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오, 오해에요! (일단은!) 목이 너무 타서, 물이라도 찾으려고...(헤헤..실없는 소리를 내며 차에서 내립니다..힝구)
수아는 터덜터덜 차 밖으로 나옵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퇴근입니다!
수아는 집까지 뭘 타고 가나요?
수아:아찔했어~(아픈 목을 매만지고, 지하철역으로 향하기로해요)
집으로 바로 돌아갈까요?
수아:(그러면...집에 마침 찬거리가 떨어졌으니, 장을 보고 갈래요~턴 ㅐㄱ)
수아는 마트로 갑니다!
무슨 장을 보고 갈까요?!
수아:(소세지랑~ 고기랑~ 양념류를 사가기로 합시다! 주말엔 고기를 구워먹겠어요~)
시식코너에는 수아를 유혹하는 맛있는 냄새가 퍼집니다.
[정신력 판정]
수아:...! 아앗..아
정신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수아는 음식에 홀려...
장을 한가득 봐버렸습니다..
수아:(꺄악~)
...괘,괜찮겠지..?(한가득 들린 짐을 보고 심란해 하다가도, 풍족해지는 모순적인 마음에 찔끔 눈물이 흐른 것도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 과소비 했어요, 수아!
집으로 돌아가는게 좋겠습니다.
수아:월급날이 언제였더라..(터덜터덜,,,더 돌아볼 양심은 없어 집으로,,,걸음을 바삐해요)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에 들어섰습니다.
항상 이 골목을 지날 때면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나 걱정하곤 했어요.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 듣기 판정 ]
수아:(꺄악~ 조금 무섭지 않아요?)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부스럭거리는 소리,
발을 끄는 소리.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옵니다.
[ 관찰력 판정 ]
수아:...으음.
(눈을 부라려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고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군요.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수아:(....하필 오늘 업무도 업무였다 보니까요. 조금은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걸음을 느리게 하고 다시금 살펴볼 수 있을까요?)
수아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나요?
철재 (GM):
수아:(곰곰...봉투를 쥔 손으로 주먹을 한 번 쥐어보기도 하고, 심호흡을 하고선 들어가봅니다.) 저기~...
도움을 청하는 신음이 들립니다.
그리고 수상한 그림자의 정체는……
누군가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검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지라
수아는 그 사람의 얼굴을 잘 볼 수 없습니다.
수아:...괜찮으세요? (평소라면 개의치않고 다가가 도움을 주었겠지만, 조심스러운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짐을 한구석에 내려두곤 조심스레 다가가 상대의 어깨를 잡아요)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박,
가로등이 명멸합니다.
이내 그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유한:형사님……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아, 확실히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수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수아:너, 너...(들려오는 호칭에 바로 그임을 눈치채곤, 낮까지만해도 혹시나하고 의심하던 태도가 무색하게 그를 부축하려 재빨리 몸을 움직여요. ㅜㅜ 받아낼 수 잇나용)
(아푸지마ㅡ !)
민첩 판정
수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한:
그러나 수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수아는 쓰러진 자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검정 일색의 옷을 입고 있고,
상당히 축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어두운 빛 아래에서 확인한다면
피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아는 쓰러진 자를 어떻게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수아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목이니,
이대로 집에 데려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낯선 이를 함부로 집 안에 들이는 건 현명하지 못하기도 해요.
근처 응급실에 데려갈 수도 있겠지만,..
바로 경찰에 신고할까요?
음, 그러기엔 그가 당신을 보고 안도했던 것 같은데요!
수아:(이전의 피를 흘린...줄로만 알앗던 그의 모습이 겹쳐서, 제법 혼란스러운 낯을 띄어요. )
어쩌지... (동료들을 불러 도움을 청할 수도 있겠지만, 저가 그들 앞에서 평정을 유지할 자신이 없습니다. 우선 그를 부축해서 데려가는 것은 나쁘지 않을거라는...제멋대로에 즉흥적인 판단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피와 땀으로 축축해진 낯선 이를
침대나 바닥이나 소파나……
하여튼 집 안 어느 곳이든 내려놓으면,
이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관찰력 판정
수아:(..일단 바닥에 팽개쳤어요)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가면이 없는 팬텀 블루 미스트의 얼굴은 20대 초반의 앳된 얼굴로
검은 후드를 뒤집어 쓴
지극히 평범한 사람같습니다.
수아:(수건, 수건~ 땀을 닦고 최소한의 지혈을 도와줄 짙은 색의 수건을 찾아오곤, 그런 얼굴을 마주합니다. ... 다 거짓말은 아니었군! 이라는 감상을 뱉어내보기도 하고...)
(상처를 확인할 수 있을까요?)
수아가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고자 한다면,
어깨나 팔, 다리 등에 적당히 존재하지만
치명적이지 않은 상처들입니다.
자신의 피가 아니었나봐요.
응급처치 판정
수아:(어라...)
(먼지가 쌓인...구급상자를 들고옵니다)
응급처치
기준치:
30/15/6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
수아:어,어라~ 이게 아닌가...
(붕대를 머리에 감고잇죠?)
밴드를 너무 많이 붙였어요.
머리는 멀쩡한것같습니다.
왜 감았나요 수아?
수아:(머리가 제일 문제인 것 같았는데....)
(극적대며 붕대를 풀어줘요 힝)
수상한 이가 깨어난다면……
깨어난 유한은, 조금은 당황한 기색입니다.
유한:어.. 저, 감사합니다.. 어떻게 감사드려야할지..
수아:다친걸 도와준 것 뿐이잖아. (허접이지만요...) 응급실이나 경찰은 곤란한 일이라도 생길까봐 피했는데... 괜찮은거 맞아. 지금?
유한:곤란한 일이요..? 그건 맞지만.. 음. 수상한 집단에게 쫓기고 있어요. 직전에도 습격을 받아서... 우연히 경찰인 걸 알았어요. 민폐 끼쳐서 죄송합니다.. (당신을 처음보는 것 마냥 눈을 굴리고 시선을 내립니다..)
수아:(데구르 피하는 시선에 울컥, 올라와서는 갑자기 덥석 멱살을 잡아요.) 잠깐, 지금 뭘 모르는 척이야? 누가 이 얄미운 어투 하나 못 알아볼줄 알고...! (짤짤) 수상한 집단이니, 뭐니. 다 무슨 말인데? (똑바로 말하지 못하겠냐며..제법 난폭한 태도를 취해요.)
유한:으아악 잠시만요 형사님!!!! 흥분하시지 말라구요!! 얄미운 어투요? 제가 언제요...! 우..우....... 맞아요! 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죠.. 맞아요 제가 팬텀 블루 미스트예요! (술술 붐) 지난번 사건.. 기억하시죠? 그때 잔당이 남아있어서 형사님 도움이 필요했다구요!!
수아:흥분 안하게 생겼어?! 어디서 밑장을 빼려고...! (제법 화가 났죠? 술술 차례로 불고서야 한참이나 환자를 짤짤 흔들던 제 행동이 옳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큼큼, 목을 가다듬은 뒤 멱살을 놔줘요. ...구겨진 옷 자락도 툭툭 펴줍니다.) 진작 그랬어야지. ...야수회 말이야? 거기에 혼자 쫓기고 있었어?
유한:우............우 그래도.. 가면 없는 맨얼굴은 부끄럽다고요! 제 자신감의 원천도 그거라.. 그거 없으면 제 자신감도.... (웅얼) 아., 아파요 형사님.. (울상!) (구겨진 옷이 풀리자 안심한 듯 바닥에 늘어집니다) 하.. 그래도 형사님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네. 야수회는 해산되었지만,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요. 덕분에 살인사건의 누명도 쓰고... 타겟이 되어 곤란해요.
수아:그 사교도라는 쪽도 쉽지는 않나보네. 공권력이 총동원해서 찾아내려던 팬텀 블루 미스트의 사생활도 캐내고, 이렇게 쫓기게 만들고...(쫑알쫑알대며, 땀을 닦아주려 가져온 젖은 수건을 놀리는 의도 반, 여태까지의 얄미움 반. 고약하게 섞인 심보로 얼굴에 툭 얹어버려)
..그러니까 이번 일들은 역시 네가 한 일이 아니란거지? (지갑 하나 훔치자고 사람을 죽일 사람이 아님은 알아봤다며, 제법 뿌듯하게 조잘대고, 남은 상처에 열심히 연고를 발라줘용)
유한:맞아요.. 제가 원흉이라고 생각한 탓에 추적도 집요해져서.. 형사님을 그때 안만났더라면 전.. 아마.. (침묵) 그들 음모를 저지하는 것에 형사님의 도움이 많이.. 엄청.. 필요해요! 저 혼자서는 무리라는 걸 겸허히 인정할게요. (얼굴에 툭 수건이 얹어지자 어리둥절하며 수아를 쳐다본다! 허.. 저 닦아주려고 가져오신거죠? 괴도는 꽤 감동한 표정인 것 같네요!) 그럼요, 전 사람은 절대 죽인 적 없어요! 맹세해요! 형사님도 경찰의 힘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을 이미 겪으셨잖아요. 절 도와주세요. 네? (얌전히 팔 내밀고 강아지 표정 지어요)
수아:그건, 그, 그건 맞지만...(제법 집요히 제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들이 설득력있고, 달콤하게 들려옵니다. 어릴적 본 변신히어로물에서 '네가 아니면 안돼!'라며 평범한 일반인들을 꼬드기던 쥬얼펫들이 이런 맥락이었을까. 생각하며 끄응, 또 다시 앓는 소리를 내요.) 또... 위험한 일에 휘말리는 거잖아. 나도, 너도. 심지어 지금 엄청 다쳐놓고선, 겁나지는 않아? ...숨겨주는 일이라면 도와줄 수 있고, 또...(당장의 판단으로 즉흥적인 결정을 내기에는 이번일은 연속된, 시민들을 겁에 질리게 한 살인 사건이니까요. 역시 조금은 겁이 나는지 우물쭈물대요)
유한:위험한 일은 맞지만.. 형사님만큼은 안다칠 수 있게 제가 꼭! 책임질게요.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형사님! 그렇게 치면.. 형사님이랑 우당탕 옥상에서 싸운게 더 아팠던 것같아요.. 숨겨주는 것도 감사한데.. 이런 부탁해서 죄송해요. 역시.. 그 사람들이랑 직접 싸우셔서 더 힘드시겠죠..? 염치 없었어요.. 옮겨주시느라 힘도 빼시고.. 경찰이시니까 동료들 사이에서 제 이야기가 안좋게 오갔다면.. 못 믿을만해요.. (무진장 시무룩해짐..) 또..? (눈치를 힐끔보다가 ) 형사님이랑 저번에 같이 야수회를 물리치던 거.. 너무 좋았어요. 완벽한 페어 플레이가 있다면 그걸 말하는거겠죠? 제가 그렇게 '치졸하게' 행동했는데.. 절 풀어주신 형사님이.. 싫으시다면야....
수아:(전혀 믿음이 안가고, 휘둘린다는 느낌을 받으며...눈을 접어뜨고선) 힘들다고 한 적은 없어! 경찰이고...그리고...네 말대로 오히려 공로를 세웠을 뿐인걸. 손해본건 없으니까...(끄응...) 그런 표정 짓지마! 잘못한 기분이 든단 말이야...!
(무엇보다 그렇게 아프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피까지 잔뜩 묻히고 와서는 아주 엄살이라 입 밖으로 차마 뱉어내지는 못한채 속으로 꿍얼대요. 그러고는 아차.) 그러고보니, 이 피는 다 어떻게 된거야? 살펴보니 네 피는 아닌 것 같은데...
유한:우.... 그 보석은 무사하죠? 형사님이 제일 믿을만해서 드린거라구요. 저랑 정의의 편에 한번 더 서주시지 않겠어요? 그럼.. 불쌍한 표정도 안 짓고 떼 안쓸게요. (새끼 손가락 내밈..) 이 피요? 그 집단들이 절 쫓는다고 자기들끼리 상처내고 그런.. 흔적들이죠. 더 이야기하고싶진 않아요.. 그래도 제가 한건 절대 아녜요! 아시죠 형사님? 저 그런 치졸한 괴도아니라구요!
수아:(치졸하면서...그래도 크게 다친게 아님에 다행이다. 생각하며 뱉어내려던 심한말을 목구멍으로 꾹 삼켜냅니다.) 보석은 이 쪽에서 잘 관리하는걸로 알고 있어. 아직 신입이라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지만..(새삼 큰 도움이 안되는 자신의 위치에 조금 기가 죽어서 쫑알대곤, 다시금 목소리를 높여요.) 아무튼, 이거 순 협박이잖아! ... ... .... 그래서 내가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데?
유한:협박아녜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저 섭섭..해요! (협박..맞나? 아무튼!) 아, 그냥 형사님 저번처럼만! 진짜 저번처럼만 해주시면 너무 좋죠. 더도 덜도 안바래요. 그럼 저랑 같이 하는거죠? 그런거 맞죠? (수아의 손을 꼬옥 잡고는 쳐다봅니다!)
수아:...천하의 팬텀블루미스트라고는 아무도 안 믿어주겟어. (삐죽대지만...이내 느즈막히 고개를 주억입니다.) 그치만 나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게 많이 없어. (저번에도 다를 바 없었나? 아무튼!) 뭘 할 작정인데? 그러니까...이 모든 연쇄 살인사건이 사교도들이 벌인 일이란 거잖아. 그걸 막아낼 방법이 있다는거야?
쨍그랑!
불현듯 창문이 깨집니다.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불길한 기운에 휩싸일 때였습니다.
[ 회피 판정 ]
수아: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뺨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뒤를 돌아보기가 아주 두려워져요.
스친 뺨이 화끈거리며 아파옵니다.
손으로 만지면 피가 흐르고 있어요.
이거, 어쩌면 혹시……
HP -1
수아:(비명을 내지를새도 없이, 피가 흐르는 제 볼을 보고 경악해요)
유한:위험해요!
유한이 당신을 힘껏 누르며 몸을 숙입니다.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당신은 짧은 숨을 내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고, 전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을 향해서……
충격적인 상황에 수아는 이성 판정 0/1
수아: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1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한:그 사람들이에요... 아무래도 절 쫓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형사님 제가 여기서 구해드리면.....
문득 유한이 말합니다.
유한:절 도와주실거죠?
수아:(괜한 짓을 했나...하는 생각을 짧게 하고는, 욱해서 큰 소리를 뱉어요.) 이, 이게 누구 때문인데 ...! -..! 당연히 구해줘야지!
유한은 몸을 들어 올리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집니다.
유한은 역시 괴도가 틀림없습니다.
‘그것’은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히 직격해,
수아:(호랑이새끼를~!)
눈 부신 빛을 내뿜습니다!
유한은 섬광탄이 작렬하기 전 수아의 눈을 가려줍니다.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면,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고 동시다발적으로 기웃거리게 되겠네요.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쏠리면
사교도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수아의 집을 향한 총알 세례가 멎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바깥을 휘 둘러본 유한은,
이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유한:이제 안전해진 것 같아요, 형사님. 어디 다치신 덴 없고……
수아:...허어. (이 난장판은 뭐지? 허탈하게 수리비를 머릿속으로 계산해가며 숨을 내려쉬다가, 내밀이진 그의 손을 잡아요. 그의 잘못은 아니지만...괘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유한은 아주 가뿐하게 당신을 일으켜세워줍니다.
집안 꼴이 엉망이지만 최악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유한:우선 청소부터 해야겠네요! 도와주겠다고 한 제안, 잊지 않았으니 지키셔야 해요. (유한은 조용히 청소기를 꺼내듭니다.. 당신의 볼을 보더니 기겁한듯 눈을 동그랗게 떠요) 형사님! 볼, 볼! 피나요...! (먼지 쌓인 응급상자를 들고오더니 당신의 볼에 톡톡 발라요) 흉지겠다.. (속상!)
수아:유리창...(짧게 읊조리곤, 이마에 손을 짚어요. 사회초년생인데~! 그래도 말마따나, 끽하면 이 집에서 둘이 함께 객사할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까요. 고맙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아 그래도 역시 이 모든일이 꿈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생각이 고이 드러나듯 갈팡질팡, 제 자리에 서있질 못하고 어질러진 집 안을 방황하다, 순순히 그의 치료를 받습니다.) ...죽지는 않았으니까. ...그으러니까...이런일을 계속 당했다는거네. 너는?
유한:제가 다치울게요! 위험하니까.. 업혀 계실래요? (못할 말) 그래도 큰일은 없어서 다행이에요. 괜찮아요 형사님? 그렇게 돌아다니면 유리에 베일지도 몰라요. (네 뒷말에 머쓱한듯 목덜미를 쓸어내리다 웃는다) 괴도니까요, 이 정도 책임은 져야죠! 용케 살아있으니 다행인거 아니겠어요?
수아:시, 싫어! 무겁단 말이야. (꿍얼대곤 황급히 고개를 저어요. 그러고는 이쯤은 스스로 할 수 있다며, 익숙하게 청소 용구를 꺼내 따라 바닥을 씁니다.)
..저번에는 나쁜일을 하는 괴도도 아니라면서. 책임을 질 건 뭐야?
유한:괴도는 누군가한테 악당이니까요. 음.. 괜찮아요! 그래도 알아주는 형사님이 계시니까. (자기 신발이라도 가져오며 신으라고 무릎 굽혀요) 전 형사님한테 빌런인가요? (대뜸 올려다보더니 묻습니다.)
수아:...네 탓에 는 잔업을 생각하면, 빌런이 맞아. (퉁명스레 답하고선, 어색히 어깨에 손을 얹고 신발을 신습니다. 주어지는 호의가 썩 나쁜 기분은 아닌지 그에 부응하고선) 그래도...나쁜 사람은 아니었어. 조금 얄밉고, '치졸'하기는 하지만 말이야. 그치?
아, 그러고보니 수아..
당신은 그 '지도'를 발견했지 않나요?
괴도에게 알려줘도 좋을것같습니다.
수아:있잖아. 생각해보니까 말이지, 도움이 될 정보가 있는 것 같은데. 나 오늘 업무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를 표시한 지도를 발견했거든. (그 장소들을 이어보니 유치하게도 별모양이었고, 그가 이전의 사건을 떠올리게끔 했으며. 그 중심에는 캔디랜드가 있었다고. 열심히 깨진 유리를 치우며 그에게 조잘댑니다.)
...그러니까, 거기에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게 아닐까?
유한:음.. 그래도 미워서 그런거 아닌거 알죠? (!) 그럼 그 장소가 어디였어요? 별모양이라니...역시 그들이 이 도시를 무대로 거대한 마법진을 설계하려는 게 분명해요. 저번에 그 마법진 기억하죠? 마법진의 꼭지점마다 제물을 바치고 최종적으로 그 별 가운데에 악신을 소환하려는 것 같아요..
수아:도시 전체를 바탕으로...? 사람을 죽여서...? (한순간에 경악에 물든 표정을 지어보이곤, 사뭇 진지하게 대답해요.) 그으러니까, 말했잖아. ...캔디랜드...라기엔 말이야. 악신을 소환하기에는 너무 로맨틱한 장소 아니야? (도저히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갸웃대)
유한:음..네. 캔디랜드라면.. 놀이공원 아닌가요? 그들이 캔디랜드의 어딘가에 소환하려는 거네요.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자면,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에요.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할 것같아요. (중얼거리듯 말하다 생각에 잠기는 유한입니다. )
역시, 캔디랜드에 잠입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문득 유한이 씩 웃습니다.
꿍꿍이가 있는 웃음이군요.
유한: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하세요? 한가하시다면……
저와 데이트 어떠세요?
이럴 줄 알았다!
하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나을 테니까 말이에요.
수아:(파렴치해...!벌건 낯으로 황당하다는듯 그를 바라봅니다.) 조, 조사를 가자고 말하면 될 걸...! ...마침 토요일이 비니까 도와주는거야. 알지?
수아는 어쩔 수 없이,
황금 같은 주말을 희생해 수상한 유한과
두근두근 놀이공원 데이트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토요일까지 며칠이나 남았더라?
철재 (GM):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흘러, 토요일 오전입니다.
수아의 마음과는 반대로 날은 그야말로 화창하군요.
구름은 없고 하늘은 푸른,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괴도와는 캔디랜드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성인 둘이서 주말 하루를 비워 놀이공원에 간다……
데이트라면 데이트인데 말이에요.
영 내키지 않아요.
어떻든 수아는 채비를 합니다.
놀이공원에 가는 일정이니,
사복을 입을 수밖에 없겠어요!
너무 신경을 쓰면 괴도가 놀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너무 편하게 입자니,
이건 또 이것대로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시작부터 팬텀 블루 미스트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기분이 들어요.
수아:(완전, 제대로!)
수아! 준비를 마쳤나요?!
[ 행운 판정 ]
수아:
운
기준치:
55/27/11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운
기준치:
55/27/11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철재 (GM):
수아:
운
기준치:
55/27/11
굴림:
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철재 (GM):
반짝, 반사된 빛이 당신의 시선을 끕니다.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햇빛이 서랍 안쪽의 뭔가에 반사된 것 같은데……
수아:(뭐지? 뒤적뒤적해요)
서랍을 들여다보면 푸른 안개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선물 받았던 물건이죠.
괴도와의 질긴 악연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것을 챙겨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아:(곰곰..또 눈을 반 접은채 노려봅니다. 이게 이 악연의 상징인거죠...)
(고민하다, 이내 한 쪽 귀에 차고선 채비를 끝내요!)
#가볼까요?!
귀걸이를 챙긴 수아는 캔디랜드까지 이동합니다.
캔디랜드의 정문. 거대한 호박 조형물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할로윈을 테마로 벌써부터 죽은 자의 명절 준비가 한창이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이른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즐겁게 매표소로 향합니다.
수아:(시기도 하필...)
유한:형사님!
말끔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문에서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유한은
딱 보기에도 본격적인 데이트룩입니다.
마치 오늘, 데이트만 하러 온 사람처럼요!
수아:(실례라는 자각은 있지만, 그를 위 아래로 스캔하고선 어쩐지 웃음이 터져선 한참 그치질 못합니다.) 뭐야, 정말 놀러온 사람 같잖아. ...그보다 내내 형사님이라고 부를 생각이야?
유한:저보다 늦으셨네요. 지각하셨으니 뭔가 사주실 건가요~? 아! 겸사겸사죠, 형사님! (주위를 휙휙 둘러보다 소리를 낮추고) 그럼 수아씨, 라고 해도 되는건가요? 형사님도 절 유한이라고 불러주면 그럴게요!
수아:약속에 늦은 것도 아닌데..!(당황하고선, 괴도가 어쨌거나 저보다 어린 학생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곤, 사회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이기로 해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름을 알려준 적도 없지 않아? 정말... (실소를 흘리고는 다시금 고개를 주억여.) 그래서... 오늘 여기를 둘러봐야 한다 이거지?
유한:명찰! 명찰이 있잖아요, 그거 말고도 알 수 있는 방법은 많았는데~! 네! 저희 길 안잃게 팜플렛도 가져왔어요. (유한이 지도를 건넵니다) 사교도 집단이 무엇을 꾸미고 있는지 알려면 캔디랜드의 모든 곳을 돌아봐야한다구요!
수아:어쨌거나 내가 알려준 적은 없는데~ (심술궂게 조잘대다, 받아낸 팜플렛을 보고 제법 진중한 표정을 지어요. ...많고, ...재밌겠다! 는 어른답지 못한 생각을 이어버립니다...)
어디부터 가면 좋을까, 너무 넓지 않ㅇ?
(ㅏ !!)
유한:선물가게부터 갈까요? (네 표정을 살피고는 웃음을 터뜨립니다!) 어차피 저녁에 진행되니까 노는건 절대 아니고~, 사교도들 찾으러 다니는거니까! 기분도 내고 얼마나 좋아요. 저희도 이럼 변장이죠, 누가봐도 놀이공원 온 커프..ㄹ로 보이지 않을..까요? (눈치) 다 돌아다닐 수 있어요. 제가 수아씨 간식도 잊지않고 챙길게요. 약속!
수아:간식...(제일 솔깃한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선 옷깃을 잡고 이끌어요)
커플...은...모르겠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휴일에 이렇게 나온건 오랜만이라. 조금 기대되는걸. 너무 해이해졌을까?
선물 가게
무엇이든 있는 캔디랜드의 선물 가게입니다.
귀여운 캔디 마스코트의 상품이 가장 많이 보이네요.
키링, 가방, 인형, 우산 이외에도
어딜 가나 있는 해파리 인형, 하프물범 인형, 돌고래 인형 등도 보입니다.
맛 좋은 캔디와 젤리도 팔고 있고요.
수아:(이 여자는 당연하다는 듯 젤리코너로 발길을 돌려요)
유한:키링도 귀여운데... 머리띠 귀엽지않아요? (유한이 머리띠를 들고 뻘하게 서있더니 수아에게 허락없이 씌워버립니다. 귀엽다! 형사님 완전 귀엽다..!)
수아:우왁.(갑자기 씌워진 머리띠에 당황한 낯을 띄다가, 주변의 거울을 보더니 제법 마음에 드는 듯 괜찮은 낯입니다. 머리띠 장식을 만지작대다... 저 역시 거울 옆의 머리띠 중에서 귀여운 마스코트 귀가 달린 머리띠를 집어 유한을 올려다봐요. 숙여달라는 의도가 명백한 표정으로!)
유한:이쁘죠, 귀엽죠! (눈을 반짝이며 네 뒤를 졸졸 쫓아다니더니 네 시선에 얼굴이 확 빨개집니다!) 저, 저도 하는거였어요? (얼떨떨하게 쳐다보더니 얌전히 허리를 숙이고 쳐다보고있어요. 수아씨가 씌워주는거라면.. 받아야죠 유한!) 젤리 먹으려던거 아니었어요? 같이 젤리 보러가요.
수아:(숙인 머리에 짧게 웃음을 터트리고, 머리띠를 꾹 눌러 씌워주고서야 비로소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역시, 얼굴이 되니까...음음, 하는 생각도 이어보구요.) 응, 분하지만 귀엽다.
어릴 적 이후로 이러는건 오랜만인 것 같아. 유한..도 역시 이런 곳에 자주 놀러오진 못하려나? (바쁘잖아. 여러모로, 조금의 놀리는 어투가 섞인채로 말을 뱉어내고, 화색을 띄며 젤리코너로 종종 걸어가요~)
유한:분하기까지 해요? (자기 얼굴이 이상한가 싶어 머쓱하게 쓸어보다가 방긋 웃어요!) 아무래도 그러네요~. 저도 고등학교 때 놀이공원 왔던 게 마지막이에요. 그렇죠, 이런 곳 혼자 오기는 너무 슬프지 않아요?! (봉투를 들고는 눈치껏 숙여서 담고 있어요) 수아씨 뭐먹을거예요? ...뻘한 소리긴한데.. 누나라고 불러도 돼요?
수아:(괴도의 삶도 변반 다르진 않구나~따위의 생각을 하며 고개를 끄덕여) 확실히...혼자 올 장소도 아니고, 시간도 없고. (끄덕끄덕대며 이 쪽 역시 집중해서 젤리를 담아내고 있어요. 어떻게 들고갈 생각인지 벌써 봉투를 한가득 채워가요.)
...너무...친근하지 않을까?(어쨌거나, 경찰과 괴도인데. 하지만 지금의 상황만 보아도,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고는 말하지 못하겠고... 고민이 행동으로 드러나듯 이미 가득한 봉투가 넘칠만큼이나 젤리를 우수수 담아내다..이내 명쾌히 결론을 낸 듯 고개를 끄덕여요.) 뭐...모처럼이니까?
유한:수아씨는요? 언제가 마지막이었는데요? (네 봉투를 보더니 자기 봉투랑 바꿔 들게 한다..) 제껀 덜채웠어요. 제것도 부족하시면 드셔도 괜찮아요. 단 거 많이 못 먹기도 하고 오늘 수아씨 간식은 제가 책임지기로 했잖아요!
역시.. 음, 친근..하죠? (봉투를 쥔 손에서 식은 땀이 나는 기분에.. 손을 쥐락 펴락 하며.. 긴장한 듯 수아를 보고 있다! 아싸! ) 네 누나! 누나 다음엔 어디 가고싶어요? 회전 컵? 사파리? 베이킹?! (텐션이 급격히 오른 유한이에요)
수아:(그래도 되는건가? 어쨌거나 빈 봉투가 아쉽지 않도록 열심히 도록도록, 좋아하는 젤리를 가득 채워넣으며) 으음~...고등학생때, 대학이 정해지고 친구들이랑 신나서 간 여행이었던가? 이후로는 처음인 것 같은데. (나쁘지 않은 기분이라며 이렇게 해이해져서야 안되는데...라며 혼자 쫑알대)
..어어, 역시...처음은 바이킹이지? (어쩐지 들뜬 유한의 텐션과...낯간지러운 호칭에 굳어있기도 잠시, 나열되는 놀이기구의 목록에 벌써 즐겁다는 듯 따라 목소리가 커지며 고개를 끄덕여. 그새 가득 채워낸 젤리 봉투를 카운터에 들고가고, 나머지 물품과 함께 제 카드를 내밀고)
바이킹
거대한 드래곤 모양을 한 바이킹입니다.
바이킹이 움직일 때마다 용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는데요.
수아:(젤리 와냠냐
유한:맛있어요? (한 입 뺏어먹고있으며)
수아:(뺏긴 젤리...보고있죠?) 어..어, 더 먹어. (쥐여줘요)
그렇게 젤리를 먹고있으면..
유한 수아의 차례가 왔습니다!
역시 제일 뒷자리가 짜릿한 법 아니겠어요?
행운 판정
수아:(바이킹도 정말 오랜만이라며, 조잘조잘~)
운
기준치:
55/27/11
굴림:
64
판정결과:
실패
둘은 맨 뒷자리를 앉는데 실패했습니다..
아쉬운대로 타고 있으면
수아:(흐앵~)
유한이 양손을 번쩍 들라고 촉구합니다.
수아:(양손을? 하고 고개를 갸웃하기도 잠시, 아하! 하고 탄성을 뱉고선 양손을 들고 즐거운 웃음소리를 내요)
수아가 그렇게 하면……
이게 무슨 일이람!
유한이 툭 친 안전바가 들썩거리지 뭐예요?
수아:(어?)
수아는 이성 판정 0/1
수아:
SAN Roll
기준치:
47/23/9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꺄악! 하는 자조적이고 진실된 비명소리가 입 밖으로 터져나오고,,,급한대로 유한을 잡아끕니다)
유한:안! 안전해요!!! 잘못했어요 누나!! (유한이 팔로 수아 꽉.. 잡아주며 안심하라는듯 어깨를 감싸고 있습니다. 바이킹이 잠잠해지자 너덜해진 옷을 내려보더니 헛웃음을 터뜨려요) 다시는 .. 이런 장난 안칠게요.......
수아:(...너덜해진 옷을 툭툭 털어줘요. 어쩐지..데자뷰가 겹쳐오는 기분으로...) ...진짜 짓궂었어. 알지? 정말~ 놀이공원 안전사고가 얼마나 잦고, 얼마나 위험한데! (따발총 잔소리!)
유한:..그래도 누나가 바이킹 뒷자리를 못 타서 슬퍼하는 것 같길래.. (시무룩해지며 잔소리를 얌전히 듣고있다가 팜플렛을 펼쳐 보여줘요) 안그럴게요, 누나~. 다음에 어디갈지 골라주면 안돼요? (수아에게 팜플렛 쥐어주곤 화 풀라는 듯 어깨 주물러줘요!)
수아:아쉽긴 했지만...좀 다른류의 공포였잖아. 정말, 심장이 덜컹해서...(아직도 끝나지 않은 쫑알댐! 어깨를 주물대며 제 비위를 맞춰주는 이의 정체를 생각하면 우습기 그지없는 일이라 자비롭게 한 번은 용서해주기로 하고, 이내 골똘히 다시금 팜플렛을 노려봐요.)
바로 옆에 있는 회전컵도 괜찮겠다. 좋아해?
유한은 수아의 말에 긍정의 반응을 보입니다!
회전컵
아기자기한 티컵 대신,
호박이 한가득 돌고 있습니다.
할로윈 에디션이니까요!
근력 판정
수아: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수아: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유한: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73
판정결과:
실패
근력
기준치:
65/32/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수아:
건강
기준치:
50/25/10
굴림:
70
판정결과:
실패
유한:
건강
기준치:
60/30/12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유한과 수아는 가오 없이 멀미를 느낍니다.
유한:(우욱..........)
수아:(우,,,)
나이가...나인가봐.
유한:그럼...전 뭐가 돼요.....
수아:(토하 것 같아...중얼대며 모순되게 젤리를 집어먹어요...)
유한:(젤리 먹는 모습 보는 것 마저 속이 울렁 거리는 유한......)
수아:(하나 건네줘요)
유한:좀 쉬고 싶은데, 사파리 갈까요? (젤리 외면)
수아:(어어? 이거 수아 조금 삔또 상할지두요 제 입에 넣어부리고선...졸졸 따라갑니다)
미니 사파리
원래는 동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몬스터존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마다 몬스터 분장을 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돌아다닙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창문을 쾅쾅 두드리거나,
기어 올라오거나,
상당히 리얼하고 무섭네요.
관찰력 판정!
수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한:
수아:
유한:
피가 흐르는 고기를 뜯어먹는
(고기 맞겠죠~??!!)
좀비 아르바이트생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좀비 아르바이트생은 당신을 발견하더니
우다다 당신이 있는 창문으로 달려옵니다!
유한:으아아악!!!!!!!!!
수아:와아~!(놀란듯 가슴을 부여잡고 흠칫해요)
엄청 리얼하다. 그치. 이런거 처음봐~!(당연함!)
유한:
수아:
유한:
너 너무 리얼해서 울고싶어졌어요...... (심장 부여잡고 수아한테 빠짝 붙어요..)
수아:(요새 놀이동산은 이런 것도 하는구나, 하고 쿵쾅대는 심장을 잡으며 분장한 알바생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봐요)
수아:인형 뽑기?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역시..괴도는 이런 것도 잘하나보네..(개연성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쫑알거려요)
유한:(유한은 2000원을 집어넣더니 꽤 신중한 표정으로 스틱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아~ 괴도라서 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쉽게 뽑혀버리고 맙니다! 당신에게 하프 물범 인형을 건네 주더니 칭찬해달라는 눈빛이에요!) 맘에 들어요?
수아 + 하프물범 인형
수아:이렇게 단숨에...! (진짜 괴도들은 다 이런걸까? 해도 알 턱이 없습니다! 수아가 아는 괴도는...유한이 뿐이니까요. 아무튼...선물받은 인형이라는 사실만으로 기분이 들떠선 고개를 주억여요. 이전에 했던 것처럼 손을 뻗어 머리칼도 마구 쓰다듬어줍니다.) 엄청! 어쩐지 하얀게...유한이 너를 닮았네.
유한:저 이렇게 귀여워요? (아무말) 저 사진도 찍고 싶어요. 이것도 다~ 추억인데 사진 한 장 찍을 여유는 사교도 들도 인정해줄걸요? (수아 짐을 덜어주려 열심히 자기 주머니에 젤리 봉투를 꽉꽉 집어넣으며 채우고 있어요!)
수아:(귀엽긴한데...어쩐지 뻔뻔한 물음에 어물쩍 대답을 넘기고선) 사교도들의 인정까지 받아야 할 문제야? (이내 웃음을 터트려)
사진을 나랑 같이? 내가 팬텀블루미스트의 결정적인 증거예요~ 하고 팔아넘기면 어쩌려고 그래? (물론, 함께 놀고 있는 제 모습이 함꼐 찍혀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허물없이 풀어진 모습이 우스운듯 농담조로 물음을 툭 던져요.)
유한:어차피 그 사람들은 제 얼굴 모르니까~..(네 말에 배신감 드는 표정으로 돌아본다!) 진짜 팔아 넘기는거 아니죠? 너무해! 누나 완전 유치해요. 이렇게 같이 노는거 보면 공범이라고 생각할걸요? (새침하게 대답하고는 당신의 소매를 끌고 스티커 사진을 찍는 장소로 들어갑니다.)
수아:(유치한게 누군데?라는 생각을 하지만, 어쨌거나 유한의 그런 반응이 즐거워 그럴 생각도 없었다며 첨언하고, 따라 사진 부스에 들어가요.) 아, 생각해보면 스티커 사진도 정말 오랜만인데!(손뼉을 짝 치고선) 그럴 상황은 아니라고 계속 생각하려고 하지만, 어쩐지 학생때로 돌아간 기분이야~
유한:포즈는 어떻게할까요? (각기 다른 하트를 수아 앞에서 열심히 뽐내보다가) 오랜만에 놀러왔잖아요! 가끔 이런 기분도 즐기고 좋은 것 같지 않아요? (돈을 쏙쏙 넣더니 카운트 되자 당황한듯 당신을 쳐다봐요! )
민첩 판정
수아:
민첩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수아는 스티커 사진을 무슨 정신으로 찍은지 모르겠습니다..
수아:(어버버)
(왜..그걸 그렇게 갑자기 넣었냐는 원망의 표정!)
유한은 수아를 위로하며.. 출력되는 사진을 보고 웃음을 터뜨려요
귀여운 것같습니다! 자신감을 가져요 수아!
수아:웃, 웃지마..!
유한:누나가 귀여운데 어케 안웃어요...? (울기 직전,,,)
수아:귀엽다던가, 다 놀리는 말이잖아..(허어엉,,완전 울기 직전으로~~ 게임존 밖으로 뛰쳐나가듯 걸음을 바삐해요 ㅜ)
롤러코스터
놀이공원에 왔다면, 역시 롤러코스터가 제격이죠.
유한:#모브
사람들이 제법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유한:우리 살짝.. 새치기 해볼래요? (수아를 톡톡 쳐요)
수아:(자기 직업을 까먹었냐는 표정!)
유한:이건 법이 아니니까..(ㅎㅎ)
은밀행동 판정?
수아:아니, 하지만 그래도... 도리가 아니잖아!?
하긴 경찰인데 준법을 지켜야겠죠?
롤러코스터의 선로는 복잡하게 꼬불꼬불 엉켜 있고,
몇 번이나 추락과 상승을 반복합니다.
360도 구간은 또 어떻고요.
당연하지만 사진이 찍힙니다!
당연하지만.. 유한은 사진을 구경하고 있어요
유한:우와.. 누나..(제법 집중한 표정으로 화면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림)
수아:...무슨 말을 하려고?(젤리를 집어먹는 눈빛이 제법 살벌합니다)
유한:귀여워서... 이것도 출력해갈까요? (살기를 느끼고 재빠르게 태도를 바꿉니다)
수아:그닥...갖고 싶지는 않은데. (썩 멀쩡한 꼴이 아닌 제 모습에 갈등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여요. )..추억이니까, 그치?
수아:고, 고마워. (어버버, 부축을 받고선 벽을 딛고 지탱한 후, 창문 아래를 내다봐요)
관람차의 바로 아래,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거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당신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유한:이거 상황이 많이 안 좋네요.. 이대로 있으면 떨어지는 것도 시간 문젠데...
듣기 판정
수아:이런게 정말 가능한가?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잖아. (제법 울상을 지어보이곤, 곤란하다는 듯 시선을 맞춰요.) 어떻게, 나갈 방법이 없을까?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귀를 기울이면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이성 판정 0/1
수아: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이디어 판정
수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유한:.. 정신차려요 형사님! 지금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힘들겠지만, 제 말 듣고 따라주세요. ...이런 것까지 알려줄 생각은 없었는데 귀걸이에 손을대고 가고자 하는 장소를 떠올려요. 귀걸이 하나에 한명이라.. 어쩔 수 없네요. 다른 곳에 악용하지 말고, 꼭 위험한 순간에 써야해요.
마력 1d3을 지불하면 귀걸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제 여러분이 탄 관람차는 한 번만 흔들리면 낙하할 만큼 위태롭습니다.
수아:(얼토당토 않는 소리지만, 여태까지 그의 행적과 지금의 상황을 미루어 보건데, 납득이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느즈막히 고개를 끄덕여요) 어, 어디로 가면 되는데?
유한:어디긴요, 형사님.
귀신의 집!
아래에서 연신 사람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직원들이 주변 사람을 대피시키고 있으니,
관람차 한 칸이 떨어지더라도 인명피해는 없을 것 같네요.
여러분이 무사히 탈출한다면의 이야기입니다.
유한:준비됐어요?
수아:으응. (ㅜㅜ 고개를 끄덕여요! 귀걸이를 손에 쥐고 귀신의 집을 떠올려...봅시다!)
2
수아가 마력을 주입하면,
귀걸이에 은은한 푸른빛이 돕니다.
유한이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유한:아무래도 안심이 안 되어서…… 손을 잡고 있으면 같은 곳에 가겠죠.
실패한다고 해도, 천국이든 지옥이든 말이에요.
이런 와중에도 그는 지독한 농담을 합니다.
유한:길 잃어버리지 마세요, 형사님.
수아:(지독해~!)
직후, 관람차가 종잇장처럼 뜯겨 나와 아래로 떨어집니다.
쾅!
수아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노을에 물든 할로윈 오브젝트가 더 기이하게 보이네요.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관람차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어쩐지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짧은 백일몽을 꾸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유한:위대한 대마술을 체험해본 감상이 어때요?
유한은 아직 당신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마술이라기보단 그야말로 마법이었지만요.
수아:...울렁거려 (아까의 아찔함에 아직도 심장이 쿵쾅대는 기분으로, 잡은 손에 힘을 줘) 이런걸 줘도 되는거였어?
유한:우리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더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귀신의 집으로 들어가야겠어요.
수아:그건 아쉽네. 이번에는 옆에서 보고 싶었는데. (적당한 감상을 웃음소리와 함께 뱉어내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노력해봅니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휴대폰 플래시 버튼을 눌러요)
터벅, 터벅,
발소리가 심하게 울립니다.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거미줄은 인테리어인가?
조금 혼란스러워집니다.
플래시를 여기저기 비춰보면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유한:형사님은, 귀신 무서워해요?
수아:...귀신이 나오는 영화는 재밌다고는 생각하는데...(실제로 보면 조금...중얼중얼)
유한:..전 사람이 제일 무섭더라고요. 누구나 살면서 나쁜 짓은 한 번쯤 저지른다지만, 도를 넘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길을 어긋나 계속 걸어가서, 무슨 수를 써도 돌아오지 못할 이들……
제가 상대하는 이들이기도 해요.
평범한 방식으로는 막을 수도 없죠.
수아:...(고개를 끄덕여요. 태연한 척 굴어보았지만 아까의 공포감이 채 가시질 않아 플래시를 잡은 손이 언뜻 떨리는 것도 같습니다. )
여지껏 네 행보도 모두 이들과 대적하기 위해서였어?
유한:...그렇죠. 제 방식이 완벽하게 옳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방식이 가장 유효하잖아요. 좀 괜찮아요? 많이 놀란 것 같던데. 역시 형사님이 귀걸이를 가지고 있는게 맞아요..
수아:좀 더 좋은 방법도 있었겠지만... 그렇네. 어떻게 알고, 어째서 혼자 감당해온거야? 이런 이야기까지는 아직 이른가? (애써 떨리는 손을 가라앉히며, 헤실 웃어보여요.)
흥이다. 그렇게 좋게 봐주는 것도 유한이 너 뿐이네요.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유한: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제가 괜한 일에 형사님을 끌어드린건 아닌가 후회되기도해요. 괴도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 경찰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형사님 같은 사람이랑 일하는 건 좀 즐거울 것같아요.
수아:어쩐지 정의의 편이 된 기분이라, 싫지는 않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데...(잠시 멈춰서선, 기특한 말이라며 유한의 머리를 재차 쓰다듬기도 하고.)
오지랖의 대가라고 생각하면, 나쁜 장사는 아니지! 아, 하지만 유한이 같은 후배가 있다면 업무가 지루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그치~ 후후.
[ 듣기 판정 ]
수아: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모퉁이 너머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유한:#모브
“방해물은 처리했나?”
“도망친 것 같습니다. 현재 대대적으로 수색 중입니다.”
아,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괴도는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듯합니다.
수아: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 오브젝트가 보이네요.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입니다.
수아:...쉿. (유한을 보고 조용히, 라는 제스쳐를 취하고 항아리로 조심스레 걸음을 향해요)
괴도를 항아리에 거칠게 쑤셔 넣으면……
당연하지만 놀랍니다!
유한:이런 곳에서 대담하게, 형사님 의외예요……!
수아:(이놈의 주둥이! 하고 생각을 하지만 이내 플래시 불을 끄고 자신도 몸을 숨겨요! ㅋㅋ 아)
수아와 유한이 항아리에 안전하게 들어가면, 사교도 둘이 대화를 하며 지나칩니다.
“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유한이 숨을 삼키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크기 판정
수아:
크기
기준치:
50/25/10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유연하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수아는 항아리 안쪽에 돌돌 말려 있던 검은 천을 발견하게 됩니다
수아:(짠!)
이걸 잘 뒤집어쓰면, 사교도의 일당인 척 변장할 수 있겠어요.
[ 변장 판정 ]
수아:(찝찝하지만..좋은 생각인 듯 합니다!와아~)
변장
기준치:
5/2/1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어디가 머리를 내놓는 구멍이죠?
검은 천 안쪽에서 꼴사납게 발버둥 칩니다.
결국 유한이 도와주고 나서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수아:(도와줘이)
유한:..
수아:..
말!하지마...
나도 알아...
조금 전보다 더 긴장한 채로,
사교도로 변장한 여러분은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수아:(...기분 나쁘단 생각을 하며, 애써 시선을 피합니다)
유한:쉿……
또 다시 사교도들이 지나갑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별다른 의심은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습니다.
이윽고 ‘직원 전용’의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듣기 판정
수아: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67
판정결과:
실패
귀를 기울이면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단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몇 명의 인기척 또한 느껴지네요.
수아:(흐아앙)
안에...사람이 있나봐(속닥속닥)
유한:..형사님.
이 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어쩌면 형사님도 돌이키지 못할 길을 걷는 걸지도 몰라요.
여기까지 어울려주신 건 고맙지만……
아직 되돌릴 수 있잖아요.
저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항상 그래왔으니까
아무래도 진심처럼 보입니다.
지금까지 실컷 휘두른 주제에, 새삼스레 신경이라도 쓰인 걸까요?
하지만 괴도의 말대로,
이 문을 넘어서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하리라는 직감이 듭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은 다시 일어나기 쉽고,
‘기이하고 비상식적인’ 사건에 엮일수록 당신의 일상은 뒤틀리고 말 것입니다.
차라리 눈을 돌리는 게 쉽진 않을까요?
당신이 없더라도, 이 넓은 세계의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당신 앞의 괴도처럼요.
수아:...지금 나 혼자 돌아가라고 말하고 싶은거야?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섭섭하다. 그래도 좋은 페어 플레이라고 말해줘서 기뻤는데. (허리에 손을 얹고, 제법 진중한 표정으로 말을 천천히 이어가더니, 이내 긴장을 풀라는 듯 입꼬리를 올려보여요.)
내가 없으면 안된다고 말하더니, ...비겁한건 적성에 안 맞는걸. 얄팍하지만...도움이 되어볼래.
...싫어?
유한:(괴도는 어째서인지 아연한 얼굴을 합니다. 기뻐하지도.. 안도하지도 않은 당황한 얼굴이요. 괴도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그는 곧 장난스럽게 웃더니) 싫을리가요 누나. ...그치만, 저때문에 죽는다거나 그런 일은 없어야해요. 그럼 제 위대한 계획에 동참해주세요. 계획은 간단해요,이 문 너머에는 그때처럼 소환 의식을 위한 제단이 있어요. 지난번은.. 마법진을 지우고, 경찰이 체포하는 걸로 끝났지만.. 이번은 그게 쉽지 않을거예요.
제게 작은 폭탄이 있어요. 제단 자체를 무너트릴 건데.. 그러면 다시는 아무것도 부를 수 없게 되겠죠! 제가 시선을 끌테니 형사님이 폭탄을 던져줘요. 탈출은 귀걸이를 사용하는게 좋겠어요. 언제라도 쓸 수 있도록 귀에 달아주실래요?
수아:(아직은 낯선 앳된 티가 나는 얼굴. 그리고 처음보는 낯선 표정과, 제 앞에서 늘 장난스러웠던 목소리에 담긴 진중함에 따라 마음을 가다듬어요. 무엇을 걱정하는지 거짓없이 자신에게 말해주는 한 구절구절이 여태 자신이 쫓던 괴도가 절대 악이라고는 할 수 없는 소년이었음을 알려줍니다. 그 사실이 우스워 웃음을 터트리는 것이 오늘만 몇번째인지, 소리없이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 지어보이고는 고개를 끄덕여요.) 이런 곳에서 죽을 생각은 없어. 저번에 사온 고기, 주말에 먹으려고 했단 말이야. (아직 해동도 못 시켰다며 우스갯소리를 던지고, 이어지는 말들에 고개를 끄덕여요.)
그러니까... 여기 자체를 무너트린다는거지? 살면서 이런일을 해볼거라곤 생각도 못해봤는데. (우와...탄성소리가 절로 입 밖으로 나왔고, 두렵기는 마찬가지지만 해봐야죠. 귀걸이가 혹시나 떨어질까 제 귀를 만지작대고는 당차게 대답해요.) 응, 잘 해볼게.
유한은 수아의 품에 소형 폭탄을 넣어줍니다.
수아:
문을 열자, 넓은 공동이 나타납니다.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의 사교도들이 몰려 있습니다.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고,
여러분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네요.
그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저쪽에 있는 유한과 눈이 마주치면,
그는 당신에게 윙크를 하고,
입 모양으로 숫자를 셉니다.
3,
2,
1.
유한:안녕하세요! 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여러분! 특별 게스트, 팬텀블루미스트가 왔습니다!
펑,
색색의 종이가 흩날리며,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
펄럭이는 망토와 장갑!
“네, 네놈!”
“괴도가 왔다!”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유한:절 향한 러브콜이 얼마나 몰아닥치는지 참 곤란했어요~
하지만! 괴도는 모두의 것!
야수회 여러분께만 너무 시간을 쓸 수도 없다고요.
그러나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마술의 기본 법칙 말이에요.
이제 움직이세요, 수아!
제단으로 다가가,
유한: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해요!
폭탄을 터트립시다!
수아:(그의 화려한 변신에 잠깐 얼이 빠졌어요. . . 폭탄을..! 던집니다 와앙)
콰앙,!!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수아:(난 몰라~ 표정이에요)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 회피 판정 ]
수아:
회피
기준치:
35/17/7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수아:(난 몰라~ 힘내서 피해봐요~)
빠르게 탈출합시다!
수아:(귀걸이를 만지작대다...유한을 봅니다! 그도 준비가 되었나요!)
푸른 안개꽃의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수아는 바로 발을 뺄 수 있습니다.
아마 그것이 현명한 방식일 겁니다.
벌써부터 “한패가 있었다!” 라며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귀걸이를 잡은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블루미스트가 들어옵니다.
당황하는 기색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저래서야 도망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
벽돌이 있습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수아:(젠장~ 도우러 가야겠다는 생각만이 들어요! 벽돌!! 주워서,,,던집니다!)
괴도의 망토를 붙잡고 있던 사교도가,
당신이 던진 벽돌에 부딪쳐 쓰러집니다.
손이 떨어지면, 그 찰나의 순간 괴도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훌륭해요, 수아.
. 무사히 괴도를 구해냈군요.
이제 당신도 이곳에서 도망칠 시간이에요.
수아:(얏타~)
“절대로, 절대로 용서 못 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사교도는 당신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네놈들 전부, 절대로……!”
수아:(용서 못하면 어쩔건데! 라며 굉음 속에서 제법 얄미운 말을 뱉어내요!)
팟,
텔레포트가 발동합니다.
수아가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유한: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왜 저를 구해줬어요, 형사님?
아뇨, 한 명 더, 괴도가 있었군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괴도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자신만만하고, 뻔뻔한,
언제나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와 같은.
수아:너라도 그랬을거잖아. ...아닌가? (농담조로, 한번 떠보듯 흘깃 그를 올려다보며 질문을 툭 던져요. 어쩄거나 뿌듯한지 베싯 웃는 얼굴인 채로, 갑갑한 천조각을 벗어냅니다.)
유한:아뇨.. 저라도 그랬을거예요. 저는 형사님을 지켜드리기로 약속했잖아요. 형사님은 좀.. 바보같은 구석이 있어요. 얼굴 팔리셨잖아요. 저로 인해 형사님도.. 그들에게 엄청 유명해진 거예요. 정말로.
수아:환상의 페어라며, 파트너끼리는 당연한 거 아니야? (이런 말까지는 안했나?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되지도 않는 말들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려 조잘대며 여전히 웃음지어요.)
으음~ 이전처럼 창문이 깨지는건 곤란한데,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뭐, 내가 제대로 정의의 편이었다는 증거 아닐까? 조금은 뿌듯해. 언제 이런 일을 해보겠어.(어릴적에는 누구나 영웅을 꿈꿔보지 않았느냐며, 어느새 또 봇물처럼 터진 조잘댐이 끊이질 않아요. 이내 헤헤..웃어보이며 베싯 웃어보이고는)
그래도 역시 조금 걱정되나?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푸른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눈이 마주치면, 괴도가 뭐라고 속삭입니다.
[ 듣기 판정 ]
수아:
듣기
기준치:
65/32/13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한: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환상의 페어라도..., 형사님을 위해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 말만은 확실히 들었습니다.
유한:안녕, 형사님.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합니다.
당신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시선을 뗍니다.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돌리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불꽃이 서서히 잦아듭니다.
펑, 펑……
이제 어떻게 할까요?
수아: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유한이 분명 말했었죠.
폐장 전에 꼭 타고싶은 어트랙션, 회전목마요.
수아는 거기로 가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헤어지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불꽃이 잦아들고,
폐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모든 인파가 스러질 때까지 괴도를 찾습니다.
어쩌면 이미 돌아갔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너무 피곤했는데, 이제 그만 쉬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수아는 팬텀블루미스트를, 아니, 유한을 찾아 헤맵니다.
당신이 경찰이기에 괴도를 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건……
속는 셈 치고 그곳에 가봐도 좋겠죠.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형사는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수아:(눈을 깜빡대며 괴도가 사라진 자리를 몇번이고 살펴보다, 입을 벙긋대요. 눈을 깜빡대도 여전한 풍경에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전처럼 화가 나지는 않네요. 단지 조금 섭섭하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애라니까, 진짜. 조금은 분한 마음을 입 밖으로 중얼대고는, 걸음을 서둘러 회전목마로 걸어가고, 이내 발걸음에 박차를 가해 달려봅니다.)
수아는 걷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 어트렉션의 앞에서,
유한:……기억력이 좋으시네요, 형사님.
당신은 유한과 마주칩니다.
유한: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폐장 시간이 되어서, 탈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혹시 체포하러 오신 건 아니죠? 저 오늘 나름 착하게 굴었는데, 봐주시면 안 될까요……
수아:하나의 증거라도 수십번 되뇌이는게 형사 아니겠어? (가쁜 숨을 몰아 내쉬고는, 당차게 대답합니다. 신입이지만 어엿한 경찰이라고 치켜든 어깨를 한껏 뽐내봐요. )
그건 아쉽다. 벌써 폐장인거지? (나도 한 번쯤은 더 타고 싶었는데. 느려진 걸음으로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며, 어두운 밤하늘에 산란하며 빛나는 회전목마의 눈부신 빛에 손을 올려 눈을 가려보기도 하지만, 시선은 올곧게 그에게 향해있습니다. 어느덧 앞으로 다가가서는, 그의 손목을 움켜쥐곤, 눈을 깜빡이며 잠시 시선을 마주해요.) 걱정된거야?
유한:형사님은 가끔 제 예측이랑 다른 행동을 해요.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이요. 그렇기때문에 이렇게 절 찾아오신거겠죠? (멈춰 선 회전목마를 멍하게 쳐다보다가 시선을 내립니다.) 그러네요, 오늘 우리 엄청 고생했는데.. (툴툴 거리는 투로 웅얼거리다 숨을 길게 내쉽니다. 뭔가 복잡한 심정으로 당신을 보고있어요. 다가오는 당신을 보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치다가 잡힌 손을 멍하게 내려다봅니다. 드디어 닿는 시선에선 당신은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앞에 있는 사람은 정말 괴도가 맞나요? 곧 무너질듯한 표정을 하고선 입술을 꾹 깨물고 있습니다.) 나때문에 형사님이 잘못될까봐, 너무.. 걱정돼요. 유리창이 깨진 것도, 관람차가 떨어진 것도.. 다 저 아니었으면 안전했을 거예요. ..죄송해요.
수아:비겁한건 싫다고 했잖아. 기왕이면 정의의 편이고 싶고, 서투르지만 영웅의 행색이 내고 싶어. 좋은 말을 듣고 싶고, 인정 받는 쪽이 좋아. (당연하지만 말이야. 갑작스레 제 이야기를 늘여놓고는, 마주한 시선 끝에 느즈막히 다시금 입을 열어) 너는...유한아 너도 그렇지 않았어?
(고생했다고 다독이기엔 이른 거리일까봐, 앞으로의 일이 채 해결되지도 않은 지금으로서 먼저 손을 뻗어내기까지에는 많은 용기가 잇따랐지만, 착한일에 칭찬해달라던 영락없는 어린아이같던 그의 모습이 겹쳐보여, 한 손으로는 그의 머리칼을 느리게 쓰다듬어요.)
아~ 아! 또 그런 말. 물론, 내가 한 소리 하긴 했지만 말이야...(곤란하다는 표정과 함께 기어들어가던 목소리가 다시금 커지곤) ...어른의 실수라고 생각해줘. 그 때는 너무 당황해서 경황이 없었는걸. 무엇보다, 여기까지 온 건 다 내 오지랖 탓이다. 뭐. ...여기까지 유한이 너를 데리러 온 것도 나고, 그렇지? 책임감 느낄 필요없어. 정말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떻게해야 알아줄까?
유한:...충분히 알고 있어요. 형사님은 그런 사람이니까. ...이런 일을 할 때는 혼자가.. 편해요. 약점은 없는게 나으니까. ....솔직히, 제가 여태까지 형사님을 이용한거나 다름없잖아요. 그런데... 뭐라고 할까. 많이 미안해졌어요. 더는.. 휘두르기도 싫고.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봐 걱정스러워요. 괴도는 언제나 가벼운 게 좋잖아요. (그가 마른 세수를 하더니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웃어봅니다. 괴도니까요. 유한은 당당한 괴도, 팬텀 블루 미스트잖아요! 그는 당신이 없어도 줄곧 이 일을 해왔습니다. 그에게 이런 위기와 고독은 당연하잖아요.) 너른 밤하늘을 날아다녀야하니까. 누군가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애태우는 건 괴도가 할 일이 아니에요. 그쵸? ...어쨌든, 정말 미안해요. 그렇게 헤어지는 건 아니었는데. 사교도건은 걱장하지마세요. 어떻게든 제 쪽을 향해 시선을 끌면, 형사님께 접근할 일은 없을 거예요. 잘해줘서 고마워요. 형사님은, 형사님 역할을 잘해줬어요. 잊지 않을게요 형사님. ....그냥, 형사님은 아무것도 해줄 필요없어요. 저와 함께 사교도를 잡으러 간 일, 팬텀 블루 미스트의 이름이 유한이라는 거, ...괴도는 보석만을 훔치는게 아니라는거.
수아:후후, 어쨌든 걱정된다는 거잖아. 되게 말을 어렵게 해. 유한이 너는. (습관인가? 어쩔 수 없는걸까. 밀어내는 그의 말이 여전히 섭섭하면서도, 어쩔 수 없음을 뇌로는 이해할 수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여. 쉽게 말하자면...평범하고 선량해서 걱정을 끼치는 형사님은 정의로운 괴도에게 짐이 될 수 밖에 없다는거지. 사실을 정리하고 느껴지는 떫은 입맛을 목구멍으로 느리게 삼켜낸다. 쭉 마주하던 시선이, 조금은 무어라도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신하던 제 무지가 부끄러운듯 잠시 바닥을 방황하고, 잡은 손목에 괜히 힘을 주고 꼼지락댔다.)
...그렇지, 아무래도? (확실한건 오늘일의 책임을 오롯이 홀로지겠다는 말을 저에게 하고 있고, 이에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없다는거다. 여전히 알고는 있지만, 모순되게 한구석 섭섭한. 요동치는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려 애쓰며)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싶은게 아니었는데... (어쩌면 칭찬이 듣고싶은 것도 아니었을터다. 꽉 잡은 손을 놓아주려다가도, 다시금 힘을 주어가며 갈팡질팡한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럴 여유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다시 보러 오지는 않을거야? 그러니까... 내가 보고싶은데. (애써 솔직히 뱉어낸 말이 저가 로맨틱하다며 떠들어댄 어느 로맨스 소설의 한 대사와 다를바없어 헙. 입을 막다가도, 초조하게 그의 대답을 기다려)
유한:..전 직설적으로 말을 잘 못해요. 괴도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건 서툴러서요. ...처음이니까요. (이렇게까지 말하고 싶진 않았는데, 이렇게 말하면 분명 형사님이 상처받을텐데. 유한은 수아를 보며 짧은 감상에 젖어든다. 짧았던 만남이지만 이토록 자신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이 있었던가? 어쩌면 다시는 자신을 위해 위험에 뛰어드는 바보같은 사람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맞닿은 시선에서 섭섭함이 느껴지는게 애써 괜찮은 척 하던 입가가 파르르 떨려온다. 유한 자신도 당신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되고싶었던거 아닐까? 정말 내가 괴도가 아닌 경찰을 했다면 우리의 관계는 뭔가 달라졌을까? 아, 잡힌 손목에 힘이 들어가자 빠르게 현실로 돌아온다.)
(내가 뭐라 말해주길 원해요? 형사님 곁에 있을까요? 차마 입 밖으로 뱉지 못할 말이다. 마른 입을 혀로 축이며 네 말을 숨죽이고 듣는다.) ...그렇죠. (속이 답답한게 파, 하고 숨을 뱉으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네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듯 올려다본다. 울음을 삼키던 숨이 멎더니 귀가 먹먹해진다.) ..무슨 뜻이에요? (유한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톡하고 떨어지더니 수아에게 다가선다. 왜 나한테 이런 잔인한 말을 해요? 유한은 고등학교 시절, 로맨틱 드라마를 보며 나도 저런 사랑이 있을까? 하는 감상에 젖곤 했다. 그러면서도 유치하다, 진부하다. 라는 불만스러운 감상평을 내뱉으며 1화도 끝나지 않은 채 휴대폰을 덮어버렸을거다. 하지만 내 사랑은 다르다. 진부한 드라마의 시작이 아닌,.. 어쩌면. ) 좋아해요, 형사님. (결국 유한도 흔한 로맨틱 주인공처럼 그 진부한 대사를 뱉고 마는 것이다.)
수아:(저 역시 이쯤되면 제 마음이 혼란스럽다가도, 확신을 얻게 되고 마는 것이다. 아마도 자신이 그의 특별이길 바란다고, 그렇게 되고 싶다는 속마음이 어찌할 수 없이 비집고 새어나와서는터져나오고 말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사랑을 한다면 예쁘고 고운말을 하나하나 조심스레 품에서 건져내어, 잘 만들어진 꽃다발처럼, 여느 사랑시와 같은 달콤한 노래가사를 속삭이고 싶었는데. 정작 제 입에서 나온 말은 솔직하고, 투박하고, 흔해빠진 소설 속의 대사와 마찬가지로...어느덧 깨달음과 함께 한껏 붉어진 낯빛은 어둠속에서도 밝은 빛을 받아 노골적이였고, 쿵쿵 뛰는 심장소리는 꽉 맞잡은 손목을 타고 느리게 올라가, 상대에게 전해졌을터이다.)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사죄도 칭찬도 없어도 좋으니 어디에서부터 피어나온건지 알 수 없을 제 마음에 그가 부응해주길 바라며 덧없는 욕심을 피워낸다.)
...나도. (떨어지던 눈물에 제가 못할 말을 했을까. 사실은 어련 아이의 마음에 큰 흠집을 냈을지도 몰라 움츠러들지도 잠시. 황급히 젖은 뺨을 닦아주며 귓가에 들려온 목소리에 해사하게 미소지어 보인다. 조금은 일그러졌을까? 행복에 겨운 스스로의 얼굴은 볼 결이 없기에 알 수 없었지만, 잡은 손목 너머로 옅은 고동이 들려와 마주 답하는 기분에 연신 그런 손목을 쓸어낸다.) 사랑을 말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그런가봐.
...앞으로 연락해도 돼? 만날 수 있어? 다시 만나면 널 꼭 끌어안아도 괜찮을까? (그런 의미가 맞아? 아, 그래도 현장이라면 조금 곤란하겠다. 그렇지. 다시금 되지도 않을 농담들을 정신없이 뱉어내며, 그런 저가 무슨 말을 뱉어내는지도 모른채로 밝게 웃어보였다.)
유한:(이렇게 안일해도 되는걸까? 자기도 모르게 흔해빠진 대사를 뱉은 이유를 묻는다면... 모르겠다. 놀이공원의 데이트 때문이었냐, 그렇지도 않다. 굳이 말하자면.. 처음 봤을 때부터? 자신의 후배인 줄 알고 친절하게 모자를 주워준 그때부터? 당신과 만나지 못한 공백에서도 당신을 쫓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자신이 보낸 선물을 받으면 어떤 표정일까. 내가 준 귀걸이는 잘 가지고 있을까? 지금쯤이면 저녁 먹을 땐데. 사소한 일상에 당신이 생각나는 건 괴로우면서도 즐거운 일이었다.)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그 말에 유한은 또 한번 무너진다. 팬텀 블루 미스트로서 받기에는 너무 따뜻한 사랑과 말 한마디였다. 지금의 유한은 그렇지 않다. 가면도 쓰지 않은, 얼굴에 감정이 드러난 '유한'일 뿐이다. 유명세를 얻으며 울적한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저사람들은, 어차피 '유한'을 모른다. 허상인 팬텀 블루 미스트만 좋아할뿐이지. 악질적인 소문에는 한없이 내가 밀려나고 표적이 될건데. ... .... 지금 눈 앞에 있는 수아는 다르지 않을까? 내가 팬텀 블루 미스트임에도 불구하고 날 있는 그대로 봐주니..)
사랑을 말하기엔 제가 나이가 어려서 뭘 모를거라 하실 줄 알았어요.. (눈시울이 붉어지다가 당신의 따뜻한 손길에 눈을 꾹 감는다. 품안에 수아를 가득 안으니 허해진 공백이 가득 찬 듯한 기분이다. 드디어 답답한 숨이 트이기 시작했다. 사랑을 속삭이고, 이별을 고해야한다니. 참으로 잔인한 운명이다. 형사와 괴도로 만났지만 사랑앞에서는 결국 수아와 유한으로 만나고 만다.)
나도 그러고 싶어요, 다시 만나고 싶고.. 그땐 사랑한다고 말해주고싶어요. (네 등을 천천히 쓸다가 어깨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흐느낀다. 몇 분이 지난걸까.. 소라스러운 놀이공원이 잠잠해지며 인적이 드물어진다.) 돌아갈 때는 .. 따로가는게 좋겠어요. 집까지도 못바래다 주고.. 데이트 상대로는 실격이에요... (사랑에 한없이 서툰 괴도의 어깨가 움츠러든다. 괴도는 이별을 고하려는 듯 당신의 손에 입을 맞추더니 천천히 뒷걸음질 친다.)
수아:뭐야, 꼭 내가 대단한 어른이라도 된 것 처럼. (모름지기 사랑은 그 나이와 상관할 수 없는 법! 여지껏 알아온 모든 사랑들이 그랬다. 저 역시도, 사랑한다 말하는 지금에서야 이것이 사랑이리라 생각하고 있으니. 감히 상대에게 그를 운운할 바가 되지는 못했다. )
(품에 안겨오는 몸이 따뜻하고, 그 떨림이 사랑스럽고, 그 울음조차 자신이 독점하고 싶은. 가까이 할수록 더할나위 없이 황홀한 욕심이 치고 올라오고. 그와 함께 그의 긴 침묵이 무엇을 뜻하는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기에 침묵을 치킨다. 퀘퀘한 냄새가 나던가? 같이 그 더러운 항아리에 들어가 진탕 뒹굴었으니 당연할 법도 하다. 평소라면 질색하며 밀쳐냈겠짐나 저라고 다를쏘냐, 한참을 뛰어 뺨에 어지러이 붙은 머리칼이 간지럽고, 흐트러진 제 모습이 알만했다. 그런 저를 품에 안고 울어주는 그의 모습에 오히려 이 절절한 고백이 진실되게 느껴지고, 가슴을 뭉근하게 간지럽혔다는 이야기를 남들에게 들려주면 분명이 웃음을 터트릴거다. 조금은 퀘퀘한 체취헤 고개를 묻은 품에서 기꺼이 숨을 내려쉬며, 이어질 말에 대한 각오를 준비했다. 야속하지만 참 다정한 이별이라 생각했던 것도 같다.)
(인적이 드물어지고, 제 품에 흐느끼는 울음소리에 간지럽다며 느즈막히 목소리를 꺼냈다. 품에서 멀어지는 그를 보고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르고 고르며 입가를 매만지다 웃는 얼굴로 갈무리했다. 눈시울이 조금 붉었을까? 우스운 꼴일까. 급히 입가를 매만지던 손으로 뺨에 붙은 머리칼을 넘기고선, 헤헤. 바보처럼 웃어보였다. 손등에 닿은 온기가 따뜻햇던가, 입술이 조금 떨렸던 것도 같은데. 그 마저도 귀엽다고 한다면 중증이라고 제 동료들이 제 등을 칠지도 모르겠다. 절대 말할 수 있는 사랑은 아니겠지만.) ...헤헤. (정말 실격이라던가, 형편없는 마무리라던가. 평소라면 그에게 뱉어냈을 모진 말들도 이 감정이 무엇이라고. 구태여 뱉어내고 싶지 않아 삼켜냈다. 다음번에 만난다면 두고보자. ...라는 생각도 다음번이 있을까?라며 떠오른 물음에 풀죽어버리고 만다. 아마 저 겁많고 배려심 넘치는 괴도는 다시금 제 앞에 띄지 않으려 안간힘을 쓸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