, 같은 동료직원의 친구로서의 애정이지만, 꿈 속에서나마 놀려보고 싶은 마음에 괜히 심술을 부려본다.)
 
유한:(어쩐지 죄책감이 드는 기분이에요..) 지금은 야근 안하죠? 그.. 대머리 상사..분이?
 
네! 역시 형사님 잘 알아들으셔서 좋아요! (끄덕!) 관심.. 있다는 사람이요? (눈 커져서 수아쳐다봐요) 누, 누구요? 뭐 결혼을 생각한다거나.. 연애를 생각할만한.. 그런 사람이에요? (당황했는지 눈 깜빡여요)
 
수아:(대머리 상사라는 말에 크게 웃음이 터져선, 몸이 앞으로 고꾸라질만큼 과장되게 웃어보여) 아하하! 아~ 정말... 경찰 내부 조직을, 그렇게 잘 아는 것도 유한이 너여서 가능할거야. (야근은 없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슬 일으킨다.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거냐며 창살을 잡아 괜히 흔들기도 하며 즐거운 그의 반응에 능청스레 말을 돌린다.) 으음~ 글쎄. 결혼은 아직 이르지 않나~ ...근데 어떻게 나가는거야? 나, 감옥에 집적 들어온건 처음이야. (아무래도..)
 
유한:저번에 말한 것 같은데... 맞죠? (네 웃음에 어색하게 웃어보다가) 아, 말돌리지 말구요 형사님~! (네 손을 잡고 흔들어보더니) 아무래도 내부를 좀 살펴봐야 하지않을까요? ...저도 감옥은 첨이에요! (괜히 억울해짐..) 나갈 수 있는 단서라거나.. 열쇠라거나 있을 수도 있어요. 찾아볼까요?
 
감옥은 춥고 어둡습니다.
 
창문이 없는지,
 
무언가를 보려면
 
아주 가까이에서 들여다봐야 할 것 같습니다.
 
쇠창살은 아주 단단해서 구부리거나 부술 수 없고,
 
문은 굳게 잠겨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바닥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걸 발견해냅니다.
 
수아:(반짞!? 조심스레주워들어요)
 
수아가 그것을 주우려 하자,
 
수갑이 당겨지면서
 
둘은 중심을 잃습니다.
 
민첩 판정!
 
수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71
판정결과: 실패
(우앆~!)
 
그대로 넘어졌네요!
 
쿠당탕
 
유한이 수아를 감싸 안아 넘어져
 
다행히 다친 곳은 없습니다.
 
유한:..괜찮아요? 미리 말해주지.. 뭐라도 있는건가요? (네 상처를 살피려 몸 이곳 저곳을 살펴주다 일으켜세워주려 먼저 일어나 손을 끌어요)
 
수아:~...진짜. (진짜 놀랐어. 라며 쿵쾅대는 심장을 더듬어본다. 이끌어진 손에 끙. 소리를 내며 일어나고, 바닥이 엄청 거칠었는데, 하고 뒤늦게 생각난 사실에 어둠속에서 혹 다친 곳은 없는지 찾으려 상대를 괜히 매만져.) 그럴걸 그랬다. ...괜찮아? (정말, 어디서든 저는 사고를 친다며 기가 죽어선 한숨을 쉬기도 하고) 뭔가 반짝이는게 있길래...
 
유한:미안해요, 나라도 빨리 움직였어야했는데.. (자길 살피는 손에 헛기침을 하더니 눈을 굴려요.) 저 안 다쳤어요!, 음 괜찮아요. (괜히 뒤돌아서 먼지만 툭툭 털어보고) 형사님, 누구나 실수는 하는거죠. 형사님은 정말, 제가 본 경찰 중에 제일 멋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기죽지 말고, 네? (네 어깨를 토닥여주다 슬 웃습니다.) 이거봐요 형사님! 전 못찾은걸 형사님은 찾으셨잖아요! 정말 대단해요.
 
수아:...어떡하지, (진짜 꿈이라곤 안 믿기는데. 라고 덧붙인다. 듣기 좋은 말만 뱉어대는 통에, 뒤늦게 웃음 지으며 따라 옷의 먼지를 툴툴 털어줘) ...그게 뭔데?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다며, 혹 괜히 쓸모없는 날붙이는 아닐까, 빛이 나던 무언가를 슬쩍 들여다본다.)
 
반짝이는 걸 주워보면
 
그것은 녹슨 열쇠입니다.
 
이것으로 감옥의 문을 열 수 있겠죠.
 
다만, 쇠창살 사이로 팔을 뻗어 돌려 열어야 하는 까닭에
 
높은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수아:...아! (열쇠다. 라며 화색을 띄어)
 
■ 손놀림 판정
 
수아:
손놀림
기준치: 65/32/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조금 뻑뻑한 감은 있지만,
 
무사히 열쇠를 꽂아 넣고 돌립니다.
 
잠시 후 감옥의 문이 열리며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수아:(어때! 라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어요!)
 
유한:(엄지를 척! 들어줘요!)
 
수아:(빵긋...)
(주변을 둘러볼 수 있나요?)
 
이곳은 아마도 지하인 모양이에요.
 
창문이 없는 복도를 한창 걷고 있노라면,
 
발소리가 울려 기괴한 메아리를 자아냅니다.
 
수갑을 찬 탓에
 
바로 옆을 걷고 있는 유한은
 
기분 탓인지 말수가 적네요.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사람이 좀 변한 것도 같고.
 
조금 어색해집니다.
 
수아:(하긴..변할 법도 하다며 제 길어진 머리칼을 다른 손으로 배배 꼬아봐요)
 
걷는 게 조금
 
불안정해 보이기도하구요.
 
계속 걷다 보면,
 
갑작스레 바닥이 꺼지고,
 
거대한 웅덩이가 하나 나타납니다.
 
웅덩이라고 할지,
 
호수라고 부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시커먼 물이 출렁이는 가운데,
 
호수의 건너편에는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 주변에 미약하게나마 횃불이 타고 있어,
 
호수의 모양새가 얼핏 보이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유한:수영은 잘해요?
 
유한이 참방,
 
물을 밟으며 묻습니다.
 
유한:옛날에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생쥐와 개구리라고,
둘은 호수를 건너기 위해 발목에 밧줄을 묶어 서로를 연결하거든요……
 
■ 교육 판정
 
수아:
교육
기준치: 70/35/14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거,
 
결국 개구리가 생쥐를 익사시키고,
 
매가 죽은 생쥐를 낚아채는 바람 에
 
개구리도 같이 죽는 이야기잖아요?
 
지금 하기엔 너무나도 지독한 농담입니다.
 
수아:~...! (꿈이면 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냐며, 뿅 나갈 수는 없는건지 투덜댄다.)
...그 이야기,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않아? (고개를 갸웃대며, 찡그린 표정으로 그와 시선을 마주한다. 골똘히 생각하며 잠시 정적을 지키다가 뒤늦게) ...튜브가 없으면 조금...
 
아무래도 이 호수를 수영으로 건너가는 건
 
너무 위험한 일 같습니다..!
 
서로가 수갑으로 묶여 있다면 더더욱 그래요!
 
수아:(마자~!)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보면,
 
빈 궤짝이나 나무판자 같은 것들이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적절한 균형감각이 있다면
 
저것들을 밟거나, 배로 써서
 
호수를 건널 수 있을 거예요.
 
유한:저 이런 거 많이 해봤어요. 건물 난간 위를 걷는 건데요~.
 
다시 떠들기 시작 한 유한은 내버려 두고,
 
출발해보자고!
 
수아:(밟는건...너무 아찔해요! 이어서 뗏목이라도 만들 수 있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고...) 그거, 팬텀 블루 미스트여서 가능한 거 아냐? (미심쩍게 그를 보다가...꿈이니까?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뒤늦게 고개를 끄덕여)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으앙~)
 
수갑의 줄이 모자라
 
수아의 한쪽 다리가 빠집니다!
 
아찔할뻔했어요~..
 
유한은 수아를 따라 이동합니다.
 
수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물을 가르며
 
헤엄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주 고요하지만,
 
이 공동에서는 작은 소리도 크게 증폭되어 들리는걸요.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무언가 물 아래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뾰족한 등 지느러미만이
 
물 위 로 올라와 있어요.
 
……상어일까요?
 
수아:...상어? (해괴한 꿈이다.라며 일전에 본 공포영화가 스쳐지나가요)
 
설마?
 
여기서?
 
갑자기?
 
수아:(꺄아악~)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상어: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아:(아 제기랄~ 이게 무슨 꿈이냐구요~ 생전에 상어를 본 건 아쿠아리움 뿐이었어요! 혼신의 힘으로 점프해서 한 칸 건너갑니다,,,)
 
유한:형사님 저거 뭔데요?!?? (수아를 따라 앞으로 전진합니다! 유한이 기겁하며 나무 판자 위에서 휘청거리고 있네요!)
 
수아:내, 내가 어떻게 알아!? (억울하다며~!! 소리를 질러요)
 
상어:(물살을 가르는 소릴 내며 엄청난 속도로 둘을 향해 돌진합니다! 베이비 샤크 한 칸 전진!)
 
수아:(베이비가 아니잖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상어: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아:(장하다~!!)
 
상어: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상어: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상어가 유한의 나무 판자를 엎어버립니다!
 
유한이 그만 중심을 잃고 물에 풍덩 빠지게됩니다.
 
수아:유, 유한아...!(허버 당황해요 꺄악 ㅜㅜ)
 
유한:누,누나! (나무 판자가 엎어지자 크게 당황하며 기겁하더니 주위 판자를 붙잡으려합니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상어가 유한의 다리를 물어 뜯으려합니다!
 
수아:(으앙~!!)
 
상어:
물고 늘어지기
기준치: 25/12/5
굴림: 29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수아:(한 칸 뒤로 유한이를 도우러 갑니다~)
(어정쩡하게 올라온 유한이를 제대로 끌어올리려 시도합니다,,,)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한, 수아 , 상어는 같은 칸에 있습니다.
 
유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한 한칸 전진!
 
유한:
물고 늘어지기
기준치: 25/12/5
굴림: 82
판정결과: 실패
피해: 7
 
상어:
물고 늘어지기
기준치: 25/12/5
굴림: 24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9
 
수아: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아는 상어를 민첩하게 피해냅니다!
 
수아:(건너가요~!)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으앙)
 
유한:(유한이 수아의 손을 끌어옵니다!)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상어와의 추격전을 종료합니다.
 
상어가 있는 호수를 무사히 건너면
 
수아:(...)
 
계단을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균형을 잘 잡을 수 없는
 
위태로운 나무판 위에서 버텼더니,
 
다시 땅에 발을 디디자
 
새삼스레 떨림이 올라오네요.
 
유한:형사님의 꿈은 지독해요... 상어 다음엔 뭐가 나오려나....(방금 전 상황을 생각하면 소름 돋는 듯 진저리를 치고 젖은 옷을 꾹..쥐어짭니다.)
 
수아:...나, 나...나 상어 처음봐. 진짜.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적 없어...(그런데 이렇게 선명할 일인가, 아까의 상어가 너무 생생하다며 놀란 심장을 두드리고 가쁜 숨을 가다듬는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거 아닌데..! (이게 다 업무 스트레스 탓이라며 울상을 지으며, 유한의 망토를 짜는걸 도와줘요)
 
유한:저, 저도요... 저런건 아쿠아리움에서나 볼 수 있는거 아녜요..? 무서워서 저 이제 상어 보러 못가요.. (눈물찔끔)
(자기 머릴 탈탈 털더니 수아의 손을 잡아끕니다.) 후.. 이제 진정됐어요! 가볼까요?
 
수아:(그 정도야...? 망토를 짜며 막연히 귀엽다는 생각을 하고, 고개를 끄덕여) 누구 하나가 상어한테 먹혔다면... 두 번은 못 꿀 진짜 엄청난 악몽이었다고 기록해야 하는 날이었을거야.
(잡아끄는 손에 물을 먹어 눅눅한 망토를 떨구고, 제 치마자락을 털어내며 종종 따라가요.) 회복이 빠르네, 과연 팬텀 블루 미스트라고 해야할까...꿈이라서 그런걸까... 이 앞에도 이상한 것들이 가득한 거 아냐? (졸졸)
 
계단은 좁아,
 
두 사람이 동시에 올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누가 앞에 서든
 
투박한 돌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저 위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 듣기 판정
 
수아: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경쾌한 클래식, 오케스트라 합주입니다.
 
이내 시야가 환하게 밝아집니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매달린 홀.
 
악단이 직접 연주하는 클래식이 경쾌하게 깔리고,
 
수아:(찌풀!)
 
고성의 높은 창문으로는
 
몽환적인 달빛이 밀려들어 옵니다.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드레스와
 
슈트를 입고 쌍쌍이 대화를 하고 있네요.
 
테이블에는 은빛 접시가 가득합니다.
 
아름다운 무도회의 정경입니다.
 
하지만 이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
 
모두 가면을 쓰고 있네요.
 
잠깐, 뭔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면 사이로 튀어나온 양의 뿔,
 
드레스 자락 밑으로 길게 늘어진 검은 꼬리.
 
걸어 다닐 때마다 따각거리는 발굽들.
 
이 무도회에 참석한 이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괴물이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악마?
 
이성 판정 1/1D3
 
수아:(... 슬쩍, 유한의 손을 힘주어 잡아요.)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1
 
당신이 그 정경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 유한이 당신을 다시 계단으로
 
수아:(딸꾺)
 
끌어당깁니다.
 
아무래도 유한은
 
이 무도회가 무엇인지 알아차린 것 같네요.
 
맨얼굴로 뻔뻔하게 무도회에 참여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입니다.
 
유한은 가면이 있지만
 
수아는 없거든요.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면,
 
저쪽 테이블에 누군가 두고 간 것인지
 
수아:어, 어떡하지... 나 정말 업무 스트레스가 심한가봐 (유한이 손만 짤짤 흔들어요)
 
얼굴을 대부분 가리는 가면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유한:쉿.. 아녜요, 괜찮아요. 저기 가면을 가져와야하는데.. 할 수 있겠어요? (목소리를 낮춰 물어요)
 
저곳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다면 들키 지 않을 거예요.
 
무도회 분위기가 한창이니
 
웬만해선 이쪽에 관심을 두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요.
 
수아:...(두리번대다, 말없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여)
 
은밀행동 판정
 
수아:
은밀행동
기준치: 75/37/15
굴림: 2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아는 어렵지 않게 가면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어요, 수아!
 
유한:그 가면, 형사님한테 어울려요.
 
괴도는 당신이 가면을 잘 쓸 수 있게
 
고쳐 주며 속삭입니다.
 
유한의 텐션이야 언제나와 같군요.
 
무사히 가면을 획득했다면
 
무도회장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수아:이런 꼴인데..? (축축해진 잠옷 치마 자락을 들어보이며 미심쩍다는 듯 대답해요...가면을 제대로 고쳐쓰곤! 주변을 두리번 댑니다!)
 
고성의 1층을 차지한 홀은 천장이 아주 높고,
 
천장에서부터 뻗은 샹들리에가 내려온 구조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문과 창문]이 보이네요.
 
위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거 대한 [액자]가 하나 걸려 있습니다.
 
중앙에는 춤을 출 수 있는 텅 빈 공간이 있고,
 
사이드로 [만찬 테이블]이 보입니다.
 
한쪽 구석에 흥겨운 곡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예의, 가면을 쓴 [참석자들]은
 
느긋한 걸음걸 이로 무도회장 안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수아:(소곤대며) ...문은 저기 있는데, 조금 둘러보다 나갈까?
 
유한:음...그게 좋겠어요. 마땅한 출구도 안보이고.....
어디부터 볼까요?
 
수아:(두리번대다가, 계단쪽으로 다가가요)
 
붉은 양탄자가 깔린 계단이지만,
 
어째선지 중간에 뚝 끊어져 있습니다.
 
위로 올라갈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겠어요.
 
수아:(왜지...?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잇나요? 얻을게 없다면... Pass)
 
pass
 
수아:OKay
(그렇다면? 옆에 있는 액자를 봅니다)
 
밖에서 본 성의 그림이 걸린 커다란 액자입니다.
 
당신의 키를 넘어서는 크기예요.
 
그림의 배경은 밤이고,
 
수아:(짱 커~)
 
역시 달이 떠 있네요.
 
고성은 상당히 높아 보여요.
 
뾰족한 탑이 솟아 있군요.
 
성 밖에 그려진 건, 묘지일까요?
 
■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우애앵)
 
성의 홀에 환한 불이 켜져 있네요.
 
그 안쪽에,
 
기이한 괴물의 그림자가 그려져 있습니다.
 
지금 이 무도회를 그린 모습인가 봐요.
 
수아:괴물...(주변을 둘러보며, 막연히 고개를 끄덕여, 창문밖으로 성 밖을 볼 수 있나요?)
 
문은 어째선지 단단한 나무판자로 못질이 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들인다면 부술 수 있겠지만,
 
큰 소리가 나니 모두에게 들키는 건 확실하겠죠.
 
창문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수아:(끄덖)
 
도저히 나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뜬 보름달이 원망스럽게 느껴져요.
 
수아:(유한이 봄..창문 봄...포기!)
(터덜터덜, 만찬 테이블로 유한을 끌고 이동해요~ )
 
새하얀 테이블보 위, 무수한 접시가 올려져 있고,
 
당연히 모든 접시는 차 있습니다.
 
허기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이곳의 음식을 먹을 수는 없겠어요.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파리 떼가 꼬이는 썩은 음식,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활활 타오르 고 있는 음식,
 
역한 유황 냄새가 훅 끼쳐오는 음식.
 
병 와인에서는 녹색 연기가 흘러나오고,
 
후르츠 펀치엔 붉은 피와 함께
 
도마뱀의 눈알이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딱 하나, ‘멀쩡해 보이는’ 고기가
 
접시에 담겨 있는데,
 
당연하지만 멀쩡하지 않겠죠?
 
역겨운 광경에 이성 판정 1/1D3
 
수아:...으으...(이런걸 어떻게 먹어? 괜히 입이 있는 자리를 텁 막아봅니다.)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51
판정결과: 실패
2
(멀쩡해 보이는 고기를 살펴볼 수 있나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쉽...)
 
수아:(털레털레...)
(오케스트라쪽으로 가서 살펴봐요!)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와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그 외에도
 
구색을 갖춘 많은 악기를 든 악단이
 
알지 못할 경쾌한 곡을 연주하고 있습니다.
 
악단은 단정한 턱시도를 입었네요.
 
수아:(와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단, 그들 중 누구도 ‘머리’가 보이지 않아요!
 
악보는 어떻게 보는 걸까요?
 
수아가 원하는 곡을 신청한다면 음악이 바뀝니다.
 
수아:(머리가 ㅡ !)
...듣고 싶은 노래 있어?
 
친절 한 악단이었어요!
 
유한이 곡을 부탁하자
 
음악이 바뀝니다.
 
수아:(노래가 조아요~)
(만족!)
(친절하 악단들에게 엄지를 들어보입니다! 비록 자신의 엄지를 볼 머리가 없지만요 . . . 전해지는 마음이 중요한 거 아니겠나요! 노래를 들으며~ 고개를 돌려 참석자들을 자세히 둘러봐요)
 
가만히 보고 있자,
 
그중 하나가 가면을 벗습니다.
 
형형하게 빛나는 눈!
 
튀어 나온 사슴의 뿔.
 
수아:(흠칫!)
 
긴 혀를 내밀어 썩은 음식을 먹는 그는
 
악마라고밖에는 묘사할 수 없습니다.
 
담소를 나누고 있던 참석자들은
 
당신은 이해할 수 없을,
 
기이한 울음소리를 내며 웃습니다.
 
악몽 같은 일이에요……
 
음악이 한층 경쾌하고 신나는 무도곡으로 변합니다.
 
수아:...음. 나갈 방법은... 안 보이지? (유한을 슬적, 올려다봐요)
 
유한:못.... 찾겠어요... (유한이 괴물의 모습을 보더니 꺼림직한 듯 고갤 돌립니다.)
 
그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강한 기시감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아무리 유한이라고 해도,
 
괴물이 날뛰는 무도회장에서 설마……
 
유한:춤을 출까요, 형사님?
 
어이, 진심이냐고 팬텀 블루 미스트!
 
심지어 이쪽은 잠옷이라고!
 
수아:너어는... (지금 그런 말이 나오니? 라는 말을 삼켜내요)
 
유한:하지만 이제.. 별다른 수도 없잖아요, 문으로 나갈 수도 없고.. 창문으로 오를 수도 없고.. 음식도 먹지 못하고, 대화도 나누지 못한다면....
할 수 있는 건 춤밖에 없지 않겠어요?
자, 오히려 추지 않는게 더 눈에 띌 거라고요? (괴도가 수아에게 손을 내밀며 정중하게 춤을 청합니다)
 
수아:하지만 굳이...? (제 꼴을 내려다보며 곤란하다는 듯 뜸들이다, 되려 모두가 춤을 추는 상황에 멀뚱히 서있는게 주목 받기 쉬우리란 말에 긍정하며 손을 맞잡아요.) 나, 진짜 춤 못 추는데. (저번에도 말하지 않았나? 새삼 한결같다며 쫑알대)
 
수아가 응하자, 둘은 춤을 추게 됩니다.
 
정말이지 이상한 일이에요.
 
오늘 있었던 모든 게 꿈만 같아요.
 
물론, 팬텀 블루 미스트는
 
이게 꿈이라고 말하고 있지만요.
 
동물의 머리를 한 악마들이
 
춤을 추며 웃습니다.
 
빙글빙글,
 
턴을 돌 때마다
 
화려한 샹들리에 불빛이
 
유한의 얼굴을 비추며 내립니다.
 
거추장스러운 수갑도,
 
지금만큼은 가까이 붙어 있으니
 
방해되지 않네요.
 
유한:처음 만났을 때 생각나세요? 그때 형사님이 제 발을 밟을뻔 하셨는데.. (홍조를 띈 볼이 더 붉어보입니다. 유한이 부드러운 웃음을 지어보더니) 괜찮아요, 제가 있잖아요. 제 발만 따라와줘요.
 
수아:그게 뜻대로 되는게 아닌데... (능숙한 너와 나는 다르다며 툴툴대고, 붉게 물든 얼굴에 괜히 열이 옮는 기분이 들어 그 핑계를 대며 시선을 발끝으로 떨군다. 무도회장 바닥을 밟는 구두와, 그 움직임을 어영부영 따라가는 제 맨발이 우스워 괜히 발가락 끝을 꼼질, 오므리기도 하고. 시선을 아래에 집중한 나머지 상대의 가슴팍에 푹 숙인 머리를 꿍, 박기도 하는 등 제법 우스울 행동을 반복했지만. 부끄러움도 잠시, 그의 말처럼 첫 만남이 생각나 이내 고개를 들어 바보같이 헤실 웃어보인다.) 그래도 전보단 나아졌지? ...아마도?
 
유한:그러면서 은근 슬쩍 괴도인지 보려고 하셨잖아요, 그쵸? (괴도가 장난스레 물으며 수아를 내려다봅니다. 이럴땐 영락없는 괴도네요! 당신의 맨발이 신경쓰였던지 당신의 허리에 손을 올려 가볍게 들더니 자기 구두 위로 당신을 내려둡니다.) 그럼요, 형사님. 춤은 원래 출수록 느는법이죠. 이런 곳에 다녀보는 것도 재밌죠? 이런 곳에 온 건.. 형사님은 두번째네요.
 
수아:무겁지 않아? (제 마지막 몸무게를 떠올...아니야, 애써 머릿속에서 지우고는 뻣뻣히 굳어 있다가도. 친절이 몸에 배인 그의 행동에 느즈막히 웃음을 터트린다.) 하하, 아...이럴 때 보면 정말 팬텀 블루 미스트인데. 으응, 그치. 평범한 민간인은 이런 파티에 올 일이 없다니까? (무도회의 참관객이 이런 정체모를 괴물들이라면 더더욱. 이라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그런데..., 팬텀 블루 미스트씨는 자주 다녔나보네? 춤도, 에스코트도 능숙하고 말야.
 
유한:전혀요, 이러려고 열심히 체력도 기르고..한거 아니겠어요? (네 말에 웃음을 터뜨리며 고갤 저어봅니다. 부딪히지 않게 자기 쪽으로 허릴 감싸 안으며 네 어깨에 툭 머릴 기대기도 해요.) 저요? 저야 뭐.. 이런저런 일을 능숙히 하려면 이런 것 쯤은 거뜬하다구요. 변장술, 열쇠따기, 등등.. 어때요, 좀 멋있어보이나요?! (눈을 반짝이는 듯 당신을 쳐다봅니다. 칭찬을 요구하는 눈빛이네요! 이게 얼마만에 보는 눈빛인가요? 마구 칭찬해줍시다!)
 
수아:(가까이 붙은 품에 괜히 쿵쾅대는 심장에, 흠칫 놀라 발을 삐끗하고선, 머쓱히 제 자리를 찾으면서 어쩐지 뚱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전부 칭찬해줄 요소인지는 모르겠는데~... (능청스레 대답하고, 덕분에 그렇게나 잡기 힘들었다며 노려보기도 한다. 천진하게 칭찬을 바라는 눈빛에 뒤늦게 어깨를 짚었던 손을 내려 앞머리를 마구 헝클듯 쓰다듬어준다. 한참 쓰다듬다 그의 이마에 짚은 제 손등에 살짝 입술을 누르고, 이내 떼어내고선 입꼬리를 올려 히죽 웃어보기도 하고) 그래도 장하네. 뭐가 되었든 쉽지만은 않았을거 아냐.
 
유한:그치만.. 섬광탄을 쏜다거나 하는 기술도 다.. 어케든 잘 써먹었잖아요? 음.. 무도회 사건은 아직도 죄송하게 생각해요. 너무 잔뜩 약올리고.. 이용해버린건가 싶기도 했고. (잔뜩 쓰다듬받으며 천진하게 헤, 웃어보다가) 형사님은요? 형사님은, 신입경찰에서 어엿한 경찰이 됐겠죠? 그 덕분에 도시도 안전해졌겠지만.. 형사님이 지내는 도시가 궁금해졌어요. 거기서 지내는 건 즐겁겠죠? .....그간 형사님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생각하는지... 그냥 다 궁금했어요.
 
수아:...궁금하면 물어보러 오지 그랬어. (너무 이용해먹지 않았냐며 묻는 질문들에 음~ 하며 괜히 능청스레 고민하는 척 하다가도 이내 아니라며 고개를 젓더니, 이어지는 물음들에 실없이 웃어보이던 웃음을 가라앉히고선 대답한다. 어쩌면 여지까지의 섭섭함이 묻어나온 한마디였을 수도 있고. 저도 모르게 무신경히 뱉어낸 투정에 아. 소리를 내더니 다시금 어색히 웃어보여) ...보러오면 좋겠을텐데. 하고. 하지만 역시 곤란했겠지? (저를 위해준 행동인데도 어른으로서 생각이 짧았다던가, 횡설수설대며) 그냥, 그냥 잘 지냈어. 네 덕분에 큰 일 없이 안전했고...겪은 일이 스케일이 남달라서 그런가? 도둑 검거쯤은 우스운 일이던걸. 그래도, 가끔...유한이 네 생각이 많이 나더라.
 
유한:음.. 꿈인 저는 모르겠지만 제가 많이 바빴나봐요. 제가 안보러가서 밉진 않으셨어요? 미움 받을까봐.. 좀 무서웠는데. (괜히 눈을 밑으로 내리 깔며 시선을 굴립니다. ) ...제 덕분에 큰 일 없었다니 다행이에요. 저 때문에 야근도 안하시잖아요? 그건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 물론.. 형사님이 위험한 일도 많이 있었고 이 일에 형사님을 끌어들인 제 잘못이 크긴하지만.. 형사님이랑 보내는 시간이 다 좋았거든요. 귀걸이 아직도 잘 간직해주고 계시네요. ...기뻐요. 저를 흉내내거나 따라하는 괴도들은 있었어요? 그럼, 재밌었을텐데 그쵸. 그 무도회는 저도 가자마자 놀랬다니까요. 얼마나 제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많던지.
 
수아:...그런가봐. (많이 바쁜가봐, 당연한데도. 꿈이라는 말을 상기시켜주자 새삼 기운이 빠져서는 한숨을 느리게 내려쉰다.) 그래도 미워하지는 않는데, 정말 유한이도 괜히 그런 걱정을 하고 있으면 어떡하지? (갑자기 생각이 그쪽으로 새어서는 진중히 고민하는 듯 하다가도 이어지는 말에 제 귀에서 잘그락 소리를 내는 귀걸이로 시선을 옮긴다.) 아, 이거. 중요한 거 아니야? 때가 되면 돌려받으러 오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서랍에 소중히 넣어놨어. (먼지도 털어주고, 저가 괜히 그를 생각하며 꽉 쥐었던 말은 쏙 빼둔채) 생각해보면 이후에 귀에 찬 적은 없는데, 꿈이라 그런가? 따라왔나봐.
(빛을 받아 반짝이는 상대의 귀걸이로 이내 시선을 옮겨서는, 모방 범죄라면 한 둘이 아니었다며, 그 중에서 너만한 인재는 하나도 없었다고, 너를 겪었기에 모두 일도 아니었다며 의기양양하게 떠들어대)
 
유한:
 
수아:(허어)
 
유한:(아닙니다)
 
수아:(나쁜 남자네..)
 
유한:img
지금은 어떤 마음이에요? 절 보면... 제일 먼저 하고싶은 말이나, 행동같은거. 지금 꿈이니까, 저한테 해도 괜찮아요. 꿈이라도 현실성있죠? 질투도 하고.. (질투하니 새삼 뭐가 떠올랐는지) 아, 그러고보니 관심있는 사람 있다면서요. ...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데요? 성격도 좋고.. 모든 방면에서 잘해줘요? (어쩐지 시무룩한 표정이 되버려요..) 하긴, 날개 있는 괴도보단 지상에 있는 일반인이 더.. 누나한텐 어울리겠죠? (이내 쓴 웃음을 지어봅니다.)
 
귀걸이요? ...중요하죠. 꿈에서라도 착용해주니 좋아요. 이러니까 엄청 커플 귀걸이 같잖아요 그쵸. 하하, 모방 범죄 재밌잖아요. 다들 귀엽기도 하고.. 제 인기가 그래도 엄청 났나봐요. 그쵸?
 
수아:사실 만나면 콱. 때려주려고 했는데. (한참 조잘대던 입을 다물고선 물끄러미 올려다보더니) 그냥... 얼굴보니까 반가워서 괜찮아졌어. (말마따나 현실도 아니니까 의미도 없지 않냐며 우스갯소리를 덧붙이고, 고개를 끄덕인다.) 음, 현실의 유한이도 이런 말을 할까? 그건 직접 보고 싶은데.
(이내 이어지는 질투섞인 말들에 장난스레 히죽, 웃더니) 그냥, 농담이었어. 일터를 돌아다니는 걸로도 정신 없는데, 사람 만날 여유가 있겠어?
(놀려먹은게 즐거운듯 한참 조잘대며 웃다가, 다시금 조용해진다.) ...그렇게 매정하게 두고 가고선, 이런 말이나 하고. ...내가 듣고싶었던 말이라면 조금 부끄러운데. (내 꿈이니까? 살짝 붉어진 얼굴에 고개를 숙이고. 머쓱한지 그렇게 돌아간 데이트는 처음이었다거나, 그렇게 매정하게 차이고선 저도 참 바보라는 등의 말을 주절대다)
...그냥 보고 싶었어. 귀걸이도, 소중히 하고 있으면 가지러 오겠지. 하고... 그런데... 뭐하고 지낼까? 너는.
 
유한:진짜 콱, 하고 때리려고 했어요? (네 말에 크게 웃음을 터뜨리다 주위 눈치를 보더니 다시 조곤조곤 말해요) 꿈의 제가 장담하건데, 현실의 저도 이런 생각을 할거니까 걱정마요. ..저도 형사님 제일 먼저 보면 하고싶은게 굉장히 많았던걸로 아는데. 어쩐지 형사님 얼굴을 보니까, 그런게 하나도 생각 안나더라구요. 물론, 현실의 저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농담이었어요? 전 나름대로 진지했다구요. 누나가 나 없는 몇년동안 좋은 사람을 좋아하고 있구나, 하고.. 매정하게 데이트할 때 두고 간건 미안해요.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오늘 형사님 꿈에 나온 전 정말 행운이네요. 이 기회를 삼아 사과도 하고, .. 형사님도 다시 볼 수 있어서요. ...그 고백을 한 건 저였어요. 음,.. 그러니까. 형사님이랑 쭉, 지내진 못했지만.. 아직도 형사님을 향한 마음은 여전해요. ....조금 더 멋진 고백을 했어야했는데.
 
저는.. 긴 여행을 떠났을거예요. 형사님을 그리워하면서. 도시도 안전해졌겠다, 괴도도 쉴땐 쉬어야하나봐요. 하하,... 좀 바보같죠. 형사님이랑 여행가면 좋았을텐데.
 
수아:응. 진짜로. (여태까지의 경력으로 주먹도 꽤 매워졌다며 제법 살벌한 이야기를 웃는 낯으로 이어.)
...팬텀 블루 미스트가 도시에서 종적을 감추고, 모두가 안도할 때...그냥, 모든게 불안했던건 나 혼자였을지도 몰라. 네가 무슨 일을 겪고 있을지, 혹시 사교도와의 싸움에서 큰 일을 겪진 않았을지...
만약 무사히 해결하고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정말 다행이겠다. 그런데 그렇다면 어째서 날 만나러 와주지 않는걸까? 하고... 어느쪽으로 생각해도, 역시 조금은 원망스러워서... (어디 털어놓을 수 없던 이야기를 뱉어내며 표정이 일그러져)
...그런가? 여행을 떠났다면 같이 가면 좋았겠다. (느즈막히 생각을 정리하고, 표정을 풀어내. 그래도 들려준 이야기는 고마웠다며 괜히 유한의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꿈에서 깨어나면 네 연락을 기대해도 되는걸까?
 
유한:그럼요, 제 연락을 기다려주세요. 누나한테 말했잖아요, 꼭 나가서 밥도 먹고.. 연락도 하자고. 전 한입으로 두 말은 안해요, 누나. 어디보자.. 형사님이 좋아할만한 곳을 갈까요? 날씨가 더워졌기도하고.. 바다를 가야하나. (상상을 해보곤 혀 끝이 아려오는듯 씁쓸해지는 기분입니다.)꼭 만나러갈테니까 기다려줘요. 약속.
 
춤을 추던 중,
 
갑자기 음악이 빨라지면서,
 
당신은 박자를 놓칩니다.
 
몸이 어긋나자
 
옆의 이들과 부딪칠 것 같은데요.
 
이걸 어떻게 한담!
 
예술(춤) 판정
 
수아:
예술(춤) Roll
기준치: 5/2/1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유한:
예술(춤) Roll
기준치: 25/12/5
굴림: 41
판정결과: 실패
 
수아:
예술(춤) Roll
기준치: 5/2/1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유한:
예술(춤) Roll
기준치: 25/12/5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피할 수 없었습니다!
 
호되게 부딪쳐,
 
당신은 그만 가면을 떨어트리고 맙니다.
 
수아에게 사과하려던 이들이,
 
순간적으로 움직임을 굳힙니다.
 
그리고……
 
“■■■■! ■■■ ■■■ ■■!”
 
알아들을 수 없는 울음을 웁니다.
 
음악이 뚝 끊어집니다.
 
수아:(꺄악~)
 
춤을 추던 이들이
 
모두 동작을 멈추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동물의 털이 곤두서고,
 
꼬리를 흔들고, 발굽으로 땅을 두드리면서……
 
아, 그들이 뭐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아요.
 
누군가 먹던 접시를 놓칩니다.
 
음식이 쏟아져 바닥을 더럽히고,
 
그리고 그중 하나가 당신의 신발 앞까지 굴러
 
옵니다.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채 손톱이 뽑히지 않은,
 
잘린 인간의 손가락.
 
“■■■! ■■■ ■■■! ■■■ ■■!”
 
유한:형사님, 도망쳐요!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수아:(액자쪽으로 유한과 달려,,갑니다 ㅜㅜ)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img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2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을 잡으려 드는 수많은 손과,
 
앞발과, 어쨌든 다른 것들을 무사히 피해냅니다.
 
수갑에 묶인 채 뛰어가는 기분은,
 
정말이지 당신이 괴도가 된 기분이에요.
 
이런 기분을 언제 또 느껴보겠어요?
 
수아:나, 나 경찰인데...!(흐앙~)
 
하지만 어디로 도망칠 수 있죠?
 
문은 봉쇄되어 있고,
 
창문은 너무 높고,
 
계단 은 도중에 끊어져 있는데도요!
 
“■■! ■■! ■■! ■■ ■, ■■ ■■■■!”
 
아우성은 커져갑니다.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커다란 액자의 그림이, 커튼처럼 일렁입니다.
 
원한다면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요.
 
어쩌면……
 
그림을 통해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요?
 
수아:(뛰어들어..봅시다!)
(꿈이니까요...흐아앙)
 
수아가 팬텀 블루 미스트를 강제로 끌고 가면,
 
괴도는 크게 당황하지만
 
수갑 탓에 어쨌든 따라오긴 합니다.
 
액자를 향해 뛰어가면 괴물들은
 
당신이 패닉하여 막다른 곳으로 도망치는 줄 알고 비웃으며,
 
추격의 속도가 느려질 것입니다.
 
그림에 손을 뻗으면 그대로 쑥 들어가집니다.
 
숨을 삼키고, 그림 속 으로 뛰어든다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습니다.
 
강한 밤바람이 불어,
 
눈을 뜨기 어렵습니다.
 
절로 재채기가 나옵니다.
 
수아:(에취!)
 
그림 속에 들어왔다는 것에
 
신기해하는 것도 잠시,
 
이런 얇은 잠옷으로는
 
추운 밤 기온을 견딜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유한:(자신의 망토를 벗어 수아에게 덮어줍니다.)그림 속에 들어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춥죠? 덮고 있어요.
 
수아:(고맙다는 인사와 함꼐...우스운 꼴이 되어선... 망토가 끌리지않게 돌돌 잘 말아봅니다...) 나도, 꿈이라서 이런 일도 겪나봐 (훌쩎!) 꿈인데 어쩐지 다사다난한 일만 있네. 그치....
 
그림으로 본 고성 밖에는 무엇이 있었던가요?
 
아, 분명히 묘지였습니다.
 
공동묘지네요.
 
비석이 빽빽하게 세워져 있고,
 
계속 흙냄새가 납니다.
 
달빛만큼은 여전히 밝아,
 
원한다면 비석을 살펴볼 수 있을 겁니다.
 
수아:(살살...주변에 혹 또 누가 있지는 않은지 경계하며, 망토자락을 손에 쥐고 주변부터 찬찬히 눈으로 살펴봐요. 가까운 비석을 살펴봅니다!)
 
유한 - 과거의 시간에 잡혀 실종 (당신의 할로윈으로부터)
 
로렐라이 – 떠돌다 시체로 발견
 
메리 레이시 벨 – 흡혈귀의 습격으로 사망
 
■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갓 만들어진 듯 깨끗한 비석에 발이 걸립니다.
 
돋을새겨진 글자에 시선이 간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죠.
 
이 낯선 이름들 사이,
 
당신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이름이잖아요.
 
'유한'
 
가명이 아니었던가?
 
아니, 가명이라고 해도 이 이름이 이곳에 있다는 건.
 
유한:왜 그래요, 형사님? 눈이라도 가려줄까요?
 
팬텀 블루 미스트는 천연덕스럽습니다.
 
수아:아, 아냐 잠깐만... (유한의 이름이 적힌 비석을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나요? 쪼그려 앉앗어요!)
 
■ 정신력 판정
 
수아: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지금 당장 저 관을 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입니다.
 
닫힌 상자가 있다면 안을 궁금해하는 건
 
당연한 인간의 본능이잖아요.
 
수아:... (별 여과없이 충동에 따르기로 한 듯, 관뚜껑에 손을 대)
(뽂)
 
열린 관을 들여다보면 안은 텅 비어 있습니다.
 
그것에 안도할 새도 없이,
 
 
누군가 당신의 등을 밀쳤습니다.
 
아니, 밀친 걸까요?
 
유한은 당신의 옆에 있는데도.
 
오히려 경악과 놀람으로 눈을 크게 뜬 채,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붙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수아는 관 안쪽으로 떨어집니다.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아니 애초에 얕은 무덤이니 작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일까요.
 
이 추락이 멈추지 않습니다.
 
수아는 계속, 계속 추락합니다.
 
추락하는 꿈은 키가 클 징조라고 하던데,
 
아무리 그래도 이 나이에 그건 아니겠죠.
 
수갑이 묶여 있던 손목을 내려다보면
 
그저 말끔하기만 합니다.
 
■ 지능 판정
 
수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87
판정결과: 실패
 
이건 마치 동화 같아요!
 
토끼 굴 대신 끝없는 무덤에 떨어진 게 다를 뿐이죠.
 
하지만 이 추락의 끝은 어떨까요?
 
굴 안쪽에는 크고 작은 액자들이 걸려 있습니다.
 
수아가 떨어져 내리며
 
액자들을 바라보면,
 
 
 
그것들은 전부 초상화네요!
 
다만 정적인 자세로 앉은 일반 적인 초상화가 아닌,
 
수아:(누구의 초상화인가요?)
 
생동감 있는……
 
인물화에 더 가깝나?
 
자료조사 판정
 
수아: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무수한 초상화의 공통점을 깨닫습니다.
 
전부 동일한 ‘사람’이 등장하고 있어요.
 
흰 색 머리카락과 파란색 눈을 가진 아이가
 
점점 자라는 형상입니다.
 
평범한 일상이네요.
 
그리고 어느덧,
 
초상화가 소곤거리며
 
당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합니다.
 
당신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아니면 그저,
 
이 굴에 떨어진 단 한 사람이 당신이었기 때문일까요?
 
이유를 알지 못할지라도,
 
초상화 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첫 번째 초상화
 
그는 처음으로 기이한 일에 맞닥뜨렸습니다.
 
세계를 혼돈에 빠트리려는
 
나쁜 악당들에게서 의식의 키워드가 되는 중요한 물건을 훔쳐낸 거예요.
 
그는 기뻤고,
 
앞으로도 이 삶을 이어나가기로 합니다.
 
그에게 약점이 될 만한 것은 없었고,
 
그는 아주 유능한 ‘탐사자’였으므로
 
아무것도 문제 될 게 없었습니다.
 
초상화의 그림은,
 
옥상 난간 위에 앉아 있는 팬텀 블루 미스트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그의 첫 사건이었을까요?
 
두 번째 초상화
 
몇 번의 사건을 겪으며 그는 더욱 능숙해졌고,
 
교활한 괴도가 되어갔습니다.
 
사교도도 경찰도 그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죠.
 
아, 하지만 새로 발견한 신입 경찰은
 
그의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이 경찰을 이용한다면
 
그의 일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요!
 
아리아드네의 명화를 훔치는 팬텀 블루 미스트와,
 
그를 쫓는 당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두 번째 초상화 옆에서,
 
‘피자 배달부가 되어 도망치는 팬텀 블루 미스트’와,
 
‘가장무도회에서 당신에게 춤을 권하는 팬텀 블루 미스트’,
 
‘총을 맞 은 척 피를 흘리는 가증스러운 팬텀 블루 미스트’,
 
‘당신에게 붙잡힌 채 꼴사납 게 애원하는 팬텀 블루 미스트’
 
의 그림을 봅니다.
 
펑,
 
반짝이 폭탄이 수아에게 뿌려집니다.
 
어디선가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들려오네요.
 
수아, 기분이 좋은가요?
 
수아:(가증스러워요!)
 
어쩔 수 없죠.
 
추락이 이어집니다.
 
세 번째 초상화
 
그러나 혼자서는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그는 꽤 많은 위기를 겪었어요.
 
죽을 뻔한 적도 여러 번 있었죠.
 
아무리 강인한 탐사자라고 해도,
 
결국 그의 이성은 마모되고
 
체력은 깎여가거든요.
 
인간이 얼마나 죽기 쉬운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럴 때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보는 사이,
 
그림은 몇 번이나 깜박거리며 변해갑니다.
 
깨지는 유 리 조각,
 
관람차에 갇힌 둘
 
사교도에 둘러싸인 둘,
 
그리고 불꽃놀이.
 
어쩌면 의지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길을 선택해서 걸었지만,
 
선택하기도 전에 휘말린 사람에게도
 
그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떠나기로 합니다.
 
아주 가벼워지기 위해서.
 
당신의 위에서 불꽃이 터집니다.
 
수아는 이때를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복되더라도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결국 팬텀 블루 미스트는
 
힘없는 고백을 하고 당신을 떠났는데도요.
 
약점 운운이나 하면서.
 
……추락의 속도가 한층 느려집니다.
 
이제 거의,
 
공중을 유영하는 기분조차 들고 있습니다.
 
네 번째 초상화
 
시도는 꽤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휘말린 사람은 안전해졌으며,
 
그는 다시 가벼워졌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일이 쉬워지진 않았습니다.
 
운이 나쁘게도,
 
괴상한 공간에 빠져버리고 말았거든요.
 
이 공간엔 탈출구가 없으니,
 
그의 장기인 탈출 마술도 무리였어요.
 
고성 지하에 쓰러진 팬텀 블루 미스트가 보입니다.
 
시체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요.
 
아주 얕은 숨만 쉬고 있습니다.
 
그는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모든 탐사자에게 오는 끔찍하고 비참한 죽음이,
 
마침내 자신에게도 돌아온 것을,
 
괴도의 위대한 ‘시트’를 찢어낼 차례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에,
 
그림 속 팬텀 블루 미스트의 귀걸이가 빛납니다.
 
이윽고,
 
추락하고 있는 당신의 귀에서도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귀걸이가 빛나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수아: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재잘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치 나레이션을 읊는 것처럼요.
 
“이 공간에서 의 텔레포트는 불가능하지만,
 
운명의 장난일까요!
 
한쪽 귀걸이를 가진 사람이 끌려 오고 말았습니다.
 
불완전한 이동이었으므로 ‘영혼’만 말이에요.”
 
다섯 번째 초상화
 
그는 자신의 미련이 이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이 끌려오며 생겨난 불완전한 탈출구를 이용하면,
 
둘 다 나갈 수 있을 거라고도 추측했죠.
 
그는 당신의 영혼이 튕겨 나가
 
갈기갈기 찢기지 않게 수갑을 채웁니다.
 
수갑을 찬 팬텀 블루 미스트와 당신이,
 
고성의 여기저기를 탐험하고 있습니다.
 
이후로는 당신이 겪은 그대로입니다.
 
……추락이 끝납니다.
 
당신은, 푸른 안개꽃이 한가득 핀 꽃밭에 떨어집니다.
 
은은한 향기가 당신을 감쌉니다.
 
아주 편안하고,
 
안온한 기분이 들어요.
 
이곳은 팬텀 블루 미스트의 관.
 
언제고, 그가 죽게 되면 눕게 될 무덤.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닙니다.
 
적어도 당신이 그를 구하겠다고 다짐한다면,
 
그는 앞으로도 숨 쉴 수 있을 거예요.
 
듣기 판정
 
수아: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곳에서 탈출할 아이디어 판정을 요구하세요, 지금은 당신이 탐사자잖아요!”
 
수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귀걸이는 서로 이끌리는 것 같으니,
 
지금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팬텀 블루 미스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수아:(현명!)
 
마력 1D3을 지불하고 텔레포트를 사용합시다.
 
수아:2
 
유한:……형사님!
……형사님, 일어나보세요!
 
눈을 뜨면, 아까의 그 무덤가입니다.
 
관은 굳게 닫혀 있고,
 
유한이 당황스러운 얼굴로
 
당신을 흔들고 있네요.
 
수갑은 여전히 당신과 유한의 손목을 잇고 있습니다.
 
서로의 귀에 매달린 귀걸이도 그대로예요.
 
유한:갑자기 관 안으로 쓰러지더니 기절해버려서, 너무 놀랐어요. 좀 괜찮아요?
기억은 나고? 제가 누구게요?
 
수아:...유한이잖아. (이런 순간까지 장난이냐며, 손을 들어올려 콧볼을 꼬집고. 옆의 귀걸이로 시선을 옮긴다. 이어 느즈막히 입을 열고) 이름도 거짓인줄 알았어, 나.
 
유한:....잘 아셔서 다행이네요, ...영영 안깨어나시는 줄 알았어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거예요? (눈썹이 축 늘어지다가 꼭 안아주고는) 제 이름 유한이 맞아요, 이건.. 형사님밖에 몰라요.
 
수아:뭘 믿고 알려줬어? (믿지도 않았지만. 아프게 코를 꼭 쥐던 손을 내려선 마주 등을 안고 토닥여줘) 으음~ 대괴도로 이름 날린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인생기를 봤다고 해야 할까? 말하지 않은 부분까지 멋대로 다 봐버렸어. 미안.
그보다, 또 꿈이라고 그럴듯하게 속이다니...늘 거짓말이야, 늘! (힘을 주어 큰 소리도 내보지만, 웃음소리가 뒤따르고)
 
유한:형사님이니까요.. 형사님은 다른 사람 같았으니까요. 제 인생은 재미가 없었을텐데,.. ...잠시만. 진짜로요? (당황스러운 듯 말을 멈추곤 입을 꾹 다물다가) ..부담주고 싶지 않았어요. 이번 일도, 다 저 때문이잖아요. ...꿈이라고 하지 않으면 제 죄책감에 견딜 수가 없었어요.. 누나가 여기 올 줄은 몰랐단 말이에요.. (인상이 점점 일그러지더니 울 것같은 표정을 짓습니다.)
 
수아:모두가 탐내는 스릴 넘치는 삶을 살고 있으면서, 뭐가 그리 재미없어?(놀리듯 하하, 웃음 소리 섞인 말을건네고) 이건 물론...속은 내 잘못이 크지만... 말해도 화내지 않았을텐데.
(늘상 뭐가 그리 미안하기만 하냐며 얼굴을 바라보다, 괜히 앞머리를 손으로 매만진다. 울 것 같은 얼굴에 어쩔 수 없이 따라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더니, 저도 울음 섞인 목소리로 읊조려) ...보고 싶다고 했잖아.. (훌쩍, 소리로 숨을 삼켜내더니, 저가 오지 않았다면 어쩔뻔 했냐며, 모두 제 탓이며 자책했을텐데 그건 미안하지 않냐며 끌어안은 등만 주먹으로 투닥대) -..보고싶었던 말이야아...
 
유한:재밌어보였어요? 다행이다. 음.. 그래도, 너무 스릴 넘치니 버겁긴하더라구요. (농담스레 말도 꺼내보고) 일부로 미움받고싶어서 속인거 아녜요. 그냥.. 안전하게 누나도 돌려보내고 싶었고, 누나가 이 곳에 잘못되기라도 하면 저는,.. 저는 어떡해요?
 
(수아의 말에, 결국 눈물을 투둑,.. 떨구기 시작합니다. ) 나도, 나도 보고 싶었어요. 얼마나.. 보고 싶었는줄 알아요? ...내가 잘못했어요. ..나 누나 찬 거 아냐아... 나도, 누나 좋아한다구요. (당신을 안는 손길에 힘이들어가더니 네 품에 얼굴을 푹 묻습니다.) 나.. 죽는줄 알았어. 그냥, 그냥.. 이대로 끝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형사님 생각이 나더니 내 옆에 온거야. (웅얼거리며 읊조리다 투정하는 듯한 투를 뱉어낸다.) 보고싶었어요, 누나...
 
수아:그것도 내 책임이지, 바보야...! 전부 왜 네 책임으로만 생각해. 그것도 병이야, 병. (꼭 잔소리하듯 황급히 말을 뱉어내고, 등을 투닥이는 손에 더 힘을 넣어 아프리만치 때리더니 이내 훌쩍이는 소리에 멈칫, 힘을 풀곤 머리칼을 쓰다듬는다.) 진짜 바보 멍청이야...
나, 나도 너 좋아해... 다른 사람 만날 여유가 어디있어. 바보야... (그랬느냐며 퍽 소중하다는 듯 쓰다듬던 머리칼을 매만지고 달래며 연신 고생했다고 다독인다.) 남 일에는 그렇게 아득바득 달려들면서, 네 목숨은 왜 그렇게 가볍게 생각해... 누가 너보고 그래달랬어? 그냥 보고싶으면 보러오고, 위험하면 부르고, 뭐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단 말이야. 나. (저도 서럽긴 마찬가지라며 쉬지않고 말을 뱉어내)
 
유한:...전, 도시를 구해야한다는 책임감이 강해요, 그만큼.. 자립심도 키워왔고... (네 말에 우물쭈물 대답하다가 아야,.. 하고 굼 뜬 자세로 등을 문지른다.) 멍청이 아녜요...
아까 좀, 질투했어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누나 옆에 있다는 것 자체도.. 너무 저한테 버거워요. ...그치만 이제 다 끝난걸요. 도시는 안전해졌고,... 누나도 잘 지내고 있고. 나는.... 사라져도 상관없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누나가 생각 났어요. 이 도시, 아니.. 전세계를 통틀어도 내 걱정해주는건 누나뿐일걸요... (베시시 웃으며 네 손길에 눈을 감아도 보고) 누나가 쓰러졌던 동안, 탑의 문이 열렸어요. ..저 위로 올라가면 뭐라도 될 것같은데... 가보지 않을래요?
 
수아:누가 너한테 그런걸 가르쳤어, 누가. 응? (한참이나 애를 어르듯 잔소리 하더니 바보가 아니라는 말에 픽, 실소를 흘리기도 하고, 화를 누그러뜨리려 숨을 몇번이고 삼켜낸다.) 원망스럽지는 않았어? 아무도 몰라주는데. 네가 구해놓고서 네가 없으면 어떡해? 영웅이길 자처해놓고선, 그렇게 욕만 먹어서 네가 좋을게 뭐가 있어. (괜히 쓰린 속에 마지막으로 깊게 숨을 뱉어내고선, 얼굴을 마주한다.) ...영웅이 아니라. 유한이, 너로서 내 곁에 있어주면 좋을텐데...
(느즈막히 뱉어낸 말에 시선을 떨구고,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켜) 그러려면...응, 일단 집에 가야겠다. ...얼른가자. (수갑이 차인 손을 마주잡고선 탑을 향해 재촉하고)
 
그림에서 보았던 뾰족한 탑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원한다면 들어오라는 것처럼요.
 
탑 안에 들어가면,
 
그곳은 천장까지 빙글빙글 가파른 나선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다리를 혹사할 시간입니다.
 
수아: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나 이런거 자신없어.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진짜 이런거 정말...싫어해!
 
유한:....형사님 많이 힘들어보이네요...(물끄럼)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제 손 잡아요, 앞에서 끌어줄게요.
 
수아:으응...(잡아끌리면서 힘들다며 여전히 쫑알대. 경찰은 뭐가 그리 몸 쓸일이 많은지, 제 분야는 아니라며 있는대로 투덜대다..이내 그것도 힘든지 입을 꾹 다물고...)
 
유한:그러고보니.. 제가 무도회에서 말 걸었을 때나... 처음 봤을 때 어떤 생각 했어요? ...지금은 어떤데요? (수아의 손을 꼭 잡고는 잘그락, 수갑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열심히 올라갑니다..)
 
수아:첫인상? 으음...(힘든 와중, 골똘히 머리를 굴리려 잠시 침묵을 지키다, 천천히 입을 열어) 그냥...어라? 이 사람인가? 하고 의심스러우면서도... 참 천진한 사람이구나. 하고...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네가 팬텀 블루 미스트이길 바랬던 것도 같아. 괜찮은 사람 같았고....끄응. 그러면 괜히 생겨버린 미운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거든. 지금은 글쎼... 아까도 말했잖아. (헤헤, 하고 바보처럼 웃고는 느즈막히 , 조금은 심술궂은 제 질문을 던져) 너는? 이용해먹기 좋다고 생각했어?
 
유한:천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능구렁이처럼 행동했나.. (불만스레 웅얼거리고는) 음..그건 좋네요. 그 수많은 팬텀 블루 미스트 중에서 나이길 바랬다는게. ....그쵸, 아까도 말했죠. (웃음을 터뜨리다가 네 쪽으로 훽 돌아본다.)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재밌는 신입 경찰분이라고 생각했어요. 별다른 뜻은 없고! ..그냥 의지하고싶다..?
 
수아:하하, 지금도 능구렁이 같으면서! (불만스레 웅얼거리는 옆모습이 보이자 힘들다며 가쁘게 숨을 내쉬는 것도 잊고, 잡은 손에 힘을 준채 크게 웃어보여) 응, 아까도 말했어. 또 듣고 싶어? (이번에는 저가 괜히 능구렁이처럼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그건~ 내가 아까 본 유한이의 인생기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이건 정말 농담이야. 그냥, 그래서 네가 선택한게 나니까...다행이다, 그치. (조금 이용해먹기 쉽다고 생각했으면 어때, 하며 재차 놀리듯 말을 덧붙이고, 다시금 다행이라며 느즈막히 중얼거려)
 
유한:흥.., 아니거든요. (새침한 척 콧방귀를 뀌다가도 이어지는 말엔 얼굴이 화악 빨개지며 괜히 걸음을 재촉한다.) 됐, 됐어요. 다 와가거든요!
...저랑 같이 지내는 일에 원망하진 않아요? 조금 더 순탄하게 흘러갈 수 있었는데 하고.. 그래도, 지금 누나가 좋으니까. ..제 손 잡고 올라오니 금방이죠?
 
수아:다 와가는거랑 그게 무슨 상관이야? (더 들뜬 목소리로 아하하, 소리내어 웃고는 아! 하고 저도 발걸음을 빨리해 한 칸 위로 자리잡아. 귓가에 대고 좋아해. 라며 기어코 속삭인다.)
난 재밌는 인생도 좋을 것 같아. 꼭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이겠는걸. 아, 주인공은 유한이니까...유한이 네 곁에서 히로인 역을 자처해도 좋겠다.
후후...응, 네가 아니였음 중간에 포기했을거야. 정말, 이런 높은 곳에 엘리베이터도 없고 말이야.
 
나선계단의 중간쯤,
 
너무 높이 올라와 여기서 떨어지면 확실히 죽겠다
 
싶은 높이에 오면
 
갑자기 계단이 아래부터 붕괴합니다.
 
민첩 판정
 
수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수아는 중심을 잡는데 성공합니다!
 
유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뛰어요 형사님!!
 
수아:와앗...!(사색이 되어서는, 벙찌는 것도 잠시. 고개를 끄덕이고 따라 달려)
 
유한:
rolling 1d5
 
(
4
 
)
 
 
=
4
 
수아:1
 
민첩 판정
 
수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1D10
 
수아:8
 
hp -8
 
수아: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수아는 계단의 모퉁이에 부딪혀 행동 불능 상태가 됩니다.
 
유한: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10
 
(
3
 
)
 
 
=
3
형사님!!!
근력
기준치: 70/35/14
굴림: 79
판정결과: 실패
정신
기준치: 60/30/12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의 발밑에서 계단이 무너집니다.
 
아찔한 높이에서의 추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끔찍한 고통이 오겠죠.
 
어쩌면 당신의 이름 이 새겨진 비석이
 
새로 돋아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당신은 위쪽으로 밀려납니다.
 
유한이 당신을 밀치고,
 
대신 떨어진 것입니다!
 
수아 HP +8
 
당연히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수아는 이어진 손목에 격통을 느낍니다.
 
사람 한 명의 무게를 버티기엔 역부족입니다.
 
유한은 미안한 듯 웃어 보입니다.
 
유한:아,.. 미안해요. 많이 무겁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금 풀어줄 테니까.
형사님이 손상될까 봐 걱정이긴 한데, 조금만 더 올라가면 끝이니까.
그러니 최대한 빨리 달려가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유한은,
 
수아:(뒤늦게 정신을 차린듯, 상황을 파악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어) 시, 싫어. 나 괜찮아...!
 
다른 손으로 자신의 수갑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합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는 열쇠 따기에 무 한한 재능이 있었죠.
 
그가 무엇을 시도하는지는 뻔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수아?
 
그대로 둘까요?
 
아니면…… 끌어올릴까요?
 
수아:(기회를 주세요...)
 
근력 판정
 
수아: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유한:
rolling 1d3
 
(
2
 
)
 
 
=
2
 
수아: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유한:
rolling 1d3
 
(
1
 
)
 
 
=
1
 
수아: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침 내 유한을 계단 위쪽으로 올리면,
 
붕괴는 멎고 둘은 안전해집니다.
 
어느덧 탑의 꼭대기입니다.
 
출구에서 환한 달빛과 서늘한 밤바람이
 
수아:(히이잉..히이잉...)
 
동시에 불어옵니다.
 
유한은 수아가 자신을 구한 것이 상당히 얼떨떨한 모양입니다.
 
풀리다 만 수갑이 짤그락거리고……
 
최후의 괴도와 형사는 마지막 장으로 접어듭니다.
 
높은 탑 위에 섭니다.
 
보름달을 제외하고는,
 
별이 하나도 뜨지 않은 밤하늘입니다.
 
종탑이었나봐요.
 
줄이 달린 종이 걸려 있네요.
 
줄을 당기면 종이 울리는 구조입니다.
 
■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줄에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종을 울리고 돌아가세요.
 
수아:...곧이 곧대로 따라도 된다고 생각해? (아까의 일에 멍한듯, 한참 말이 없다가... 머쓱하게 입을 열어 물음을 던져)
 
유한:...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요, 뭐가 더 현명할까.. 했던 제 최선이라고.. 생각해주면 안돼요? 누나를 잃고 싶지 않았는걸. ....
 
수아:너어는...내가 한 말을 하나도 이해 못한 것 같아. (네 몸을 챙기라는 말이 그리도 우스웠는지, 이해와는 별개로 심란한 마음에 툭. 뱉어내고는) ...화 안났어. 고마워. 그냥... 조금 섭섭해서 그래.
 
유한:..이해해요, 하는데.. 누나 제발. 섭섭해하지마요, 응? 누나가 구해줘서 이렇게 왔잖아. ...미안해요. (손을 어색하게 쥐었다 펴다가 네 손끝을 조심스럽게 잡아본다.) ..다음부턴 절대 안그럴게요.
 
수아:...(힐긋, 눈동자만 데굴 올려서 시선을 마주하고) 진짜, 좋아해. 제대로 이해한 거 맞지? 이래서야...(여전히 짝사랑이라도 하는 기분이라며 중얼대곤, 쪽지를 가리켜) ...괜찮아, 그냥 조금 놀라서 그런가봐. 그보다, 저거 말이야. 그대로 하면 되는걸까?
 
유한:....응, (주눅든 듯 네 눈치를 힐끔 보고는 옅게 한숨을 내쉽니다. 이게 아닌데, 그저.. 수아를 보호하고 싶었을 뿐인데.) 나는, 도시를 위해서 목숨걸지 않아요 누나.
나는, 누나를 사랑하니까.. . 목숨과 별개로 지키고 싶은거라구요..
..누나가 진정하고, 괜찮아지면.. 종을 울려요...
 
수아:혼내려던게 아니었어. ...방금 나 어른답지 못했다. 그치. (풀죽은 모습에 복합적인 감정이 오가 심란하게 바라보다가도, 아까의 철렁했던 가슴이 아직도 울렁거려 가슴을 꾹 누르고, 팔을 뻗어 꼭 품에 안아) 진짜, 진짜 놀라서 그랬어. 같은 마음이라 그런거야.
(제 맘을 다독이듯 유한의 등을 토닥이며 느리게 숨을 내쉬고, 안았던 팔을 풀어내고 얼굴을 잡아서 빤히 바라보기도 하고,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어)
...고마워. 내 옆에선 유한이로 남아달라 부탁해놓고선, 또 영웅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치.
 
유한:누나가..., 날 더이상 봐주지 않을 것 같았어... 미안해요.. 아까 상황은 내가 잘못했어.. 근데, 내가 그렇게 안하면 누나가 진짜 내 곁에 영영 없어져버릴것 같았다구요.. (수아보다 큰 몸을 구겨 안기더니 네 어깨에 고갤 푹 묻어 한참을 훌쩍인다. 네가 고갤 감싸자 입을 뚱하게 내밀더니 울망하게 쳐다도보고)
전,.. 누나 말을 듣고 결심했단 말이에요. 누나만의 팬텀 블루 미스트가 되겠다고... 누나만의 유한이 되겠다고.
 
수아:그건, 맞지만... (덕분에 건진 목숨인건 사실이라, 아까의 아찔한 기억이 떠올라 몸을 바르르 떨었다. 훌쩍이는 품을 토닥이고, 뚱한 얼굴을 바라보며 입술을 꾹 눌러넣기도 한다. 느즈막히 베싯, 웃음이 터지고)
...정말, 혼도 못내겠어. 나만의 영웅이라는건...로맨틱하다. 누가 세기의 로맨티스트, 팬텀 블루 미스트 아니랄까봐. (이렇게 쉽게 화가 풀려도 되나? 어느덧 덜어진 무게에 숨을 내려쉬고) ...이제 울릴까? 나머지 이야기는, 나가서 천천히 가르쳐 줘야겠다.
(다독으던 품을 천천히 풀어주고, 종을 울립니다. (!))
 
종을 울리자,
 
청명하고 맑은 종소리가 퍼져나갑니다.
 
동시에 그 커다란 보름 달이 하나의 출구로 변합니다.
 
공간에 생긴 균열이라고 하는 게 좋을까요.
 
하늘 에 뻥 뚫린 구멍을 보는 건
 
굉장히 이상한 일이지만,
 
오늘은 이미 이상한 일들을 충분히 겪었으니까요.
 
하지만, 저 위까지 어떻게 도달할 수 있단 말이죠?
 
사람은 하늘을 날 수 없는 데다가,
 
여긴 비행기나 기구,
 
하다못해 행글라이더나 거대풍선도 없는데요.
 
당 신이 망설이고 있을 때,
 
팬텀 블루 미스트가 말합니다.
 
유한:....형사님, 저를 믿을 수 있나요?
꿈이라고 생각하면, 꿈에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잖아요.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수아:응? 응. (별 고민없이 흔쾌히 대답을 뱉어내고선 들려오는 이야기를 진중히 들어) ...꿈이니까 날아도 갈 수 있다?
 
유한:응..., 조금 전에 구해주셔서 고마웠어요.
그럼 끝까지 제가 가능한 일을 할게요.
팬텀 블루 미스트, 사상 최대최후의 마지막 마술!
 
그리고 그는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장갑은 너덜너덜하고 해지고,
 
손목엔 수갑까지 채워져 있지만.
 
이 손으로 수많은 일을 해낸,
 
대괴도의 손이거든요.
 
수아:(이런 순간까지, 라고 속으로 삼켜내며 이내 웃음이 터져선. 기꺼이 손을 맞잡아요)
 
손을 잡으면……
 
유한은 아무런 예고도 전조도 없이,
 
갑작스레 당신을 끌어당겨,
 
종탑의 바깥에 발을 디딥니다.
 
바람이 거세게 붑니다.
 
그만 눈을 감아버리고
 
추락에 대비하지만,
 
아무것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시 눈을 뜨면,
 
당신은 하늘 위에 서 있습니다.
 
종소리가 은은하게,
 
계속 퍼져나갑니다.
 
잠시 숨어 있었던 별들이 하나둘 피어나고,
 
반짝이는 별빛 아래에서
 
괴도는 당신을 더 위로,
 
위쪽으로 끌어올립니다.
 
한 발짝씩 걸을 때마다,
 
분명히 계단도 받침대도 없는 하늘인데,
 
무언가 당신의 발아래를
 
단단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없습니다.
 
이건 마술이거든요.
 
아니면, 마법이라거나.
 
어쩌면 기적이에요!
 
그렇게 하늘을 걸어,
 
그저 평화롭게 걸어가,
 
달의 모양을 한 문 앞에서,
 
팬텀 블루 미스트는 말합니다.
 
유한:사실... 형사님을, 누나를 다시만나게 된다면..
귀걸이를.... 훔쳐가려고 했어요.
결국 이번에도, 저로 인해 형사님이 위험을 겪게 되었잖아요.
...귀걸이를 가져가면 저와 형사님의 연결점은 완전히 사라지는거니까........
그럼 정말...문제 해결! 이라는 생각도 했는데.....
좀 고민이 생겼어요.
 
유한:이렇게 제 마음대로 해도 되나?
하긴.. 전 원래 언제나 마음대로 살았지만.
어쩌면 욕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형사님 아니.. 누나.
앞으로도 제 약점이 되어주실래요?
만약에..., 절 계속 보고 싶다면,
보는게 싫지 않으시다면......
 
유한:또 만나러 가도 될까요?..
 
바람이 불어,
 
당신의 귓가를 훑고 지나갑니다.
 
귀걸이는 아직 당신의 귀에 걸려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참 많은 선택을 해왔죠.
 
이번이 당신의 마지막 선택이 될 거예요.
 
귀걸이를 돌려주면,
 
이 지긋지긋한 인연은 완전히 끝이 날 것입니다.
 
귀걸이를 돌려주지 않는다면,
 
더한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겠죠.
 
수아:(귀걸이를? 허공에 흔들리던 제 손을 들어올려 제 머리카락을 넘긴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제 빛을 달리 내며 흔들리는 귀걸이가 자리잡은, 제 귓볼만 빨개지도록 매만지며 묵묵히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표정을 찌푸렸다가, 웃었다가도 제 표정을 다양히 하다가 이내 환하게 미소 지어보이고선)
얼마든지! (또 만나러 되겠냐는 물음에, 아까까지의 섭섭함은 어디로 갔는지 밝게도 웃어보이며 제 손으로 귀를 감싸, 조심스레 쥐어보인다.) 금방 올거지?
 
당신이 팬텀 블루 미스트에게 뜻을 전하자,
 
그는 괴도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여린 표정이 됩니다.
 
하지만 곧 자신만만한,
 
당신에게 익숙한 미소로 변하네요.
 
괴도는 당신의 귀에 걸린 귀걸이를 살짝 매만집니다.
 
서로의 귀에서 푸른 안개꽃이 반짝입니다.
 
유한:응, 누나. 절대 기다리게 안할게요.
 
괴도와 형사는 재회를 기약합니다.
 
유한이 당신을 잡았던 손을 떼자,
 
언제 그랬냐는 듯
 
수갑이 깔끔하게 풀어집니다.
 
당신은 자신을 끌어당기는 부드러운 힘을 느낍니다.
 
공간의 균열로,
 
달의 구멍을 통해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유한:잘자요, 형사님.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작은 속삭임을 끝으로
 
수아는 눈을 감습니다.
 
바야흐로 위대한 모험의 끝입니다.
 
새까만 어둠이 눈꺼풀을 덮고……
 
……
 
……
 
새 소리가 들립니다.
 
아침입니다.
 
잠에서 깨면,
 
아마 간밤 좋은 꿈을 꾼 것 같아요.
 
더없이 개운하고
 
뿌듯한 기분입니다.
 
그래요. 꿈에 괴도가 나왔었죠.
 
그건 정말 꿈이었을까요?
 
당신은 괴도의 전언을 생각하며,
 
서서히 잠기운을 몰아냅니다.
 
어디선가 꽃향기가 납니다.
 
옆을 보니,
 
왠지 창문이 열려 있네요.
 
분명히 창 문을 닫고 잤는데 말이에요.
 
아, 잠시만……
 
누군가 아주 가뿐하게, 창턱에 착지합니다.
 
어디서 들어온 걸까요.
 
마치 새가 날아 들어온 것처럼.
 
환하게 웃는 그는,
 
푸른 안개꽃 다발을 당신에게 내밉니다.
 
정말이지, 프로포즈로 오해하면 어쩌려고요!
 
다시 만난 괴도가
 
즐거운 듯이 웃습니다.
 
유한:좋은 아침이에요, 나만의 형사님!
 
물론,
 
이것은 당신에겐 최선의 결말이겠지요.
 
수아는 유한과 함께하는,
 
진정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ED2. 굿 모닝, 팬텀 블루 미스트!
 
이성 회복 1D5
 
img
 
수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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