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청

팬텀블랙로즈

철재_ 2020. 10. 1. 02:50




팬텀 블랙 로즈
kpc 박성태 pc 예청명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아, 물론 동정하는 건 아니에요.
정의로운 신입 형사인 당신에게 죄는 뿌리 뽑아야 할 악덕이며,
악당은 혼쭐을 내줘야 할 불량 씨앗이니까요.
“그런데, 벌써 몇 번째 검거에 실패하는 게 가당키나 하냔 말이야!”
쾅,
상사가 책상을 크게 내리치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팬텀 블랙 로즈의 화려한 예고장입니다.
어렵게 꼬아놓은 퀴즈나 수수께끼도 없이, 정정당당하게(이 말을 써도 괜찮을까요?)
“9월 30일, 가장무도회에서 보아요!”
발송된 예고에는 언제나 그렇듯 흑장미가 동봉되어 있었습니다.
“이왕 친절하게 예고장을 보낼 거라면 뭘 훔쳐 가는지도 말해달라고!”
그렇습니다.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해내는 기술도 날로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웬만한 범죄자는 단 한 번의 실수로도 감옥에 들어가기 일쑤죠.
경찰의 눈을 피해 음지에서 기어 다니는 죄 많은 그들……
사이에서도,
경찰을 우롱하며 훨훨 날아다니는 검은 장미의 괴도!
이번에는 꼭, 반드시…… 그를 붙잡아 보이겠어요!
“이봐, 듣고 있는 거야? 신입이 벌써부터 기가 빠져서는, 에잉, 쯧쯧……”
주먹을 불끈 쥐고 다짐하는 것도 잠시,
상사의 꼰대질에 당신은 쫓겨나듯 방을 나옵니다.
마음먹은 대로 돌아갔다면 만사가 참 쉬웠을 텐데요.
동료:“오늘은 평소보다 심기가 안 좋으시네요.”
“왜, 또 그 괴도가……”
동료들이 소곤거리다, 당신이 오자 반갑게 맞이합니다.
동료:“커피 마시고 일해요~ 이럴 때 한숨 돌려야죠.”
손에 뜨거운 커피가 안착합니다. 종이컵 안을 들여다보면,
새까맣고 끈적끈적한 액체 위에 언뜻 당신의 모습이 비치네요.
조금 피곤해보이지만 눈빛만은 힘이 들어간.
이 정도면 제법 정의로운 경찰 같지 않나요?
뿌듯해해도 좋아요.
아니, 뿌듯해하자고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경찰에 들어온 당신은 생각하고는 다른 여러 일에 당황한 적도 있지만
팬텀 블랙 로즈라는, 나라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사건에 합류할 기회를 얻었으니까요.
동료:“예청명 씨도 이제 경찰 태가 나네요~ 햇병아리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아니, 정말 엊그제였잖아. 몇 달밖에 안 됐다고?”
“아하하, 그랬었나. 그런데 예청명 씨, 지난번 괴도가 출몰했던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혹시 재미있는 일화 같은 거 없어요?”
지능 판정
예청명: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재미있는 일화라고 한다면, 아마도……”
자각하기도 전에, 당신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옵니다.
분명히 명화 절도사건이었죠.
괴도와 일대일 매치를 했던 역사적인 순간!
동료들의 눈빛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오릅니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예청명은 그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합니다…….
한 달 전, 달이 뜨지 않은 밤.
시내 XX 미술관은 한밤중인데도 전층 불을 밝히고,
숨을 죽인 채 괴도의 침입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입구부터 경찰들이 오가는 차를 경계하고 있네요.
예청명은 이런 큰 사건에 차출된 것이 처음이라 심장이 떨리기만 합니다.
원래 같았다면 신입 중에서도 신입인 예청명에겐 기껏해야 순찰 정도가 떨어졌겠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괴도가 보낸 예고장을 처음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으니 말이에요!
“자네가 하마터면 놓칠 뻔한 예고장을 발견했다고 들었네.”
높으신 분이 형식적으로, 당신을 칭찬합니다.
상사:이 괴도란 것이 참 질이 나빠. 언제, 어디서는 그렇게 꼬박꼬박 잘 쓰면서 뭘 훔치려고 하는지도 적지 않고……
게다가 예고장을 아무 데나 끼워두니 제때 발견하기도 힘든 일이지.
그렇습니다.
이번 예고장은 회수를 위해 내놓은 빈 짜장면 그릇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막내인 당신은 그릇을 버리다가 우연히 예고장과 눈이 마주쳤고,
그 공을 인정받아 가장 중요한 전시장의 경계를 맡게 되었답니다.
상사:“자, 곧 예고 시간이군. 녀석이 노릴 법한 그림이라면, 분명히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가 틀림없어. 이 미술관에서 최고로 가치 있는 그림이니까.”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이 전시장의 중앙, 오만떼만 경찰들로 바글바글한 안쪽에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 있고요.
교육 : 어려움 / 예술 / 감정 판정
예청명:
교육
기준치:70/35/14
굴림:75
판정결과:실패
잘 그린, 값비싼 그림처럼 보이긴 하네요.
이쪽엔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지만,
미술관을 찾는 모든 사람이 이 그림을 먼저 보러 가는 걸 보면 분명히 훌륭한 그림이겠죠?
“예고 시간 10분 전! 모두 정위치로!”
예청명은 전시장의 구석 벽에 섭니다.
아리아드네와는 다소 멀리 떨어진 곳이라, 이 구역의 경계는 한산하네요.
당신 외에 배치된 이는 갓 신입처럼 보이는, 경찰정복을 서투르게 입은 사람입니다.
모자가 삐뚤어졌는지 쩔쩔매고 있네요.
눈이 마주치자 꾸벅, 인사를 하고……
얼레벌레 신입:“허억, 모자가 떨어졌……”
허둥지둥 소란을 피우는 모습에 저쪽의 경찰들이 눈살을 찌푸립니다.
상사:“거기, 조용히 하게!”
얼레벌레 신입:죄, 죄송합니다!
모자는 주울 생각도 않고 시끄럽기 그지없네요.
어떻게 할까요, 모자를 주워줄까요?
예청명:정신 좀 차립시다. (타박하면서 모자 주워줘요...)
신입 경찰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를 표합니다.
20대 초반? 상당히 젊어 보여요.
선량한 얼굴이지만 잔뜩 긴장한 듯,
모자는 여전히 삐뚤어져 있고 겉옷의 단추도 한두 개쯤 뜯어져 있습니다.
“예고 시간 5분 전!”
얼레벌레 신입:저기, 제가 오늘이 첫 임무라 그런데……
팬텀 블랙, 어쩌고가 그렇게 유명한가요?
미술관 앞에 기자들도 와글바글하고……
신입 경찰이 당신에게 자꾸만 말을 걸어옵니다.
아무래도 예청명 또한 신입이다보니까,
그런 기류를 감지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는 걸까요?
예청명이 원한다면 신입에게 정보를 흘려줄 수 있습니다.
예청명:비싼 물건 요란하게 훔쳐가는 좀도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매스컴이 자꾸 스타덤에 올려서 그렇지.
근데 왜 자꾸 말을 거세요? 집중 하자고요. (생각해보니 왜 대답해주고 있지? 좀 예민해져선 쏘아붙입니다. 그런 짓은 하지 말아야 했는데...........)
얼레벌레 신입:예고장을 보내다니, 웬만한 범죄자들이라면 제 무덤 파는 짓이라고 말하겠어요. 실제로도 그런데, 어떻게 잡히지 않는 걸까요?
앗,, 죄송합니다.
인기가 많은 괴도였구나. 선배는, 좋아하시나요?
예청명:범죄자를 왜 좋아합니까? (퉁명스레 대꾸하곤 신입 경찰 한 번 쳐다봐요!)
얼레벌레 신입:하긴, 그래야 정의로운 경찰이죠!
존경스러워요, 선배. 저도 선배에 뒤지지 않도록 힘내야겠습니다.
심리학 판정
예청명:
심리학
기준치:20/10/4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지금의 대화로 긴장이 다 풀렸나 보네요.
신입 경찰은, 조금 전보다 편안한 얼굴을 합니다.
상사:“거기, 아까부터 소곤소곤 시끄럽잖아! 예고 시간 10초 전……”
그 순간, 화를 내던 그가 아연한 표정을 합니다.
방 안의 모든 불이 꺼집니다. 암흑이 찾아옵니다.
동료:“저, 정전이다!”
상사: “어서 비상 전력을!”
“젠장, 손전등이라도 켜봐!”
삽시간에 전열이 흐트러지며, 손전등 빛이 번뜩거립니다.
아직 그림은 무사한 모양이네요.
얼레벌레 신입:“선배, 손전등 챙겨왔어요?”
바로 옆에서 속삭임이 들립니다.
얼레벌레 신입:“저는, 아닌데. 놓고 왔나 봐요. 칠칠치 못한 신입이라니까.”
그 말을 듣고 당신은 허리춤을 확인하지만,
이상하게도 당신의 손전등도 보이지 않아요. 분명 가져왔는데 말이에요.
얼레벌레 신입:“그래도 핸드폰이 있어서 다행이죠~ 문명의 이기! 저 플래시 자주 써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그런 것치고는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얼레벌레 신입:“슬슬 예고 시간 아닌가요? 정확한 시간이, 아하하, 6, 5, 4……”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
있다!
핸드폰을 꺼내, 플래시를 작동시킵니다.
그러자 당신의 눈앞에 보인 것은,
박성태:“3”
“2”
“1”
“Go~ Shoot! 아, 요샌 이 말 안 쓰나요?”
눈을 찌르는 듯 강렬한 빛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제대로 뜨고 있을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욕설이 들립니다.
동료:“녀석이 왔다!!! 벽을 더듬어! 아리아드네를 지켜라!”
그리고 당신의 바로 옆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립니다.
박성태:이런 상황에도 막힘없이 지휘하시다니~ 우리나라 경찰은 대단하네요! 자부심을 느껴요!
그런데 어쩌나. 물건은 이미 챙겼거든요.
제가 언제 아리아드네를 가져간다고 말이라도 했답니까?
저도 가끔은 쉬운 길을 가고 싶어서요~!
제대로 앞을 볼 수도 없는 당신의 머리에, 푸욱, 깊게 모자가 씌워집니다.
박성태:이것저것 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선배~ 그럼 오늘은 이만───!!!
잠깐만요, 예청명! 이대로 그를 보내줄 건가요?
괴도, 팬텀 블랙 로즈잖아요?
지금까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당신을 놀렸던 괴도인데,
설마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 둘 생각은 아니겠죠?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납니다.
방향은, 정확해요.
이대로 달려들면 붙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달려들어요!
근접전(격투) 판정
예청명:
근접전(격투)
기준치:25/12/5
굴림:39
판정결과:실패
(이런 썅..........)
조금 비켜 나갔지만,
얼추 몸통박치기를 해낸 것 같습니다.
이건 예상 못했는지, 괴도가 당황한 소리를 냅니다.
쿠당탕!
박성태:“잠깐만, 잠깐만, 나 뼈 부딪쳤어요!”
팔다리가 엉키고, 서로에게 주먹질을 하고, 육탄전이 계속되다가……
관찰력 판정 : 어려움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당신의 바로 앞에 있는 괴도가,
불현듯 자신의 머리카락을 왼쪽 귀 뒤로 넘겨 만지작거리는 듯한 동작을 합니다.
이런 순간에, 갑자기?
동료:“타임, 타임!”
당신은 나동그라집니다.
다른 경찰들이 모조리 이쪽으로 달려들었지 뭐예요!
섬광탄의 효력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지났을까요.
정신을 차리자, 창문은 훤히 열려 있고,
괴도는 온데간데없을뿐더러……
예청명의 손에는, 찢어진 망토 조각만이 남아있었습니다.
……
……그런 일이 있었죠.
미술관이 잃어버린 것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사실 인기가 없다 못해 아무도 정확한 이름을 몰랐던 낡은 그림이라고 합니다.
미술관 측은 아리아드네를 잃어버리지 않았으니 되었다며 이 이상 경찰을 추궁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오히려, 팬텀 블랙 로즈가 훔쳐 간 그림이라며
해당 그림의 기념품을 제작해 큰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들려옵니다.
동료:“예청명 씨도 참, 고생이 많네요. 하마터면 잡을 뻔했는데 아깝다.”
어느새 식어버린 커피를 들이켭니다. 입맛이 씁니다.
그날로부터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이번에야말로 리벤지 매치!
전날 밤 당신이 두고 간 슬리퍼 밑에서, 예고장이 발견되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팬텀 블랙 로즈가 노리는 장소는 사흘 후 열리는 <가장무도회>라고 합니다.
고위층들이 해마다 여는 즐거운 유희라,
경찰을 단체로 들일 수 없다는 명령에 다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도 당신이 합류할 수 있었던 건 다행이라고나 할까요.
동료:그러지 말고 일이나 합시다, 일. 파티 다녀오면 어땠는지 이야기해주시고요.
아, 오늘 점심은 피자 어때요?
피자 좋지! 나는…… 하와이안!
아 지난번에도 그거 시켰잖아요,
저 파인애플 싫다니까 자꾸 그러네!
당신은 자리로 돌아와 예고장의 사진을 살펴봅니다.
지능 판정
예청명: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괴도의 예고장은 그때그때 다른 편지, 다른 글씨, 다른 말투지만 흑장미만큼은 한결같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가장무도회>에 입장을 허가받은 건 당신과 몇 명의 경찰. 제대로 사복을 입어야 한다고 했었죠.
차라리 경찰을 가장한 척, 정복을 입고 가면 안 되나?
잠깐, 이거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예청명은 경찰정복을 입은 채 무도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합니다.
결행 일시는 사흘 후. 그 후로 잠을 잘 때마다,
꿈 속에서 괴도가 나타나 당신을 바짝 약 올리고는 사라집니다.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어……
동료:“아, 피자 온 것 같네. 막내가 나가라!”
본때를 보여주고 말겠다고……
당신은 피자를 받으러 나갑니다.
피자 배달부는 헬멧을 쓴 채로, 오토바이 옆에 서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당신을 보자 “주문 감사합니다!” 하는 말과 함께 피자판을 잔뜩 얹어주네요.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 피어오릅니다.
결국 파인애플이 든 피자 반, 들어있지 않은 피자 반을 시켰던가요.
피자배달부:“열 번 시키면 피자 한 판이 무료거든요. 이제 아홉 번이니까, 네. 다음 주문하실 때 꼭! 쿠폰 사용하신다고 말씀해주세요~”
배달부는 제법 싹싹하게 말을 붙여옵니다.
헬멧에 가려져 얼굴은 잘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엔 웃음기가 담겨 있네요.
고된 일인데도 이렇게 잘 해주는 건……
당신이 경찰이라서일지도 모릅니다.
원래 경찰 앞에서는 모두가 법규를 준수하잖아요.
피자배달부: “아참참, 우리 멋진~ 경찰관님께서는 무슨 피자가 제일 좋으세요?”
듣기 판정
예청명: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79
판정결과:실패
이렇게 깐죽거리는 말투, 비교적 최근에 들은 것 같은데……
아뇨. 아마 아니겠지만.
무언가 마음에 걸립니다.
피자배달부:“그럼 이만 가보겠…… 아, 아으으윽……”
오토바이에 올라타던 배달부가 오른쪽 무릎을 부딪쳤는지 크게 아파하는 소리를 냅니다.
그렇게 세게 부딪친 것 같지도 않은데, 엄살이 심하네요.
눈이 마주치면 배달부는
피자배달부:“아 이게 참, 한 달 전에 멍이 든 건데 아직도 안 나서 말이에요. 그때 그 사람이 너무 끈질겨서 원…… !"
예청명:(눈 깜빡이며 한참 생각하다가 주머니 뒤적거립니다.) 잔돈 안 주셨는데요. (그러곤 배달부가 가까이 다가오는지 기다리고 있어요)
피자배달부:엥?! 분명 현금결제 안하셨는데? 고객님 그런걸로 사기치면 큰일나요~! 더군다나 경찰이신데!
예청명:아, 그래요? 그런가 보네. (입맛을 다시곤 고개를 기울여요...) ... 지난달에 뭐, 사고라도 났습니까?
피자배달부:네? 아, 그냥, 좀…… 하하하하…… 신경 쓰지 마세요!
다음 배달 시간이 또 이렇게 밀려서는……
너무 늦으면 여왕님께 목이 잘릴 거예요~
피자배달부는 전속력으로 바이크를 몰아 도망칩니다.. 저렇게 수상하게 가는데, 분명 도망치는게 맞아요!
예청명은 식어가는 피자를 먹으며 지능 판정을 합니다.
예청명: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66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래, 틀림없습니다. 헷갈릴 리가 없죠.
저 사람, 팬텀 블랙 로즈라고요.
경찰이 뭘 하고 있는지 염탐하러 온 게 아닐까요?
단 하나의 정보라도 줄까 보냐……
당장이라도 괴도를 감옥에 집어넣고 싶어집니다.
분노와 사명감으로 인해 이성 판정 0/1
예청명: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하지만 멘탈이 튼튼한 편)
아, 파인애플이 떨어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사흘이 흐릅니다.
예청명은 그동안 많은 일을 했지만,
그때마다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괴도의 괴롭힘에 시달려 다소 피로해집니다.
무단횡단을 하는 할아버지로 변장하거나,
인형을 잃어버렸다며 우는 아이로 변장하거나,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아저씨로 변장하거나.
아니, 뭐 모두가 괴도는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그 괴도라면 당신을 괴롭히러 오는 게 당연하다니까요.
한 명 정도는 괴도였을걸요?
오른쪽 무릎을 다친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흔하겠어요!
어쨌든, 현재 예청명은 가장무도회장에 들어와 있습니다.
도시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이곳은, 어떤 종교단체의 건물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들어보는 종교니 정교는 아닌 듯한데, 고위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니 뭐라고 지적하기도 어렵습니다.
건물 주변엔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온 고급 자동차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총 3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휴게실, 2층에는 식당, 그리고 3층에는 기도실로 쓰이는 넓은 강당이 있습니다.
현재는 파티에 걸맞게 [휴게실] 구역, [레스토랑] 구역, [본회장]으로 나뉘어 손님을 맞고 있습니다.
단 하나뿐인 계단을 올라가 3층에 도착하면,
회장 안은 경쾌한 음악이 흐르고, 맛좋은 음식과 음료가 가득하네요.
경찰정복을 입고 온 당신을 ‘경찰 코스튬’을 입은 참가자라고 모두가 생각하는 것 같더군요.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 당신이 알지 못하는 만화 캐릭터 코스튬,
슈퍼맨을 위시한 히어로들, 마법사나 할로윈 코스튬 같은 것들도 보이고.
하지만 당신이 가장 거슬리는 건……
“등장, 등장! 팬텀 블랙 로즈의 화려한 등장입니다!”
“잠깐! 사칭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나야말로 진정한 팬텀 블랙 로즈!”
……그 괴도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겠죠!
얼추 돌아보아도 100명 정도는 괴도 행세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야 진짜가 나타나더라도 얼른 잡을 수 없겠어요.
몇 없는 사복 경찰들도 하나같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합니다.
무전기와 연결된 이어폰이 치직거리더니, 음성을 토해냅니다.
동료:[ 어쩔 수 없지. 다들 경계를 늦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파티에 녹아들도록. ]
[ 괴도가 노릴 만한 목표는 보석이다만, 경찰에게도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는군. 우선은 나타난 괴도를 잡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게나. ]
그런 지령과 함께 당신은 혼자가 되었습니다.
예고 시간까지는 앞으로 세 시간. 파티라도 즐겨볼까요?
예청명이 회장을 전체적으로 둘러보면,
우선 가장 넓은 [본회장]에서는 쉴새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니 쓸 만한 정보를 ‘탐문’으로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외 2층 [레스토랑] 구역은 앉아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해 개방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1층 [휴게실] 구역은 떠들썩한 파티에서 한숨 돌려 휴식할 수 있고요.
현재 예청명이 있는 곳은 본회장입니다.
특별한 지령이 없는 한, 우선은 본회장부터 둘러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71
판정결과:실패
손님이 너무 많아 정신이 혼미합니다.
예청명:(아니..........)
정신을 다잡아야겠어요.
이성 판정 0/1
예청명: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1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멘탈만은 탄탄한 청명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둘러보면,
당신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그룹이 있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이네요.
순서대로 말을 걸어볼까요?
예청명:(네!)
뭐라고 말을 걸어볼까요?
예청명:안녕하세요, (자연스럽게 다가서선,) 옷이... (이런 파티에는 죽어도 익숙해지질 못하는 편이라 잠깐 뜸들이고,) 멋지네요.
혹시 혼자 다니는 수상한 사람 못 보셨나요? (역시 본론부터 꺼내는 게 낫겠습니다!)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그쪽이야 말로 경찰 옷이 참 잘 어울리시네요!
이런 경찰만 있었다면 범죄는 벌써 사라지고도 남았을 거예요.
수상한사람? 그건 모르겠고. 들으셨어요?
오늘 팬텀 블랙 로즈가 올지도 모른대요.
분명히 멋진 사람이겠죠?
예청명:예, 뭐... (억지로 웃으며 힐끗 쳐다봅니다.) 팬텀 블랙 로즈에 제법 관심이 있으신가 봅니다. 관련해서 아시는 거 있으세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글쎄요~.. 그에 대해 아는건 없지만 여긴 종교 단체가 소유한 건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름이, 뭐였더라?
야수회? 좀 이상하긴 한데, 자선도 많이 한다고 했고.
예청명:(묻는 데 대답을 하세요, 라는 말이 차올랐지만 젠틀하게 넘어가기로 합니다.) 아, 네. 그까지만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가기 전에 하나 짚고는 넘어가야 할 듯.) ... 별 건 없고, 오늘 컨셉이 잠입수사하는 경찰이거든요.
(이제 옆으로 지나가서 셜록 홈즈... 에게로... 갑시다...... )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제법 총명해 보이시는군요.
아, 제가 아무한테나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눈이 높거든요.
예청명:(환장하겠네... 나긋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주다가 얘기를 꺼내봅니다.) 그쪽도, 옷에 어울리는 통찰력이 돋보이네요.
그러고 보니 오늘 팬텀 블랙 로즈가 온다면서요. 잡아보실 건가요? (같이 컨셉에 몰입해주기로 합니다.)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그런데 경찰보단, 당신도 다른 탐정 옷을 입는 게 낫지 않았을까요?
알다시피 추리 소설에서 경찰은 번번이 범인을 놓치는 존재로 등장하기 마련이잖아요.
괴도라니, 그걸 자칭하기엔 너무 어설퍼요.
예고장부터 보세요. 이렇게 당당하게 몇 월 며칠 몇 시……
참나, 유치하기 그지없습니다.
고급스러운 수수께끼도 없이 어떻게 괴도라고 할 수 있겠어요?
예청명:레스트레이드도 나름 훌륭한 탐정이자 경찰이었는데요. (떨떠름하게 대답하다가 물어봅니다.) 유능한 탐정이시니 여쭤보죠. 팬텀 블랙 로즈가 어디로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괴도가 훔쳐내고자 하는 것?
흠. 이곳에 저주받은 보석이 있다곤 하던데, 정말인진 모르겠네요.
소유주에게 불행을 가져다준다고 했나……
듣자하니 사복 경찰이 몇 팀 섞여왔다고 하더군요.
그런 뜨내기 도둑은 얼른 잡혀주는 게 치안에 좋다니까요.
오늘은 그걸 볼 수 있어서, 기대됩니다.
예청명:그렇죠. 이만 가보겠습니다. (대충 알아냈으니 다음 사람에게 가봅시다!)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저는 이 가장무도회가 너무 좋아, 매년 참석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시계토끼의 분장을 했어요.
아시나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건데
예청명:그럼요. (예의상 고개를 끄덕여 대답해주곤 바로 본론을 꺼냅니다.) 듣자하니 이곳에 저주받은 보석이 있다는데, 매년 참석하셨다면 들어본 적이 있겠네요.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저주받은 보석?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군요.
신의 축복을 받은 보석, 옐로 다이아몬드입니다.
그 황금빛 보석이 얼마나 귀한지……
예청명:신의 축복이라, 그럼 이곳이랑 관련 있는 건가요? 누구는 그 보석의 소유주가 모두 불행에 시달렸다던데. 축복이라니 묘하네요. (왜 얘기가 달라?)
뱀파이어 분장을 한 남성:자세한건 알려드릴수 없지만... 괴도가 그 보석을 훔쳐 가면 이만저만 손해가 아닙니다!
만일 정말 경찰이라면, 꼭 그 망할 도둑을 잡아주세요.
그렇다고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진 마시고요. 손님들이 불안해하니까.
예청명:저야 그냥 경찰 옷을 입은 사람일뿐이죠. 수고하세요. (빠르게 부정하곤 그 사람과 헤어집니다.)
사람들이 쌍을 지어 춤을 추기 시작하는군요.
달리 파트너가 없는 당신은 그런 대열을 피해 구석으로 밀려납니다.
월 플라워가 될 준비는 되었나요?
그 순간,
박성태:“멋진 형사님, 저를 잡아가려고 오셨나요?”
당신에게 팬텀 블랙 로즈가 말을 걸어옵니다.
……아, 팬텀 블랙 로즈의 옷을 입은 사람이요. 엄밀하게는 말입니다.
단정한 가면이 그의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어떤 인상인지는 잘 알 수 없었습니다만
세간에 널리 퍼진 ‘팬텀 블랙 로즈’를 그대로 재현한 것 같군요.
예청명:(잠깐 흠칫했다가 그 사람을 위아래로 한 번 훑어봐요. 어울려줘야 하나? 생각이 많아졌다가...) 네, 범죄자를 검거하는 게 경찰이니까요. ... 옷 그럴 듯하네요.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그의 왼쪽 귀에만 흑장미 모양의 귀걸이가 달려 있습니다.
한쪽만 한 귀걸이라니, 독특하네요.
당신이 귀걸이를 물끄러미 보자, 그는 호의적인 미소를 지으며
손으로 귀를 가리는 동작을 취합니다.
박성태:저는 박성태예요. 당장 체포하려는 게 아니라면, 함께 춤을 추지 않겠어요?
예청명:(어차피 무도회에 녹아들려면 눈에 띄지 않아야 하니까, 파트너가 생기는 건 나쁘지 않을 지도.) 그러죠. 곡이 끝난 다음 체포하면 되니까. (먼저 손을 내밉니다. 아무튼 그래서, 진짜 팬텀 블랙 로즈는 어디에 있담.)
박성태:(손을 잡은 박성태는 예청명을 리드합니다. 굉장히 능숙하고, 사뿐사뿐한 걸음걸이로요. ) 이런 곳은 처음이시죠? 경찰 옷을 입은건 당신뿐이에요. 다른 괴도들이 오기전에, 제가 먼저 낚아채야겠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예청명:아무도 없을 것 같아서 이걸 입었어요. (딱히 춤을 춰본 적은 없지만 당신의 스텝에 어느덧 발을 맞춰가요.) 다른 괴도들이라, 나는 그중에서도 진짜 괴도를 찾고 싶은데. (춤을 추면서도 시선을 힐끗 옮겨 주변을 살핍니다.)
박성태:혹시 정말 경찰인가요? 참고로 전 진짜 도둑이 아니니까 막 잡아가고 그러시면 안 돼요! 팬텀 블랙 로즈는 요새 제일 유명인 아닌가요? 실존하는 대 범죄자라니 굉장히 흥미 있어요.
춤을 추던 중, 박성태는 예청명을 부드럽게 턴 시켜줍니다.
예술(춤) 판정
예청명:
예술 (춤) Roll
기준치:5/2/1
굴림:55
판정결과:실패
스텝을 잘못 밟아 비틀거립니다.
그러고 보면, 당신이 아는 괴도는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지 않았나요.
이왕 중심을 잃은 김에 은근슬쩍 부딪쳐보면 어떨까요?
예청명:(연습 좀 하고 올 걸, 싶다가도 침착하고 그럴 듯하게 성태의 오른쪽 무릎 방향으로 무게를 실어봅니다. 꾸욱...)
박성태:괜찮으세요? (특별히.. 아파하는 기색은 없는것 같습니다. ) 제 발을 밟을뻔했어요! 조심하셔야죠! (넉살 좋게 웃으며 넘어가버리네요.)
이 사람…… 괴도가 아닌 건가?
춤이 끝나면 박성태는 멋들어지게 인사를 합니다.
박성태:춤을 추는 동안, 당신한테 무전기가 있는걸 봤어요.
음.. 이어폰도요!
오늘은 괴도가 출몰한다고 했으니, 사복 경찰이 여럿 숨어있다던데...
형사님이신거죠?!
예청명:아, 이거요. (눈썰미도 좋네.) ... 그냥 소품입니다. 무도회에 입을 옷을 정하면서 특별히 친구한테 부탁했어요.
어떤 경찰이 대놓고 정복까지 입고 오겠어요.
박성태:저도 수사를 돕게해주세요! 잠입한 형사님을 도울수 있는거, 제 무용담이 될것같애요! 아.. 너무 떠들고 다니진않고, 지인짜 친한 친구한테만 말해도 될까요? (청명이 아니라고해도.. 그다지 통하지도 않는것같아요..)
예청명:아니... (결국 체념한 얼굴로 성태 한 번 힐끗 봅니다.) 나중에 어떻게 말하고 다니든 됐으니까 지금은 제발 조용히 좀 하고, ... 하아, 따라오세요.
레스토랑은 본회장보다 평온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그란 테이블이 여러 개 있고,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고 있네요.
예고 시간 두 시간 전. 그러고 보면 출동한 이래 아직 아무것도 먹지 않아, 슬슬 허기가 집니다.
건강 판정
예청명:
건강
기준치:70/35/14
굴림:64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직은 참을 만한 정도지만, 역시 배가 고픕니다.
괴도를 쫓는 일에도 체력이 필요하니 지금 뭐라도 먹어두는 게 좋을 거예요.
박성태:뭐라도 좀 들어요. 시간 남았잖아요. 휘청거리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안되잖아요 형사님!
박성태가 뷔페에서 가져온 음식 접시를 내려놓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스테이크나 신선한 샐러드, 달콤한 쿠키 같은 것들이 담겨 있네요.
테이블 위에는 물병과 레드 와인이 놓여 있습니다.
박성태:자, 건배~
레드 와인이 투명한 잔에 반쯤 따라집니다.
박성태는 제 몫의 잔을 들고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은은한 불빛 아래의 박성태는, 아직도 가면을 벗지 않네요.
설마 식사하면서까지 가면을 쓰고 있을 셈인가요?
먹는데 지장은 없겠습니다만……
예청명:(잔을 함께 들고 부딪혀준 다음 짜증스레 덧붙입니다.) 형사라고 부르지 마세요... (조용히... 하지만 예민하게...)
박성태:왜요? 형사님은 맞으면서! 파티가 끝난 후에도.. 저랑 놀아주시면 안돼요?! 다른게 있는건 아니고 친해지고싶어서..
예청명:조용히 하라니까, (손으로 성태의 입을 가리는 시늉을 했다가 한숨을 푹 쉽니다.) 이런 식으로 방해만 되면 공조고 뭐고 따로 다닐 겁니다. 결과가 좋으면 놀아주는 것도 생각해볼게요.
박성태:아! 그럼 수사에 도움될만한걸 알려드릴게요.. 괴도도 문제긴한데, 야수회가... 씁, 사실 떳떳한 단체가 아닌것같아요.
야수회와 관련해서 실종자들이 여럿 나왔다는 걸 들었는데...
수상한 사이비 교단이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어쩌면 뭐.. 영화처럼 비밀의 장소도 있을거고!
예청명:야수회가요. (몰랐던 사실에 고개를 기울입니다. 스테이크 한 점 썰어서 입에 넣고요,) 괴도가 노린다던 저주받은 보석이랑 관련된 이야기려나. 그런데 알면서 여길 왔어요?
박성태:직접 괴도를 보고싶었거든요! 괴도가 온다하면.. 당연히 경찰분들도 올거고~.. 그 중에 누가봐도! 경찰인 분과 괴도를 잡고싶었던거죠!
예청명:그렇겠지, 그렇지. 별 생각 없었겠지... (다시 한숨 내쉬고 물어봅니다.) 야수회에 관해 더 아는 건 없어요? 알아놓으면 좋으니까.
박성태:야수회에 관해서요? 그 이상은 잘 모르겠는데, 뭐 여기가 야수회 건물이니까... 형사님이랑 제가 알아내면 되겠죠!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77
판정결과:실패
포크를 내려놓는 당신을, 박성태가 소리를 낮춰 부릅니다.
박성태:저기, 아까 그 사람 아니에요?
본회장 쪽에서, 조금 전 만났던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이 휴게실로 향하는 걸 발견합니다.
쉬러 가는 걸까? 태도가 상당히 주의 깊네요.
박성태:저 사람, 야수회랑 관련 있는 사람 아니에요? 좀 수상하다~
박성태가 말을 얹습니다.
예청명:그러고 보니 아까 전 말하는 것도 좀 수상했는데. (성태의 말을 따라 그 사람을 함께 지켜봅니다.) 몸도 풀고 괴도도 찾을 겸 겸사겸사 움직여볼까요.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잠시만요!”
역시, 조금 전 만났던 붉은 드레스의 여성입니다.
여성은 다소 혼란스러운 얼굴로,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혹시... 셜록홈즈 옷을 입은 남자를 보셨어요?
그와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있었는데... 잠시 자릴 비운 사이에 없어져버렸어요.
예청명:아까 전 마주치긴 했는데요. (그 후로는 행방을 모르지. 연신 이어지는 사건들에 눈을 가만 깜빡대다 묻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곳이 어디였죠?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아까 그 자리 그대로요, 그 뒤로는.. 모르겠는데. 사실 저한테만 초대장 없이 몰래들어온거라고 했거든요...
어쩌면 그게 들켜서 내쫓긴 거면...어쩌죠?
사람들이 다투는 소릴 들은것도 같아요..
예청명:그럴 수도 있겠네요. (떫은 표정으로 성태와 여자를 번갈아 보다가,) 마침 안을 둘러볼 참이었으니 소식을 듣게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어째 자꾸 일이 느는 것 같기도 하고...)
화려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성:저말고도 함께 온 사람들이 몇몇 사라졌대요! ....별일이네요 정말. 혹시 셜록홈즈를 보신다면, 제가 찾는다고 알려줘요.
박성태:... 형사님 어떡할까요? (빤히)
예청명:... 돌아다녀 봐야죠. 수상한 사이비 교단부터 셜록 홈즈, 괴도까지... 나 혼자 떠맡기엔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여자를 돌려보낸 후 긴 숨을 내쉽니다. 휴게실부터 살펴보러 가야겠어요.)
예고까지 한 시간 전, 기이하게도 휴게실은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요란한 파티였으니 한둘 정도는 이곳에서 쉬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요.
뱀파이어 분장의 남성도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어디로 간 걸까요?
여성의 말이 신경 쓰입니다.
[창문], [소파], [테이블], [서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청명:(창문부터 살펴봅니다.)
회색 커튼으로 가려진 창문입니다.
창문을 열어보면, 숲의 향기가 섞인 밤바람이 불어옵니다.
건물 주변에 우거진 숲은 이런 밤에 들어갔다간 길 잃기 딱 좋겠죠.
건물을 빙 둘러 주차된 자동차들이 보이지만, 그 외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예청명:나간 사람도 없는 것 같은데. (그 다음엔 소파를 살펴볼게요)
푹신푹신한 소파가 여러 개나 놓여 있습니다.
박성태:아휴~ 살것같다! (박성태는 소파에 드러누워 탄성을 흘립니다!) 파티도 좋은데, 역시 주기적으로 누워서 쉬고싶어요!
예청명:장난합니까? 갈 길이 멀어요. (짜증스레 소파에 드러누운 성태 쿡쿡 찔러보곤 시선 돌려버립니다... 테이블이나 볼래요.)
박성태:그러고보니, 소파가 좀 따끈한데요? 사람들이 여기 있었나봐요.
하지만, 지금은 다들 어디로……?
조화가 든 꽃병이 둥근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둥근 테이블은 상당히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예청명:따뜻하다고요? 밖으로 나갈 길도 없어보이던데. (그렇다고 안에 있냐 하면, 아까 전 셜록 홈즈를 못 찾겠다던 여자의 말이 걸리고. 뭔가 미심쩍습니다.) (테이블 위엔 뭔가 더 없나요?)
테이블 위엔 조화가 든 꽃병이 다 인것같습니다.
예청명:(서가를 살펴보도록 할게요)
잠깐!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36
판정결과:보통 성공
꽃병을 들어본다면 테이블에 단단하게 접착되어 떨어지지 않지만, 돌릴 수는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조금 기묘하네요.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킬링타임용 책들이 듬성듬성 꽂힌 서가입니다.
자료조사 판정
예청명:
자료조사
기준치:70/35/14
굴림:43
판정결과:보통 성공
낡은 기도서를 한 권 발견합니다.
알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막연히 훑는 것만으로도 까닭 모를 두려움과 불길함이 등줄기를 타고 오릅니다.
이성 판정
예청명: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1D3
예청명:
rolling 1d3
(
3
)
=
3
지능 판정
예청명: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무언가 불길한 것에 접촉하려는 용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성 판정
예청명:
SAN Roll
기준치:57/28/11
굴림:100
판정결과:대실패
1d3
예청명:
rolling 1d3
(
3
)
=
3
(하......)
낡은 기도서를 덮자, 곧 그 안에서 작은 메모지가 떨어집니다.
예청명:(멘탈 잡고 읽어보겠습니다...)
주워서 읽어보면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의식의 결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제물은 지하에.
출입 시 주변을 경계할 것. 창문을 등지고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되돌리려면 거꾸로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예청명:거기,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서 창문으로 가보세요. (성태한테 시킵니다. 스스로 했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 줄 알고...)
박성태:창문으론 왜요? 뭐라적혀있길래? (가볍게 일어나서는 청명이 들고있는 쪽지를 봅니다.)
형사님 바보죠? 아까 돌아가는게 있었는데~!
예청명:아니, 그러니까. 그거 당신이 돌리라고.
박성태:제가요? 음... 뭐라도 나올까봐 그래요? 쫄보네.. (궁시렁 대면서 창문을 등지고 테이블 위의 꽃병을 시계방향으로 세바퀴반, 돌립니다.)
예청명:내가 다치면 작전에 차질이 생기니까. (휴게실의 문단속을 한 다음 무슨 일이 생기나 봅니다.)
창문을 등지고, 테이블 위의 꽃병을 시계 방향으로 세 바퀴 반 돌리자 커다란 테이블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안에서 숨겨진 계단이 드러납니다.
계단은 아주 길고 깊습니다.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임이 틀림없군요.
듣기 판정
예청명: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39
판정결과:보통 성공
희미하게, 괴로운 신음이 들려옵니다. 저 아래에서 말이에요.
동시에, 무전기가 울립니다.
[ 예고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전원, 정위치로! 상황을 보고할 것! ]
[ 인원의 수가 적다. 무단이탈을 엄격히 금하며, 나타날 괴도에 대비하라! ]
박성태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박성태:...형사님, 내려가지 않을 건가요?
예청명:미치겠네. (이마를 만지작거리며 생각에 잠겨요. 하지만 미친 사이비 교단의 음모를 막는다면 그것도 괴도를 잡는 것만큼이나 나을 지도 모르고.)
박성태:이 아래에 사람들이 잡혀있을지도 몰라요. 아니, 잡혀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경찰이잖아요. 옳은 일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전 혼자라도 갈 거예요.
예청명:(결국 고심 끝에 꽤 두꺼운 책 한 권 서가에서 무기삼아 집어들고 계단에 섭니다. 괴도는 동료들이 잡아줄 테지만, 사람들은 청명밖에 못 구하니까.) 됐어요. 설득 그만 하세요, 갑시다.
박성태는 기뻐합니다. 다시 넉살 좋은 태도로 돌아오네요.
박성태:이래야 제가 아는 형사님이죠! 정의로워서, 반해버리겠는데요?
이곳은 전파가 잘 통하지 않는지, 무전기도 더는 쓸 수 없습니다.
손전등에 의지하며 얼마나 내려갔을까요. 곧 바닥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아주 좁은 복도처럼 생겼고, 바로 앞에는 거대한 문이 하나 보입니다.
귀를 대면, 듣기 판정을 하지 않아도 다수의 인기척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개중에는 신음과 애원, 분통을 터트리는 사람까지 있네요.
애석하게도 문은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열쇠를 어디서 얻을 수 있겠어요?
박성태:아마 선택받은 몇 명의 사람만 이곳의 열쇠를 갖고 있는 거겠죠.
박성태가 시험 삼아, 문을 흔들어보며 말합니다.
박성태:혹시 모르니 벽을 좀 살펴봐 줄래요? 누가 예비용 열쇠를 숨겨뒀을지도 모르고.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열쇠는 보이지 않습니다.
예청명:안 보이는데요.
예청명이 포기하고 문으로 돌아가면,
박성태:와!! 문이 열렸어요! 처음부터 열려있었는데, 빡빡해서 힘을 줘야 열리는거였나봐요!
열심히 흔들고 당기고 밀었더니 열리지 뭐예요?
지능 판정
예청명: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84
판정결과:실패
어라, 그런가? 더 세게 밀어볼 걸 그랬죠?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자,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사, 살려주세요! 부탁이에요!”
셜록 홈즈 옷을 입은 남성이 비명을 지릅니다.
그의 옆에는, 밧줄에 묶인 여러 사람이 덜덜 떨며 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보기도 전에 당신은, 지하의 제단에 시선이 쏠릴 것입니다.
‘제단’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 구조물은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최근까지 비인도적인 의식이 치러졌음을 짐작하게끔 합니다.
이성 판정
예청명: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1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이상한 사람들이 우리를 여기에 가뒀어요! 당장 나가게 해주세요!
당장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당신은 눈길을 뗄 수 없습니다.
제단의 가장 위, 솟아오른 단상에 놓인 건 분명,
보석이었으니까요.
희미한 빛 속에서도 찬란한 광채를 품고 있는 황금빛의 다이아몬드.
정신력 판정
예청명:
정신
기준치:55/27/11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이런 보석이라면, 다른 이가 탐내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예청명은 보석을 향해 나아갑니다.
박성태:형사님, 괜찮아요? (당신을 잡아끌더니 당신과 눈을 맞추려는 것처럼, 가면 너머의 눈이 몇 번 깜빡이더니.. 당신이 괜찮은 것을 확인하고서야 손을 놓습니다. )
갑작스러운 상황에 얼빠진것도 이해해요. 근데.. 저 인질부터 해결하자고요!
박성태가 작은 나이프 하나를 내밉니다.
왜 이런 걸 가졌는지는 의문이지만, 밧줄을 끊으려면 날붙이가 필요하겠죠.
각각의 인질들은 떨며 무서워하고, 전율하고, 당장 풀어달라며 악을 씁니다.
공통된 말을 들어보면 갑자기 습격당해 정신을 차리자 여기였다는 것 같군요.
셜록 홈즈의 옷을 차려입은 남성:다, 당장 도망치자고!
셜록 홈즈를 필두로, 인질들이 앞을 다투어 도망칩니다.
무전기는 여전히 먹통입니다.
박성태도 도망칠 거라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그는 제단 앞을 빙글빙글 맴돌며 무언가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88
판정결과:실패
장난이라도 치는 걸까요? 아주 집중한 얼굴이긴 한데.
잠시 후, 박성태는 개운한 얼굴로 돌아옵니다.
박성태:아, 이제 됐어요! 깔끔하게 처리했다고요. 이로써 한 건 해결이네요. 저 덕분에 보너스 받으시면 나중에 한 턱 쏘세요.
예청명:뭡니까, 뭘 한 건데요? (아까 전 기묘한 기분이 가시기도 전입니다. 얼떨떨하게 얼굴을 쓸곤 성태를 바라봅니다.) 마치 이게 다 뭔지 알고 있었던 사람처럼,
박성태:제단에 있는걸 좀 지웠어요. 기분나쁘잖아요.. 역시 정의를 따르기 잘한 것 같죠? 형사 조수인 저도 멋지게 활약했고요!
예청명:(고개를 대강 끄덕여주곤 성태의 어깨 너머로 제단을 바라보려 합니다. 무언가 변한 점을 알아챌 수 있을까요?)
제단에 그려진 마법진, 과 비슷한 것을 발로 뭉개거나 칼로 흠집을 내어 훼손한것같네요.
박성태:……자, 그럼 나갈까요, 형사님?
예청명:그러죠. 지금 시간이... (작전이 끝났으려나. 무전이 안 터지니 알 수 있는게 없습니다. 일단 성태와 같이 나간 후 보고를 하든 합류하든 해야겠어요.)
사교도:누구 맘대로!
탕,
박성태의 망토가 크게 펄럭입니다.
아차하는 순간, 박성태가 당신에게로 쓰러집니다.
예청명의 어깨를 짚고, 휘청거리며 기댄 몸이 이상하리만치 무겁습니다.
춤을 출 때는……
아주, 가볍고 날랬던 것 같은데.
당신의 손이 빠르게 젖어듭니다.
박성태:아, 형사님……도망치세요. 얼른.
예청명:... 됐어요, 조금만 버티면 되니까. (손을 옷에 문질러 닦고 급히 사교도를 향해 달려듭니다. 괴도에게 몸통 박치기를 했던 것과 비슷하게...)
어디선가 귀가 찢어질 듯한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뱀파이어 분장을 했던 남성이 이쪽으로 총을 겨눕니다.
남성의 눈이 형형한 분노로 타오르고 있습니다.
사교도:거의 다 된 의식을 이렇게 망치다니!
너희만큼은 ■■■■■님께 바치고야 말겠다!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의 신을 읊조리며, 그가 한 발, 한 발 다가옵니다.
박성태:조, 조심해요, 형사님…… 저는 이미 틀렸……
박성태가 비틀거리며 제단으로 기어가,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뚝, 뚝, 붉은 것이 떨어지는 자국이 선연하네요.
마지막으로 본 박성태는, 피에 젖은 손으로 자신의 왼쪽 귀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사교도:한눈을 팔다니!
탕,
다시 총이 쏘아지지만 당신의 뒤쪽 벽을 맞춥니다.
야수회의 사교도와 전투를 시작합니다.
민첩순으로 하며, 예청명부터 공격 가능합니다.
예청명:
근접전(격투)
기준치:45/22/9
굴림:38
판정결과:보통 성공
비무장
기준치:45/22/9
굴림:93
판정결과:실패
피해:4
(민첩한 하루 되세요)
사교도:
기준치:30/15/6
굴림: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피해:5
예청명:
회피
기준치:40/20/8
굴림:32
판정결과:보통 성공
탕!
예청명:(민첩하지 못했네요)
청명의 허리께가 빠르게 피로 젖어들어갑니다.
청명 turn
예청명:(다시 빠르게 반격합니다. 들고 있던 책으로 머리를 노려볼게요)
비무장
기준치:45/22/9
굴림:51
판정결과:실패
피해:4
사교도:
회피
기준치:50/25/10
굴림:80
판정결과:실패
비무장
기준치:40/20/8
굴림:71
판정결과:실패
피해:1
예청명:
비무장
기준치:45/22/9
굴림:30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6
청명의 주먹으로 크게 사교도가 날아갑니다!
효과는 굉장했습니다!
사교도:
비무장
기준치:40/20/8
굴림:85
판정결과:실패
피해:1
예청명:(역시 책은 무기다!)
(사교도의 공격을 다시 피한 다음 한 번 더 노려봅니다!)
비무장
기준치:45/22/9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2
당황했는지 얼레벌레하는 사교도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절한 사교도를 때리려는 순간....
꼼짝마라! 경찰이다!
때를 맞춰 경찰 여러 명이 진입합니다.
제대로 정복을 갖추고 있네요.
동료:납치된 피해자들이 뛰어나와, 급하게 지원을 요청했어요! 곧 더 많이 도착할 겁니다!
당신의 동료가 짧은 설명을 마치고는 바닥에 쓰러진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그러고보니. 박성태는 어쩌죠?! 문득 그가 생각납니다.
예청명:아까 전에 총에 맞은 민간인이 있는데, (동료를 부르며 급히 뒤돌아봅니다. 아까 전 성태가 있던 그 자리는...)
이게 무슨 일이죠?
제단 위에 쓰러져 있던 박성태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습니다.
바닥에 이렇게나 피가 흥건한데도……
분명히 치사량의 피를 흘렸어요. 그대로 두면 죽을 거라고요.
아, 잠시만.
……
당신은 붉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주머니를 발견합니다
물풍선이라고 해야 할까요?
안에 붉은 물감이 들어있었나봐요.
마치, 힘을 주어 터트렸다간,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처럼 보이게요.
왜 이런 게 여기에……
동료:그런데, 결국 괴도는 나타나지 않았네요. 가짜 예고장이었나?
지능 판정
예청명: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86
판정결과:실패
막연한 의심이 빠른 속도로 형체를 갖춰갑니다.
처음부터 ‘형사님’이라고 말을 걸었던 것,
기묘하게 자신을 잘 안다는 듯이 말했던 것이나,
뻔뻔하리만큼 익숙한 말투와 행동이라거나.
분명히 잠겨 있었던 문을 연 것도 있고.
한 달이면 웬만한 멍은 낫고도 남을 시기죠.
가짜 피 주머니로 총에 맞은 양 행세한 것처럼,
혹시 그간은 일부러?
단상에 올려져 있던 옐로 다이아몬드가, 언제부터 사라졌었죠?
그 아래에 보란 듯이 놓여 있는, 찢어진 망토 조각은?
망토 조각에는 빗나간 총탄 구멍이 뚫려 있었습니다.
……
……
……젠장, 속았다!
예청명은 분노로 인해 이성 판정
예청명:
SAN Roll
기준치:54/27/10
굴림:85
판정결과:실패
-1
이후, 경찰은 건물 안에 있던 모든 사교도를 체포합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쳐, 사악한 신을 부르는 의식을 실행하려고 했다는군요.
인질들은 모두 풀려나 안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포위하고 있기에 건물을 빠져나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붉은 액체가 묻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는 괴도 코스튬의 참가자도 없고요.
대체 어디로 탈출한 걸까요, 이 괘씸한 괴도는!
아니지, 내내 당했는데, 이렇게 끝날 수는 없어요!
생각해볼까요, 예청명.
오늘 이 건물에 와서 겪은 그간의 일들을요.
과연 괴도는 어디로 도망쳤을까요?
문이나 창문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해요.
계단을 통과하지 않고 지하실에서 도망친 건 의문입니다만,
모든 마술에는 트릭이 있잖아요.
설령 마술이 아니라 마법이라고 해도 말이에요!
괴도는 왼쪽 귀를 만지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왼쪽 귀에는 귀걸이가 있고요!
한 달 전의 그 사건에서도, 홀연히 사라지기 전에 비슷한 행동을 했던 것 같아요.
지하실에서도 그러지 않았나요?
혹시, 귀걸이에 무언가 도망칠 수 있는 장치가 있는 거라면……
그렇다면 어디로 간 걸까요?
잠깐! 그 괴도, 잠긴 문을 아주 쉽게 풀었는데,
이 건물에 자물쇠로 단단히 잠긴 곳이 하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말해주었잖아요.
건물 전체를 다 살펴보아도 괴도를 찾을 수 없다면……
예청명! 옥상뿐입니다!
예청명:(겨우 생각해내곤 옥상으로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총 맞은 자리가 아파 죽겠는데 이렇게 사람을 뛰어다니게 만드는 괴도가 미워 죽겠는 편.)
달려간다면 꽁꽁 잠겨 있었던 문은 어째선지 쉽게 열립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푸르스름한 달빛이 비치는 옥상에서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박성태:문을 닫고 들어와야죠. 혼자 오셨나요, 형사님?
옥상 난간에 기대 여유롭게 웃고 있는 괴도는, 확실히…… 조금 전의 얄미운 그였습니다.
예청명:다들 곧 올 거야. (옆구리를 꾸욱 손으로 누르며 불편한 기색으로 말합니다.) 너는 잡힐 거고. 감히 사람을 기만하고 속여 먹어?
박성태:기만이라뇨~! 사교도 몰래 보석을 훔쳐야해서 어쩔수 없었어요!
그럼.. 헤어질 시간이네요! 다음에 또 만나요, 형사님~!
괴도가 자신의 왼쪽 귀에, 손을 올립니다. 아주 방심한 것 같은 태도로요.
예청명:(괴도가 도망가기 전에 빠르게 공격해볼 수 있나요? ㅎㅎ)
(책 던져도 되나요? 몸통 박치기를 할까요? 뭐든)
고고
예청명:
투척
기준치:40/20/8
굴림:71
판정결과:실패
(염병 진짜)
근접전(격투)
기준치:45/22/9
굴림:24
판정결과:보통 성공
박성태:자, 잠깐만?!
우당탕, 커다란 소리와 함께, 당신은 괴도를 눌러 바닥에 뒹굽니다.
귀걸이로 향하던 손은 예청명이 단단하게 쥐고 있어,
아마 그게 무엇이든 사용할 수 없겠지요.
괴도는 드물게 당황한 것 같습니다.
박성태:형사님, 너무 난폭하잖아요?! 지난번에도 갑자기 덤벼들더니……!
예청명:시끄러워. (허벅지로 성태를 꾸욱 누른 채 한 손을 뒤로 옮겨 수갑을 찾습니다. 수갑을 찾으면 제 손에 하나, 성태 손에 하나 채우고요...)
박성태:형사님! 저 이번엔 착한 일 했잖아요, 애초에.. 제가 하는 일은 좋은일이라니까요?!
제가 막.. 행동하지 않았으면.. 사람도 다 죽어버렸을거고... 세계도 네? 망해버렸을거고!
아이..형사님~.. 화난 마음은 알겠지만.. 한번만 넘어가면 서로 좋지않나~..
예청명:천하의 괴도가 혓바닥이 왜 이렇게 길어? (당한 게 얼마인데.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듯 성태를 내려다보며 묻습니다.) ... 착한 일? 뭐. 전에 것도 다 이런 식이라는 얘기야?
박성태:그럼요! 형사님도 이번엔 많이 피곤했을거고~ 저도 좀 피곤하고. 파티 즐겁게 했으니.. 여기서 헤어지자고요!
저한테 맛있는것도 사주신다면서! 아마도... 보석도 드릴게요! 의식도 무산됐겠다 보관만 경찰 측에서 잘하면 아무 일없어요!
자아, 어떻게 할까요, 예청명?
이 망할 괴도를 홀라당 경찰에 넘겨버리고 손을 털지,
자비심을 발휘해 딱 한 번만 봐줄지……
그것은 당신의 뜻에 달렸습니다!
예청명:하아... (또 속아줘야 되나?) ... 그럼 이것만 대답해. 이런 일 몇 개 남았는데. 알 거 아냐?
박성태:많이! 엄청 많이!
예청명:야. 정확히 개수로 대답하라고.
박성태:그런건 모르죠! 걔네가 얼마나 저지르고 다니는지 저도 모른다구요!
예청명:.. (의심의 눈초리로 성태 매우 째려보다가 뒷주머니에 손 넣습니다. 수갑 핀 꺼내서 풀어줘요.) 엄한 물건 훔치다 걸리면 진짜 죽여버릴 거야.
정말이지, 의외로, 놀랍게도 당신은 괴도를 풀어주기로 합니다.
이유가 무엇인가요?
아뇨, 예청명이 제일 잘 알고 있겠죠.
박성태는 얼떨떨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박성태:다, 다정하시네요. 고마워요, 형사님…… 저 이제 진짜 잘할게요 착하게 살게요
횡단보도 건널 땐 손 들고 건너고 길거리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면 줍고 지하철 자리 양보도 잘할게요 정말로...
아, 그런데……
제가, 의심병이 쫌 있어서요.
펑,
폭탄이 터집니다.
섬광탄입니다. 아, 또 걸렸어요!
제대로 눈을 뜰 수 없고, 눈을 뜨려다간 눈물이 줄줄 흘러내립니다.
눈을 꾹 감은 당신의 입에 무언가 부드러운 게 닿았다가 떨어집니다.
박성태:절 구해주신 멋진 공주님, 흠, 뭐라고 하지? 어쨌든 완전 멋진 형사님께 감사의 키스~!
예청명:이, 개새끼가... (역시 놓아주는 게 아니었는데!)
곧, 괴도의 인기척이 사라집니다. 계단을 뛰어오르는 발소리 사이에서,
당신은 방치되어 훌쩍훌쩍 눈물만 흘립니다.
아, 젠장, 눈 아파……
이제 난 죽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상사:아슬아슬한 대접전 끝에 괴도를 놓치다니, 참 아깝네. 그래도 보석은 건졌으니 그게 어딘가.
상사가 당신을 위로합니다.
책상 위에는 오늘 아침에 발간된 따끈따끈한 신문이 펼쳐져 있습니다.
1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젊은 형사, 예청명이 팬텀 블랙 로즈를 몰아넣고 보석을 되돌려받는 것에 성공했다는 기사입니다!
괴도가 이렇게나 당황한 것은 처음이라며, 언론은 당신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대중들은 혜성처럼 나타난 형사에 감동합니다.
상사:그래도 다음엔 꼭 잡게나. 자네 어깨에 우리 경찰의 명예가 걸려 있어!
아아, 어깨가 무겁네요.
그리고 점심시간, 당신에게 배달된 깜찍한 상자를 열면,
반짝이 폭탄이 터지고 감미로운 사랑의 세레나데가 울리고
손수 만든 초콜릿과 신문의 한 글자 한 글자를 오려 만든 성명서,
마지막으로 흑장미 귀걸이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고민했는데, 귀걸이는 두 개가 한 세트니까,
그건 가져도 괜찮아요. 우리 커플 귀걸이네요~
아참참, 형사님, 다음에는 좀 더 살살해주시기예요♥
“팬텀 블랙 로즈!!!”
예청명은 분통을 터트리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으로 유명한 그 한 마디를 내뱉습니다!
ED2. 역시 다음엔 꼭 잡고야 말겠어!!!
박성태 도주 / 예청명 생환
보상 : 자비로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1D3, 흑장미 귀걸이 한쪽
예청명:
rolling 1d3
(
2
)
=
2
팬텀 블랙 로즈 2부
kpc 박성태 pc 예청명
그때의 사건 이후로도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팬텀 블랙 로즈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지만,
강한 빛이 있으면 어둠도 따라오기 마련이죠.
어느 순간부터 괴도를 향한 소문들이 도시에 퍼져가기 시작합니다.
아주 악질적인 소문이 말이에요.
동료:또 장미꽃이 발견됐어.
그중 가장 두드러진 건, 팬텀 블랙 로즈가 연쇄살인범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 전부터 도시 여기저기에서 일어나는 살인 사건은,
그 방식도 대상도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되었습니다만,
현장에는 언제나 검은 장미꽃이 떨어져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야 팬텀 블랙 로즈가 자신의 상징으로 장미꽃을 쓰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고,
살인자가 단순히 사칭했을 수도 있겠지만……
범죄자를 어떻게 믿겠어요?
이제 도시의 사람들은 팬텀 블랙 로즈를 두려워하고, 미워합니다.
이에 대해 어떤 감상을 품든 간에,
당신은 훌륭하고 믿음직한 경찰이잖아요! 자, 어서 출동합시다!
동료:“아, 잠깐만, 선 안으로 넘어오지 마세요. 현재 감식 중이거든요.”
물론 신입인 당신이 할 일은 현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입니다.
저마다 각자의 자리가 있는 법이잖아요.
여기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인기능을 사용한다 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렇게 서 있다 보면, 사람들이 심각한 얼굴로 오갑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듣기 판정
예청명: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동료:이게 벌써 몇 번째야.
동일범의 소행이 분명한데도, 전혀 일치하지 않아.
어쩌면 이건 한 명이 벌인 짓이 아니라……
동료 2:자료 좀 다시 보자. 어디 있다고 했지?
동료:저쪽 차에. 일단 밥부터 먹자고.
그들은 밖으로 나갑니다.
예청명이 밖으로 나간다면, 한쪽에 예청명 일행이 타고 온 경찰차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은 잠겨 있지 않네요.
좀 위험한 것도 같지만, 생각해보면 경찰차를 털 간 큰 자동차 도둑이 어디 있겠어요?
예청명:(자료를 찾아보기 위해 경찰차에 가봅시다!)
자동차 안에서 사건의 자료가 담긴 [파일]을 획득합니다.
공통점이 전혀 없는 사건에서의 유일한 공통점은 검은 장미꽃의 생화입니다.
이 도시에서 검은 장미꽃이 뜻하는 바는 오직 한 가지입니다.
팬텀 블랙 로즈.
정말 그가 범인일까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자신을 나타내는 단서를 현장에 흘리고 다닐 것 같진 않은데,
범행 전에 예고장을 보내는 그 기행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파일을 다 읽으면, 마지막 페이지에 이 도시의 지도가 첨부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예청명: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예청명이 지도를 유심히 바라보면,
이 장소들, 어쩐지 위치가 신경 쓰이지 않나요?
마치 어떤 규칙 위에 배열된 것처럼. 선으로 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 하나로 장소들을 잇다 보면, 확연한 별 모양이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하기엔 기시감이 드는걸요.
피에 젖은 제단과 바닥에 그려진 기이한 마법진의 기억이 예청명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리고 별의 중앙엔……
캔디랜드. 모두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랜드마크, 놀이공원입니다.
뭐…… 우연이겠죠?
곧 예청명이 탄 차의 창문을 누군가 강하게 두드립니다.
올려다보면 상사네요.
농땡이 부리고 차 안에서 노닥거리는 당신에게 화라도 낼 기세입니다.
런, 더 혼나기 전에 일로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우여곡절 끝에 오늘의 업무가 끝났습니다! 퇴근입니다!
예청명:그 살인 사건 있잖아요. 여전히 진척이 없어요? (함께 나가려던 동료에게 불현듯 떠오른 것을 물어봅니다.) 팬텀 블랙 로즈가 범인인지도 잘 모르겠던데.
동료:그쵸? 아무래도.. 검은 장미꽃은 요새는 어떤 가게든 전부 팔고 있잖아요. 그것만으로 괴도의 짓이라 단정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원한다면 누구나 구할 수 있단 거죠.
조직적인 범행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공통된 사건이지만 한 사람의 짓이라고 생각하긴 힘들다던 걸요. 괴도는 확실히 개인이었죠?
예청명:그랬죠. 사실 그 사람이 했으리라고 생각이 들지도 않고. (뒷목을 만지작거리다 가방을 고쳐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동료:사람들이 부쩍 긴장하고 있어요. 청명씨도 깊은 밤에는 혼자 다니지 마시고, 어서 귀가하는 게 좋을 겁니다.
항상 이 골목을 지날 때면 수상한 사람과 만나지 않나 걱정하곤 했어요.
겨우 가로등 하나만 음침하게 켜진 골목길인데, 오늘은 가뜩이나 등불의 상태가 안 좋은지 내내 점멸하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예청명: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가장 어두운 골목 안쪽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집니다.
고양이라고 하기엔 너무 크군요.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합니다.
대부분의 예청명은 용기 있게 골목 안쪽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예청명:(그림자를 보고 조금 경계하면서 가던 길을 마저 가요. 골목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수상한 그림자의 정체는……
누군가 비틀거리며 이쪽으로 다가옵니다.
벽을 짚은 손은 온 체중을 지탱하고 있는 듯 당장이라도 꺾일 것 같고,
허리는 잔뜩 숙이고 있네요.
그가 한 발짝을 옮길 때마다 어디선가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깜박,
가로등이 명멸합니다.
이내 그가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박성태:형사님……
안도하는 듯한, 쉰 목소리로 당신을 부릅니다.
아, 확실히 당신을 부르고 있어요.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은 것 같지 않나요?
그러나 예청명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대로 쓰러집니다.
당신이 받아안지 않는다면, 딱딱한 바닥으로 말이에요!
예청명:(다급히 다가가서 받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예청명은 쓰러진 자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청명:여기서 뭐 해, 어디 다쳤어? (손을 더듬어 상처가 난 자리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분명 아까 전 상태로 봐선 어딘가 다친 것 같았는데...)
검정 일색의 옷을 입고 있고,
닿는다면 상당히 축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99
판정결과:실패
어두운 빛 아래에서 확인한다면 이게 피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그러나 이 사람이 다쳤다기보다는, 남의 피가 묻은 것에 가까워보입니다.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2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양쪽 귀를 뚫은 자국은 있으나 귀걸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예청명은 쓰러진 자를 어떻게 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예청명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골목이니, 이대로 집에 데려가도 괜찮을 것입니다.
하지만 낯선 이를 함부로 집 안에 들이는 건 현명하지 못하기도 해요.
근처 응급실에 데려갈 수도 있겠지만, 크게 다치지 않은 걸 확인한다면 예청명의 자산만 축나게 될 것입니다.
바로 경찰에 신고할까요?
음, 그러기엔 그가 당신을 보고 안도했던 것 같은데요!
예청명:이걸 어쩌지... (아연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얕은 숨을 뱉습니다. 월급날이 얼마 남지 않은 빡빡한 시기였죠. 응급실은 좀 부담스럽습니다.) 읏차... (떨떠름하게 그 사람을 들쳐멥니다.)
쓰러진 사람을 옮기는 건 꽤 힘든 일임에 분명합니다.
피와 땀으로 축축해진 예청명이 낯선 이를 침대나 바닥이나 소파나……
하여튼 집 안 어느 곳이든 내려놓으면, 이 사람을 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예청명:(지갑을 찾을 수 있나요?)
지갑은 보이지 않습니다.
예청명:(그 외에 핸드폰, 신분증 등 신분을 확인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나요?)
핸드폰은 있지만, 패턴이 걸려 볼 수 없습니다.
예청명:(피에 젖은 옷을 좀 걷어내고 상처가 있는지 살펴볼게요.)
어깨나 팔, 다리 등에 치명적이지 않은 자잘한 상처들이 보입니다.
예청명:(응급처치 키트가 있는지 살펴보고 치료할게요.)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23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수상한 이가 깨어납니다.
깨어난 박성태는, 조금은 당황한 기색입니다.
예청명:쓰러지기 전 무슨 일 있었는지 기억나십니까? (바닥에 묻은 피 대충 닦다가 눈 뜬 성태 보고서 말 겁니다.)
박성태:...형사님. 수상한 집단에게 쫓기고있어요.. 그들은 무시한 음모를 꾸미고 있으니 막지않으면 큰일이에요!
예청명:네, 네. 어떤 집단... (주머니에서 수첩 꺼내서 적으려다 말고 멈칫합니다.) 제가 형사인 건 어떻게 아셨어요?
박성태:...우연히요. 도움 받을 수 있을까요?
예청명:우연히, 어떻게요. 제가 형사인 거 어떻게 아셨냐고요. 대답 듣고 도와드리겠습니다.
박성태:여기까지 왔으니 어쩔 수 없죠. 맞아요. 저는 팬텀블랙로즈입니다.
지난번 사건 기억하시죠? 그때의 잔당이 아직 남아있어요. 야수회는 해산되었지만, 사교도 집단은 어디서나 존재하니까요.
예청명:아니, 어처구니가 없네.
이보세요, 이봐요. 가까운 병원에 연락해드릴게요. 거기로 가세요. 됐고...
박성태:덕분에 살인사건의 누명도 쓰고, 타겟이 되어 곤란해요...
그들의 음모를 저지하는 것에 형사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저 혼자서는 무리라는 걸 겸허하게 인정할게요.
형사님도 경찰의 힘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을 이미 겪으셨잖아요.
예청명은 괴도의 제안을 받아들일까요?
이 괴도가 지금까지 예청명을 비롯한 경찰의 속을 얼마나 썩였던가요.
하지만, 그가 살인사건의 누명을 썼단 건 어째선지 믿고 싶어집니다.
예청명:당신이랑, 아니, (작게 욕을 읊조립니다... xx...) 너랑 그만 엮이고 싶어. 진심으로. (하지만 어째서인지 쫓아내질 못하겠네...)
박성태:..형사님.. (울망한 눈)..
예청명:(마른세수하다가 팬텀 블랙 로즈의 울망한 눈을 보고서 질겁하며 고개를 당깁니다. 뭐야, 이건.) ... 알았어, 도와주면 되잖아. 살인사건이고 우리가 수사하던 사건이라서 돕는 거야. 앞으로 귀찮은 일 더 맡기기만 하면.
(말이 자꾸 길어집니다. 결국 포기하고 한숨만 쉬어요.)
쨍그랑!
불현듯 창문이 깨집니다.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불길한 기운에 휩싸일 때였습니다.
회피 판정
예청명:
회피
기준치:40/20/8
굴림:32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가 당신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혔습니다.
뒤를 돌아보기가 아주 두려워져요.
이거, 어쩌면 혹시……
박성태:위험해요!
박성태가 당신을 힘껏 누르며 몸을 숙입니다.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당신은 짧은 숨을 내쉴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무언가 벽에 박히고, 전등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집을 향해서……
충격적인 상황에 예청명은 이성 판정 0/1
예청명: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84
판정결과:실패
이게 지금, 뭐하자는... (아직 상황이 다 이해되지 않은 듯 얼떨떨한 얼굴로 성태 올려다봅니다. 곧 이해하고서는 버럭 짜증을 내기도 하고.) 너 때문이지, 이거?
박성태:그들이에요. 아무래도 절 쫓아서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형사님, 제가 여기서 구해드리면……
아니, 구해드릴게요 형사님. 절 도와주신다고 하셨잖아요!
박성태는 몸을 들어 올리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던집니다.
‘그것’은 총알이 날아오는 곳에 정확히 직격해, 눈 부신 빛을 내뿜습니다.
섬광탄입니다.
박성태는 섬광탄이 작렬하기 전 예청명의 눈을 가려줍니다.
이윽고 빛이 가라앉으면, 모든 집에서 불이 켜지고 동시다발적으로 기웃거리게 되겠네요.
이렇게나 많은 시선이 쏠리면 사교도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예청명의 집을 향한 총알 세례가 멎고 상황이 종료됩니다.
바깥을 휘 둘러본 박성태는,
이내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박성태:이제 안전해진 것 같아요, 형사님. 어디 다치신 덴 없고……
예청명:벽이며 유리며 다 네가 정리해. (이를 바득 갈며 손을 잡고 일어납니다. 찌뿌둥한 어깨를 돌리고 풀어요.)
집안 꼴이 엉망이지만 최악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네요.
박성태:우선 청소부터 해야겠네요! 도와주겠다고 한 제안, 잊지 않았으니 지키셔야 해요.
유리조각으로 엉망이 된 방을 박성태는 주섬... 청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보니 청명이 팬텀블랙 로즈에게 알려주지않은 사실이 하나있죠?
사건의 발생 지역을 이으면.. 별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줘야할것같습니다.
예청명:내가 미쳤지. (소파에 털썩 앉아선 성태와 헤어진 그 순간을 떠올립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좀 다친 사람이 눈앞에 있다고 덜컥 약속이나 해버리다니.)
(그래도 협조하기로 했으니까, 하아... 피로에 찌들어 눈을 부비적거리다가 결심한 듯 성태에게 말합니다.) 알게 된 사실이 있어. 다 치우고 나면 말해줄 테니까 어서 끝내 봐.
박성태:....뭐길래요? (유리조각을 대충.. 쓸어서 옮기다 주춤하고 서며 청명을 봅니다. 무슨 말을 하고싶어하는지.. 감이 안오는듯 조금 불안해하는 눈치입니다..)
예청명:(성태가 대강 잔해를 다 치운 것을 확인하고 말을 꺼냅니다.) 별 건 아니고.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들을 다 이으니까 별 모양이 되더라고. 그 가운데가 정확히 놀이공원이었고.
우연 치곤 묘하잖아.
박성태:...역시 그들이 이 도시를 무대로 거대한 마법진을 설계하려는 게 분명해요. 마법진의 꼭지점마다 제물을 바치고, 최종적으로 이 가운데, 캔디랜드의 어딘가에서 악신을 소환하려는 거죠.
믿을만한 정보에 따르자면, 마침 돌아오는 토요일이 달이 뜨지 않는 그믐이에요. 소환 의식을 벌인다면 그날이 가장 유력하겠어요.
역시, 캔디랜드에 잠입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문득 박성태가 씩 웃습니다. 꿍꿍이가 있는 웃음이군요.
박성태:이번 주 토요일에 뭐 하세요? 한가하시다면……
저와 데이트 어떠세요?
이럴 줄 알았다!
하지만 혼자보다는 둘이 나을 테니까 말이에요.
예청명:..... (한참 어이없다는 눈으로 성태를 노려봅니다. 진심으로? 하지만... 저번처럼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막긴 해야 하는데, 아니, 근데 그게 왜 나여야 하지?)
박성태:도와주시기로 하셨으니까! 네?
예청명:(그게 왜 나여야 하지? 왜? 나지? 억울한 감정이 치밀자 인상을 푹 씁니다. 그렇지만 방법이 없지.) .... 데이트는 빼고, 합동수사 정도로 해.
박성태:그럼~ 토요일에 데이트하는걸로 알아둘게요!
예청명은 어쩔 수 없이, 황금 같은 주말을 희생해 수상한 박성태와 두근두근 놀이공원 데이트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토요일까지 며칠이나 남았더라?
우여곡절 끝에 시간이 흘러, 토요일 오전입니다.
예청명의 마음과는 반대로 날은 그야말로 화창하군요.
구름은 없고 하늘은 검은, 선선한 가을 날씨입니다.
괴도와는 캔디랜드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성인 둘이서 주말 하루를 비워 놀이공원에 간다……
데이트라면 데이트인데 말이에요.
영 내키지 않아요.
어떻든 예청명은 채비를 합니다.
놀이공원에 가는 일정이니, 사복을 입을 수밖에 없겠어요.
너무 신경을 쓰면 괴도가 놀리지 않을까요?
하지만 너무 편하게 입자니, 이건 또 이것대로 신경이 쓰입니다.
아무래도 시작부터 팬텀 블랙 로즈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기분이 들어요.
예청명:(옷장을 한참 꼬라보다가 손에 잡히는 옷을 아무거나 꺼냅니다. 그냥, 만만하게... 슬랙스에 셔츠를 입고 가기로 합니다...)
(옷도 입고, 가방도 챙기고, 혹시 몰라 작은 칼까지 챙기고 출발!)
행운 판정
예청명: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40
판정결과:보통 성공
반짝,
반사된 빛이 당신의 시선을 끕니다.
서랍이 조금 열려 있네요.
햇빛이 서랍 안쪽의 뭔가에 반사된 것 같은데……
예청명:(멀뚱히 그 빛을 보다가 서랍을 열어봅니다. 혹시, 그거?)
서랍을 들여다보면 검은 장미꽃 귀걸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지난번 사건에서 괴도에게 선물 받았던 물건이죠.
괴도와의 질긴 악연의 시작을 상징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어쩐지, 이것을 챙겨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청명:그러고 보니 저번엔 귀걸이가 없었지.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다 결국 가방에 챙겨 넣습니다. 진짜 출발.)
귀걸이를 챙긴 예청명은 캔디랜드까지 이동합니다.
캔디랜드의 정문.
거대한 호박 조형물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습니다.
다가오는 할로윈을 테마로 벌써부터 죽은 자의 명절 준비가 한창이네요.
주변을 둘러보면, 이른 할로윈 코스튬을 입은 사람들이 즐겁게 매표소로 향합니다.
박성태:형사님!
말끔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문에서 당신을 향해 다가오는 박성태는 딱 보기에도 본격적인 데이트룩입니다.
마치 오늘, 데이트만 하러 온 사람처럼요!
박성태:저보다 늦으셨네요. 지각하셨으니 뭔가 사주실 건가요~?
뻔뻔스레 웃는 낯짝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이 모든 게 박성태가 당신을 놀리기 위해 벌인 계획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아니, 그럴 리는 없지만요.
예청명:됐고, 들어가서 조사나 해. 오늘 놀러 온 거 아니잖아? (고개를 당기며 얼굴을 미미하게 구깁니다.)
박성태:조금 시간이 남았잖아요~. 어디부터 가실래요, 형사님?
예청명:귀신의 집. 무언가 숨겨두기 제일 좋은 곳이니까. 놀러온 거 아니야, 방심하지 말고 따라와.
귀신의집으로가면...
‘수리 중’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을 뿐입니다.
하긴 상당히 낡은 외관이에요.
요새는 보통 귀신의 집으로는 관람객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면서요.
박성태:형사님은 무서운거 좋아해요?
하긴..형사님은.. ..
예청명:좋아한다기보단 잘 보는 편이지. 안으로 못 들어가보려나? (입구 주변에서 두리번거립니다. 몰래 못 들어가보나요...?)
들어갈수없습니다!
사람들이 다보고있어요 청명!
예청명:(세상의 존폐가 걸렸는데 시선이 알 바예요?!)
다음 장소를 가봅시다.
예청명:(하지만 금방 수긍하고 발길을 돌립니다. 근처에 있는 바이킹에나 가볼까요...)
거대한 드래곤 모양을 한 바이킹입니다.
바이킹이 움직일 때마다 용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고 해서 화제가 되는데요.
바이킹이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면,
박성태가 양손을 번쩍 들라고 촉구합니다.
박성태:빨리 만세해줘요, 만세!
예청명:만세... (결국 못 이기는 체 손을 대충 들어줘요... 이게 뭐하자는 거지, 정말...)
예청명이 그렇게 하면……
이게 무슨 일이람!
박성태가 툭 친 안전바가 들썩거리지 뭐예요?
박성태의 장난입니다. 실제 놀이기구 탑승 시 이런 짓을 하면 안 됩니다!
예청명은 이성 판정 0/1
예청명: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야, 이거 뭐야. 뭔데. 장난해?
박성태:....
놀, 놀라셨어요?
예청명:... 아니? (긴 숨을 뱉고 손을 천천히 내리다가 문득 짜증이 솟구칩니다. 성태 볼이나 꼬집어야겠어요...)
박성태:..(얼레벌레 볼 늘려지며) 형사님 사실 재밌죠? 한번씩 이렇게 놀아줘야한다고요!
또, 또... 어디로 가시고싶으신데요? (맵 보면서 청명이 손 꼭 잡아끌어요)
예청명:(아까 전 안전바가 올려진 그 순간, 내색은 안했지만 솔직히 많이 놀랐던 청명입니다.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화를 눌러담고 혼자만의 수사를 이어나가기로 합니다. 근처에 있는 게임존이나 다녀와요, 빡치니까...)
놀이공원에는 꼭 있는 게임존입니다.
자유이용권 외에 별도로 돈을 내야 하지만요.
스티커 사진 기계나 인형 뽑기, 사격 게임, 레이스 게임, 리듬 게임 등이 있습니다.
예청명:천 원 지폐 있어? (당연한 듯 성태에게 손을 내밉니다.) 총 좀 쏘려고, 널 쏠 순 없잖아.
박성태:(..잘못들었겠지?) 있을걸요..? (자기 뒷주머니의 뒤적이더니 지갑에서 3천원 정도를 펴서 건네줍니다..)
경찰이 괴도돈 뺏어도 되는거예요? (생각해보니 좀 어이없어짐)
예청명:(성태가 건넨 돈을 갈취하듯 탁 뺏어버리곤 사격 게임에 넣습니다.) 네가 한 짓을 좀 생각해보지, 그래.
행운판정!
예청명: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55
판정결과:실패
아깝다!
빗나갔습니다!
한번더 행운 판정!
예청명: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73
판정결과:실패
이젠 총도 안 맞네?
옆에서 한심하게 보던 박성태는... 청명 셔츠를 잡아끕니다.
박성태:기계한테 화내지말고 가요..
예청명:기다려 봐, 한 번만 더 쏘면 될 것 같은데... (하지만 성태에게 질질 끌려갑니다... 가뜩이나 열받아 있었는데 더 안좋아지기만 한 것 같아요.)
사파리나 가자. 바람이나 좀 쐬려고.
원래는 동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몬스터존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마다 몬스터 분장을 한 아르바이트생들이 돌아다닙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창문을 쾅쾅 두드리거나,
기어 올라오거나, 상당히 리얼하고 무섭네요.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93
판정결과:실패
(피곤해서 그런가 눈이 침침하네...)
피가 흐르는 고기를 뜯어먹는 좀비 아르바이트생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앗, 이렇게까지 연기할 필요가 있는 건가?
박성태는 이 곳에 취직하고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아하네요...
예청명:그냥 여기 원서 내고 여기서 살아. (그런 성태를 한심하게 보며 툭 쏘아붙입니다. 아주 머리가 화사한 꽃밭이지, 혼자... 라고 하기엔, 아까 전 사격 게임을 하며 보인 추태가 신경 쓰이네요.)
박성태:...그럼 누가 괴도해요? (입술을 비죽거리더니 알바생과 손을 맞잡질 않나... 따라하는 모양새가 영락없는 어린애같습니다. 얘가 정말 아시아 최강 팬텀블랙로즈가 맞는걸까요?)
예청명:평화롭게, 모두가 범죄 없는 세상에 사는 거지. (신이 난 성태의 모습을 곁눈질로 흘겨보며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다들 너무 리얼해서 싫지 않아? 난 별로인데. 요즘 시체를 자주 봐서 그런가.
박성태:이럴때 할로윈을 즐겨야지, 언제 즐기겠어요? 하여간.. 형사님은 뭘 모른다니까~.. 아! 선물가게가요. 맨 처음갈 걸 깜빡했네!
예청명:아, 선물. (보통은 나가면서 들르는데, 오늘은 그럴 정신이 없을 테니까. 입을 앙다물고 생각하다가,) 그래. 선물 사고, 그 뒤로는 제대로 조사하는 거야.
무엇이든 있는 캔디랜드의 선물 가게입니다.
귀여운 캔디 마스코트의 상품이 가장 많이 보이네요.
키링, 가방, 인형, 우산 이외에도 어딜 가나 있는 해파리 인형, 하프물범 인형, 돌고래 인형 등도 보입니다.
맛 좋은 캔디와 젤리도 팔고 있고요.
박성태는 동물 귀 머리띠를 허락 없이 예청명에게 씌워줍니다.
귀엽잖아요!
박성태:형사님,... 하 너무 귀여워요. (눈을 손으로 덮더니 눈치보고는) 저 사진, 한번만 찍으면 안돼요?
예청명:하... (의외로 무덤덤한 얼굴로 성태를 보다가 옆에 다가서며 성태의 허리를 감싸 붙잡습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꽉 붙잡아놓고 옆구리를 콱 주먹으로 쳐요.)
박성태:아! (허리를 굽히며 악 소릴내더니 앓는 소리를 냅니다) 어엉.. 엉... 잘못했어요....
놀이공원 막바지에 가는건.. 역시 회전목마 아니겠어요? 제가 젤 좋아하거든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요.
박성태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거웠지만, 이래서야 정말 그냥 데이트 같은걸요.
수상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 의심을 담아 박성태를 바라보면, 고개를 돌리고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박성태:아니, 이상하다. 이쯤 되면 슬슬 꼬리가 잡힐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것치곤, 동물 귀 머리띠를 쓰고 팝콘통을 목에 걸고 츄러스를 먹고 있으니
누가 보아도 온전히 캔디랜드를 즐기러 온 관광객일 뿐입니다.
예청명:진짜 싫다, 너. (팝콘을 한 움큼 쥐어 입에 넣고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정말 아무 일도 없나? 의심하는 눈빛이에요.)
듣기 판정
예청명: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33
판정결과:보통 성공
.:의식의 결행이 곧…… 제물은 준비했나?
방해받지 않게 조심해서……
인파 사이에서, 너무나도 신경 쓰이는 대화가 들립니다.
박성태의 안색도 변하네요.
박성태:방금 뭔가…… 있지 않았어요?
주변을 둘러보자, 어째선지 노골적으로 수상해보이는 검정 일색의 사람 두 명이 걷고 있습니다.
저승사자나 사신 분장이라도 한 걸까요?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금 전 들은 대화를 미루어보면……
예청명:... 들었어? (소리가 들린 방향을 따라 수상한 사람들을 발견합니다. 다시 눈에 띄지 않게 고개 돌렸다가, 성태와 눈빛 마주쳐요.)
박성태:하지만 너무 타이밍이 좋은걸요!
쉿, 들키면 곤란해요.
지금부터 미행이 시작됩니다.
이 미행의 목적은 수상한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정체를 발각당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떠들썩한 놀이공원이니만큼 웬만하면 들키지 않겠지만, 그만큼 따라가는 것도 힘이 듭니다.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행운판정!
예청명: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44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이와 부딪히려던걸 다행히 피했습니다!
한번더 행운 판정!
예청명: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92
판정결과:실패
갑작스레 직원이 여러분을 부르기 시작합니다.
직원:캔디랜드! 즐기고 계신가요~?
저쪽에 계신 잘 어울리는 커플분들!
와서 사랑이 가득한 게임 한 판 하고 푸짐한 상품을 타가지 않겠어요?
가만히 보니 다트 게임을 할 수 있는 부스 같은데요.
예청명:이런 씨발. (혼잣말로 중얼...)
박성태:아, 아! 빨리해봐요 형사님!
커플이 아니라고 부정해봤자, 직원의 호객은 커져만 갑니다.
이래선 들키는 것도 시간문제!
투척 또는 사격 판정
예청명:
투척
기준치:40/20/8
굴림:35
판정결과:보통 성공
단 한 번의 손놀림으로 다트판의 정중앙에 다트를 꽂을 수 있습니다
직원의 감탄과 함께 러브러브 간식 무료 티켓을 받습니다!
그다지 쓸 데는 없어보이지만요.
행운 판정@
예청명:
행운
기준치:50/25/10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수상한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우르르 지나가는 단체 일행과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기다리고 기다려도 줄이 끊이질 않습니다.
조금 무식하더라도 반으로 가르고 가야 할 것 같은데요!
근력 판정
예청명:
근력
기준치:80/40/16
굴림:83
판정결과:실패
박성태:
근력
기준치:70/35/14
굴림:2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성태가 손을 잡아 청명을 끌어 귀환합니다.
미행 성공!
……대체 어디까지 이동하는 걸까요?!
캔디랜드의 절반은 주파한 것 같은데, 그들은 내내 걷고 있습니다.
박성태:형사님, 이거 좀 힘드네요……
그 박성태마저 지친 안색입니다.
차라리 미행을 포기하고 제압이라도 해볼까? 그런 생각을 할 즈음입니다.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이쪽을 슥 돌아보는 그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러자마자, 아무렇지도 않게 고개를 돌리고 다시 걸어가네요.
미행을 시작했을 때와 다름없이 ‘일정한 보폭’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요.
잠시만, 뭔가 싸한 기분이 듭니다.
예청명: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지능 판정
그들은 우리가 미행하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보기 좋게 허를 찔렸어요!
성태한테 알려줘야겠어요!
예청명:우리 들킨 것 같아.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 듣고 있어? (복화술을 하듯 입을 작게 우물거리며 말합니다. 성태의 옆구리를 쿡쿡 찔러 봐요.)
그들의 낌새가 변하고, 곧 그들은 전력으로 뛰어 달아납니다.
그러나 사방이 확 트인 캔디랜드에서 벗어날 곳이 없는 건 우리도 상대도 마찬가지겠지요.
예청명이 수상한 자의 덜미를 낚아채기 직전,
그들은 대기열이 하나도 없는 대관람차 안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예청명과 박성태가 따라가려고 해도,
성인 넷은 하중 상 위험할 수 있다며 직원의 만류를 받네요.
결국, 닭 쫓던 개처럼 수상한 이들이 관람차를 타고 하늘 높이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게 되었어요……
박성태:아, 그래도 형사님, 관람차는 한 바퀴 돌기 마련이니 여기서 기다리면……
직원:네~ 순서대로 줄 서서 타주세요! 이 관람차 들어가실게요~(에잇세컨즈톤)
운도 나쁘지,
우르르 몰려온 단체 탑승자 때문에, 여러분도 그만 다음 관람차에 타게 되었습니다.
저희 타는 거 아니에요, 라고 말할 새도 없이 그만 문이 닫히네요.
쿵, 좁은 공간에 둘만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박성태:어쩌죠, 형사님…… 이제 저희 둘만 남았네요……
이런 순간에 그런 농담은 좀 그만둬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예청명:그런 얘기 할 때가 아냐. 앞으로 어떻게 할지 계획을 좀 짜보자. 아니면 생각을 해봐. 그 제물이란 건 뭐였을까, 라던가, 어디에 제물들이 있을까, 라던가... (하지만 성태에게 신경을 쏟기엔 일이 너무 촉박해요. 화를 내진 않고 대신 독촉만 합니다.)
박성태:...그치만, 알고 있는 정보가 적잖아요.. 일단, 내리자마자 좀 ..
꼭대기에 도달하려면 아직 꽤 시간이 남았네요.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사교도의 음모는 진행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면, 상당히 초조해집니다.
괜스레 관람차가 빨리 움직이길 바라게 됩니다.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꽤 높은 곳까지 올라왔는지, 캔디랜드의 정경이 한눈에 보입니다.
저마다 화려하게 할로윈 장식을 달고 있는데,
유독 한 곳만 잠잠하기 그지없네요.
귀신의 집,
이라는 낡은 간판이 달려 있습니다.
제물 의식을 벌이려면 아무리 그래도 충분한 공간이 필요할 테니, 어쩌면……
거기까지 생각할 때, 예청명은 박성태가 제 옆에 앉아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아뇨,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박성태는 당신에게 손을 뻗어, 더듬는 게 아니겠어요?!
박성태:형사님, 혹시……
바로 근처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신경 쓰이기 그지없습니다.
예청명:... 미쳤어? (한 대 치려다 겨우 참습니다.)
박성태가 들어 올린 것은……
당신이 가지고 나온 검은 장미꽃 귀걸이의 한쪽입니다.
박성태:아직 갖고 있으셨네요! 기뻐라. 형사님하고도 어울리죠?
예청명:... 생각이 나서 들고만 나온 거야. 그때 귀걸이가 없길래. 근데 그건 갑자기 왜.
박성태:음~. 아뇨. 버리실줄알았는데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으셨던게 기뻐서요. (박성태가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며 보더니) 혹시 돌려주려고 가져오신건 아니죠?
커플 귀걸이라구요, 안잊으셨죠?!
예청명:딱히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표정이 급 어두워집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돌려주고 싶어졌어. 잠깐, 우리가 이렇게 농땡이 피울 때가 아니잖아.
덜컹,
여러분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립니다.
중심을 잡을 수 없을 만큼요.
민첩 판정
예청명:
민첩
기준치:80/40/16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예청명은 호되게 바닥으로 넘어지지만,
박성태가 붙잡아 멈춰줍니다.
평소 같으면 장난스러운 말이 날아올 타이밍이지만, 박성태의 표정은 무척 심각합니다.
박성태:형사님, 밖을 보세요. 아래쪽이요.
관람차의 바로 아래, 이쪽을 바라보는 검은 후드의 사람이 있습니다.
이쯤 되면 사교도는 거의 정체를 숨길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죠!
무슨 술수를 쓰는지, 당신이 탄 관람차만이 거세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주먹이 쥐어, 떼어내려는 것처럼요.
박성태:이거 상황이 많이 안 좋네요..
예청명:이대로면 떨어져 죽겠는데. (겨우 몸을 일으키고 성태를 쳐다봅니다.) 너 괴도잖아, 행글라이더, 이런 거 없어?
귀를 기울이면 단단하게 고정된 나사들이 튕겨 나오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은 여러분을 정말……
죽일 생각인 겁니다.
이성 판정 0/1
예청명: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박성태:이런 것까지 알려줄 생각은 없었는데요. 귀걸이 하나에 한 명이니 어쩔 수 없네요.
다른 곳에 악용하지 마시고, 꼭 목숨이 위험한 순간에만 써야 해요.
귀걸이에 손을 대고, 가고자하는 장소를 떠올리면 근거리에 텔레포트가 되니까요 형사님.
마력 1d3을 지불하면 귀걸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제 여러분이 탄 관람차는 한 번만 흔들리면 낙하할 만큼 위태롭습니다.
예청명:
rolling 1d3
(
3
)
=
3
아래에서 연신 사람들의 비명이 들립니다.
직원들이 주변 사람을 대피시키고 있으니, 관람차 한 칸이 떨어지더라도 인명피해는 없을 것 같네요.
여러분이 무사히 탈출한다면의 이야기입니다.
박성태:준비됐어요?
예청명:그럼 귀신의 집 앞에서 보자. (무슨 비과학적인 소리람? 하지만 사는 게 우선이니까요, 귀걸이를 급히 챙기곤 고개를 끄덕입니다.)
박성태는 자신 몫의 귀걸이를 꺼내어 쥡니다.
예청명이 마력을 주입하면, 귀걸이에 은은한 검은빛이 돕니다.
박성태가 당신의 손을 잡아옵니다.
박성태:아무래도 안심이 안 되어서…… 손을 잡고 있으면 같은 곳에 가겠죠. 실패한다고 해도, 천국이든 지옥이든 말이에요.
이런 와중에도 그는 지독한 농담을 합니다.
박성태:길 잃어버리지 마세요, 형사님.
직후, 관람차가 종잇장처럼 뜯겨 나와 아래로 떨어집니다.
쾅!
예청명이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습니다.
노을에 물든 할로윈 오브젝트가 더 기이하게 보이네요.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관람차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사상자는 없다고 하네요.
어쩐지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짧은 백일몽을 꾸면 이런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박성태:위대한 대마술을 체험해본 감상이 어때요?
박성태는 아직 당신과 손을 잡고 있습니다.
마술이라기보단 그야말로 마법이었지만요.
예청명:이런 건 어디에서... (눈을 가늘게 떴다가 고개를 젓습니다.) 아니다, 할 일부터 마저 해.
박성태:우리를 무사히 제거했다고 생각할 거예요. 더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본거지를 알아내야겠어요.
혹시 지금까지 캔디랜드를 둘러보며 신경 쓰이던 장소가 있었나요?
어디라도 좋아요. 형사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예청명:귀신의 집일 거야. 아까부터 감이 안 좋았어. 그나마 숨어들 만한 곳은 그뿐이고.
박성태는 예청명의 말을 긍정하고는, 함께 이동합니다.
상당히 낡은 외관의 귀신의 집입니다.
문에는 ‘수리 중’이라는 표지판이 덩그러니 걸려 있네요.
캔디랜드 구석에 위치해있고, 주변에 별다른 어트렉션도 없는 터라 사람의 인적이 아주 드뭅니다.
겉으론 특별한 게 없고, 문에 귀를 대봐도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들어가볼까요?
예청명:(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가볼게요)
문을 연다면 잠겨 있지 않았는지, 쉽게 열립니다.
박성태:만일 잠겨 있었더라면 제가 또 화려한 솜씨를 보여드리려 했는데 유감이에요.
박성태가 가벼운 농담을 던집니다.
안쪽은 지독히도 어둡고, 어쩐지 텁텁한 냄새가 풍겨오는 듯합니다.
관찰력 판정
예청명: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97
판정결과:실패
핸드폰 플래시를 켜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예청명:(주머니를 뒤적여 핸드폰을 꺼낸 다음 플래시를 켜봅니다. 인기척은 없는 것 같으니까...)
터벅, 터벅,
발소리가 심하게 울립니다.
원래라면 정상적으로 영업했을 건물이지만, 지금은 먼지와 거미줄로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아니, 거미줄은 인테리어인가?
조금 혼란스러워집니다.
플래시를 여기저기 비춰보면
이쪽을 노려보며 굳은 귀신 인형들과, 덜컥거리다 마는 도깨비의 기계장치,
어딘가 허술한 오브젝트들이 있습니다.
박성태:형사님은, 귀신 무서워해요?
예청명:귀신보단 사람이 더 무서울 걸. (모호하게 대답하곤 앞에 신경을 쏟습니다.)
박성태:..저도 사람이 제일 무섭더라고요. 누구나 살면서 나쁜 짓은 한 번쯤 저지른다지만,
도를 넘은 사람들이 있잖아요.
길을 어긋나 계속 걸어가서, 무슨 수를 써도 돌아오지 못할 이들……
제가 상대하는 이들이기도 해요.
평범한 방식으로는 막을 수도 없죠.
제 방식이 완벽하게 옳다곤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방식이 가장 유효하잖아요.
예청명:네 사정을 다 모르니 해줄 말이 없네. 넌 여전히 범죄자거든, 우리가 만날 사람들도 그렇고. (일부러 단호하게 말했다가 말끝을 흐립니다.) ... 이번 일이 끝나면 들어볼 의향은 있어. 속사정 같은 거.
박성태:...솔직히 형사님한테 고마워요. 전 언제나 혼자라서, 이렇게 터놓는 대화는 오랜만이거든요.
괴도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 경찰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형사님 같은 사람과 일하는 건 엄청 즐거울 것 같아서요.
예청명:... 또, 계속해서 내가 너한테 협조하게 만들려고 하는 거지. 동정표처럼?
박성태:그럴리가요, 고마워서요. 귀걸이를 잘 보관해줘서. ...제 진심이니까 너무 경계하지 말아주세요.
듣기 판정
예청명: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57
판정결과:보통 성공
모퉁이 너머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립니다.
.:방해물은 처리했나?
도망친 것 같습니다. 현재 대대적으로 수색 중입니다.
아, 이쪽으로 오는 것 같은데.
괴도는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듯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바로 옆에 거대한 항아리 오브젝트가 보이네요.
뚜껑은 열려 있지만, 이렇게 어두우니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들키진 않을 거예요.
성인 둘이 들어가기에 무리가 없는 크기입니다.
예청명:(급히 플래시를 끄고 성태를 끌어 항아리로 들어갑니다. 쉿.)
괴도를 항아리에 거칠게 쑤셔 넣으면……
당연하지만 놀랍니다!
박성태:이런 곳에서 대담하게, 형사님 의외예요……
예청명과 박성태가 항아리에 안전하게 들어가면, 사교도 둘이 대화를 하며 지나칩니다.
사교도 1:수색조를 더 풀어. 캔디랜드에서 나가기 전에 처리한다. 번번이 쥐새끼처럼 구는 그놈을 이번에는 꼭 잡아 죽여야겠어.
사교도 2:그놈, 동료가 있던 것 같던데요. 항상 혼자 행동하지 않았습니까?
사교도 1:상관없지. 동료가 있다면, 같이 죽여버리면 그만이다.
박성태가 숨을 삼키는 듯한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곧 사교도들이 지나가고, 주변이 조용해집니다.
크기 판정!
예청명:
크기
기준치:75/37/15
굴림:32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항아리에 딱 맞는 크기가 되므로 그만 끼고 맙니다.
박성태:... 형사님? 왜.. 안나가고..
예청명:꼈어. (조금 아연실색한 표정이에요...)
박성태:(청명이 낀 걸 봤는지 박성태가 청명의 손을 꾹.. 잡아끌고는 빼내어 줘요)
또한 예청명은 항아리 안쪽에 돌돌 말려 있던 검은 천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걸 잘 뒤집어쓰면, 사교도의 일당인 척 변장할 수 있겠어요.
변장 판정
예청명:
변장
기준치:5/2/1
굴림:70
판정결과:실패
어디가 머리를 내놓는 구멍이죠?
검은 천 안쪽에서 꼴사납게 발버둥 칩니다.
결국 박성태가 도와주고 나서야 간신히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박성태:...그래요 형사님이 변장에 능할리가 없죠.
예청명:짜증나네...
조금 전보다 더 긴장한 채로, 사교도로 변장한 여러분은 걸음을 옮깁니다.
모퉁이를 돌면서부터는 일반적인 귀신의 집이 아닌 괴이한 광경이 나타납니다.
모독적인, 도통 지구에 존재할 수 없는 형태의 조각상과 석상이 당신을 내려다봅니다.
공기는 더욱 무겁게 내려앉아 숨을 쉬기도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박성태:쉿……
또 다시 사교도들이 지나갑니다.
여러분과 똑같이 검은 후드를 푹 눌러쓴 모양새네요.
이윽고 ‘직원 전용’의 표시가 붙은 철문이 나타납니다.
듣기 판정
예청명: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49
판정결과:보통 성공
귀를 기울이면 안쪽에 꽤 넓은 공동이 있단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몇 명의 인기척 또한 느껴지네요.
돌입하기 직전, 박성태가 속삭입니다.
박성태:이 문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어쩌면 형사님도 돌이키지 못할 길을 걷는 걸지도 몰라요.
여기까지 어울려주신 건 고맙지만……
아직 되돌릴 수 있잖아요.
저 혼자서도 어떻게든 할 수 있어요.
항상 그래왔으니까.
아무래도 진심처럼 보입니다.
지금까지 실컷 휘두른 주제에, 새삼스레 신경이라도 쓰인 걸까요?
하지만 괴도의 말대로, 이 문을 넘어서면 당신의 삶이 크게 변하리라는 직감이 듭니다.
한 번 있었던 일은 다시 일어나기 쉽고,
‘기이하고 비상식적인’ 사건에 엮일수록 당신의 일상은 뒤틀리고 말 것입니다.
차라리 눈을 돌리는 게 쉽진 않을까요?
당신이 없더라도, 이 넓은 세계의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요?
당신 앞의 괴도처럼요.
예청명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청명:(청명은 현실 속 평범한 소매치기를 잡는 편이 스스로의 일상에 이로울 것이라는 판단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외면해버리기엔 며칠 전 누구의 피일지 모를 것을 뒤집어 쓰고 비틀대며 나타난 성태가 자꾸만 밟혀요. 특별히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진 않았던, 지극히 평범한 청명이었으나...) 앞장서. 어차피 여기까지 왔잖아.
예청명이 괴도와 동행하기를 선택하면,
팬텀블랙로즈는 어째서인지 아연한 얼굴을 합니다.
기뻐하지도, 안도하지도 않은 당황한 얼굴이요.
괴도가 이런 표정을 짓는 건 처음 보는 듯한 기분도 드는걸요.
그러나 곧 그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박성태:그럼 제 위대한 계획에 동참해주세요.
하고 당신에게 설명합니다.
계획은 아주 심플합니다.
이 문 너머에는 그때처럼 소환 의식을 위한 제단이 있을 거라고요.
지난번엔 마법진을 지우고, 경찰을 통해 체포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엔 그것만으로는 부족할 거라고 말합니다.
박성태:제게 작은 폭탄이 있어요. 제단 자체를 무너트릴 거예요. 그러면 다시는 아무것도 부를 수 없게 되겠죠.
제가 시선을 끌 테니, 형사님이 폭탄을 던져주세요.
탈출은 귀걸이를 사용하는 게 좋겠어요.
언제라도 쓸 수 있도록 귀에 달아주실래요?
예청명:(순순히 귀걸이를 왼쪽 귀에 걸고 손을 내밉니다.)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건 맞지? 폭탄 줘.
박성태는 예청명의 품에 소형 폭탄을 넣어줍니다.
박성태:..위험해진다면 제가 구해드릴게요. 준비됐어요?
예청명:나 말고, 너 말이야. (픽, 바람 새는 소리를 냈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출발...!)
문을 열자, 넓은 공동이 나타납니다.
그 건물의 지하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기이하고 모독적인 형태를 한 제단이 당신을 마주봅니다.
사람 여럿이 기괴하게 꼬인 모양의 화로에서 불이 타오르고,
제단은 여전히 피와 살점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수의 사교도들이 몰려 있습니다.
다들 검은 후드를 쓰고 있고, 여러분이 들어와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네요.
그들은 곧 있을 모독적인 의식에 흥분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당신은 제단에 최대한 가까운 위치까지 이동합니다.
저쪽에 있는 박성태와 눈이 마주치면,
그는 당신에게 윙크를 하고,
입 모양으로 숫자를 셉니다.
3,
2,
1.
박성태:안녕하세요! 금일 캔디랜드를 찾아주신 여러분! 특별 게스트, 팬텀블랙로즈가 왔습니다!
펑,
색색의 종이가 흩날리며, 공동의 한가운데에서 괴도가 등장합니다.
언제 옷을 갈아입었는지 당신이 아는 바로 그 모습으로요.
얼굴을 가린 가면, 한쪽 귀에서 흔들리는 검은 장미꽃의 귀걸이.
펄럭이는 망토와 장갑!
사교도 1:네, 네놈!
사교도 2:괴도가 왔다!
아우성치는 사교도들 사이에서, 괴도는 언제나 당당한 얼굴입니다.
박성태:절 향한 러브콜이 얼마나 몰아닥치는지 참 곤란했어요~
하지만!
괴도는 모두의 것!
야수회 여러분께만 너무 시간을 쓸 수도 없다고요.
그러나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괴도가 누구보다 화려한 것은,
그 이면에 반드시 감춰야만 하는 게 있기 때문이겠죠.
마술의 기본 법칙 말이에요.
이제 움직이세요, 예청명!
제단으로 다가가,
박성태:그러니 질긴 악연은 이것으로 끝내기로 해요!
폭탄을 터트립시다!
예청명:(품에서 폭탄을 꺼내고 빠르게 움직여 제단에 던집니다!)
콰앙,!!!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요란한 소리가 울립니다.
당신이 던진 폭탄은 제단의 정중앙에 부딪치더니, 눈부신 불꽃과 함께 터집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당신에게도 그 뜨거운 열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피와 살점으로 얼룩진 제단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이 제단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던 걸까요.
그러나 그런 끔찍한 일들도 이제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거대한 제단의 구조물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그대로 이쪽을 향해 기울어집니다.
회피 판정
예청명:
회피
기준치:40/20/8
굴림:45
판정결과:실패
어깨를 스쳤는지, 순간 날카로운 고통이 밀려옵니다.
HP를 1 잃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가 아니에요.
빠르게 탈출합시다!
검은 장미꽃의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예청명은 바로 발을 뺄 수 있습니다.
아마 그것이 현명한 방식일 겁니다.
벌써부터 “한패가 있었다!” 라며 사교도들이 이쪽을 노려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요?
귀걸이를 잡은 당신의 눈에,
사교도에게 망토를 붙잡힌 팬텀블랙로즈가 들어옵니다.
당황하는 기색이 여실히 느껴집니다.
저래서야 도망칠 수 없을 거예요.
그리고 마침, 당신의 발치에 데굴데굴 굴러온 제단의 잔해, 벽돌이 있습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어요?
예청명:(청명은 왕년에 공 좀 잘 던지던 사람이었죠. 주저할 것 없이 정확히 머리를 노려서 던져봅시다! 빗나가면 성태도 맞겠지만...)
괴도의 망토를 붙잡고 있던 사교도가, 당신이 던진 벽돌에 부딪쳐 쓰러집니다.
손이 떨어지면, 그 찰나의 순간 괴도는 텔레포트를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훌륭해요, 예청명!
무사히 괴도를 구해냈군요.
이제 당신도 이곳에서 도망칠 시간이에요.
사교도:“절대로, 절대로 용서 못 한다.”
마지막으로 마주한 건 이를 가는 사교도의 얼굴입니다.
사교도는 당신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사교도:“네놈들 전부, 절대로……!”
예청명:지랄. (곧바로 귀걸이에 손을 얹습니다. 하지만 눈이 마주친 순간 느낌이 옵니다. 시니컬하게 중얼거리긴 했지만, 앞으로의 나날이 확실히 꼬일 거라는 예감. 그래도 뭐 어쩌겠어요. 도망은 가야 하고, 사람은 살려야 하니까.)
팟,
텔레포트가 발동합니다.
예청명이 눈을 뜨면, 그곳은 여전히 캔디랜드의 한복판.
깊은 밤, 사람들이 한곳에 뭉쳐 퍼레이드를 보고 있습니다.
흥겨운 음악이 흐르고, 퍼레이드 마차 위에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춤을 춥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당신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 되었습니다.
박성태:위험할 수도 있었는데, 왜 저를 구해줬어요, 형사님?
아뇨, 한 명 더, 괴도가 있었군요.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괴도는 당신의 옆에 서 있습니다.
다시 평상복을 입고 있으나 표정만큼은 괴도일 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자신만만하고, 뻔뻔한, 언제나 무대 위에 올라선 배우와 같은.
예청명:혼자 그 인간들한테 쫓기기는 싫어서. (잠깐 놀란 듯 눈이 커졌다가 이내 돌아옵니다. 무덤덤하게 대답해요.)
예청명의 대답을 들은 박성태는 그만 웃고 맙니다.
박성태:형사님은 좀 멍청한 구석이 있어요. 얼굴 팔리셨잖아요. 저로 인해 형사님도 그들에게 아주 유명해진 거예요. 정말로.
퍼레이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폐장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캔디랜드가 마지막 불꽃놀이를 쏘아올립니다.
붉고, 노랗고, 검은 불꽃 속에서 사람들이 탄성을 지릅니다.
불꽃 아래에서 로맨틱한 말을 하는 건 정석적인 연출이죠.
눈이 마주치면, 괴도가 뭐라고 속삭입니다.
듣기 판정
예청명: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박성태:오늘 정말 즐거웠어요.
그래도,
이제 다시는 만나지 않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안녕, 형사님.
누군가 중심을 잃었는지, 인파가 한 번에 기우뚱합니다.
당신은 중심을 잡기 위해 잠시 시선을 뗍니다.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고개를 돌리면 괴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불꽃이 서서히 잦아듭니다.
펑, 펑……
이제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 헤어지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지금까지 실컷 당신을 흔들어놓은 건 바로 괴도였는데 말이에요.
당신은 포기하지 않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불꽃이 잦아들고,
폐장 안내 방송이 흘러나와 모든 인파가 스러질 때까지 괴도를 찾습니다.
어쩌면 이미 돌아갔을지도 몰라요.
오늘은 너무 피곤했는데,
제 그만 쉬는 것도 좋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청명은 팬텀블랙로즈를, 아니, 박성태를 찾아 헤맵니다.
당신이 경찰이기에 괴도를 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건……
지능 판정
예청명:
지능
기준치:75/37/15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박성태가 좋아한다고 말했던 어트렉션을 떠올리게 됩니다.
분명.. 회전목마였죠.
속는 셈 치고 그곳에 가봐도 좋겠죠.
이 추리는 아주 엉터리고, 운에 맡긴 결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형사는 목표를 잡는 데에 노력과 시간을 아끼지 않는 법이잖아요.
예청명은 걷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회전목마 앞에서,
박성태:……기억력이 좋으시네요, 형사님.
당신은 박성태와 마주칩니다.
박성태:한 번 더 타고 싶었는데, 폐장 시간이 되어서, 탈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혹시 체포하러 오신 건 아니죠?
저 오늘 나름 착하게 굴었는데, 봐주시면 안 될까요……
예청명:체포하러 온 거야. 그렇게 사라지는 건 위법이거든. (급히 걸어오느라 얕은 숨을 뱉으며 성태를 바라봅니다.) 뭐 하자는 거야, 왜 사라져?
박성태:이런 일을 할 땐 혼자가 편해요. 약점은 없는 게 나으니까.
솔직히, 제가 여태까지 형사님을 엄~청 이용했잖아요?
좀 미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그게 유리해서요.
그런데……
뭐라고 할까.
맞아요.
박성태:더는 휘두르기 싫다는 거예요.
솔직히, 형사님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 봐 걱정스러워요.
그건 좋지 않아요.
괴도는 언제나 가벼운 게 좋죠.
너른 밤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니까.
누군가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애태우는 건 괴도가 할 일이 아니에요.
예청명:가벼운 거야, 가벼운 척하는 거야? 그러고 싶었으면 이미 아까 전 나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나를 그냥 내쳤어야지. 못할 것도 없잖아. 그러나 그 말은 입안으로 삼키고 미간만 찌푸립니다.)
박성태:...어쨌든, 정말 미안해요. 사교도 건은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든 제 쪽을 향해 시선을 끌면, 당신에게까지 접근할 일은 없을 거예요……
돌아갈 땐 따로 가는 게 좋겠죠?
집까지 바래다주지 못했으니, 데이트 상대로는 실격이네요.
예청명:... 그게 최선인가 봐? (한참 성태를 응시하다 맥빠진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돌립니다. 마른 입술을 손가락으로 매만져요.)
박성태:....사실, 데이트 전에 사둔 선물이 있었는데. 괜히 오바일까봐 못드렸어요.
이제 마지막이니까, 줄 수 있지도 않을까..해서.
받아주실래요?
예청명:가는 길에 버릴 거야. 줘. (완전히 빈정 상한 듯 눈을 내리깝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기분이 상할 건 뭐지.)
박성태:..그러지말고.., (성태는 '락스퍼' 꽃다발을 건넵니다.)
청명씨,
당신만은 잊지못할것같아요.
캔디랜드의 일 이후, 연쇄살인사건은 흐지부지하게 종결되었습니다.
더는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팬텀블랙로즈가 말한 대로, 야수회의 사교도들은 당신을 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조용하고,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팬텀블랙로즈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도 딱 그때부터였습니다.

모든 신문은 앞을 다투어 도시의 유명한 괴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정말 괴도가 살인사건의 범인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추측 투성이의 기사를 냅니다.
괴도가 사라진 이유를 오직 당신만 알고 있네요.
당신 몫까지 시선을 끌다가, 다치지나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얄밉게 성명서를 보냈던 일이 거짓말처럼,
괴도는 당신에게도 더는 접촉하지 않습니다.
괴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해도 허탕으로 돌아갑니다.
맞아요.
장미꽃의 괴도는 그야말로 안개처럼 당신에게서,
그리고 이 도시에서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적어도 괴도가 당신의 평정심은 갖고 달아나버린 듯해요.
검은 장미꽃의 귀걸이를 볼 때마다, 예청명은 그날의 괴도를 떠올리곤 합니다.
당신이 제 새로운 약점이 될까 봐 걱정스럽다는,
힘없는 목소리로 떨어진 고백을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ED2. 괴도, 완전히 실종!
박성태 실종 / 예청명 생환
보상 :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이성 회복 1D3, 캔디랜드의 추억
예청명:
rolling 1d3
(
1
)
=
1